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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기억을 되찾다

이것은 시영이가 가장 신경 쓰는 문제였고, 가장 알고 싶어 하는 문제였다.

의사는 시영이가 케빈의 생사보다 그의 기억 회복 여부에 더 신경 쓰는 것에 놀랐지만, 보고서에 따라 사실대로 말했다.

“환자의 머리에는 이미 문제가 없지만 기억이라는 것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예전에 조금씩 기억을 되찾은 경향이 있는지에 따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있었다면요?”

“그렇다면 기억을 회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케빈 씨의 뇌가 매우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어서, 기억 회복으로 인한 혼란이 발생해 많은 기억이 교차되면서 혼수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그 기억을 회복하지 않게 할 수 있나요?”

“네?”

의사는 시영이가 왜 이렇게 기억에 집착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사실대로 말했다.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고의로 기억을 손상시키면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의사의 말을 듣자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시영의 얼굴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곧 결실을 맺을 것 같은 기쁨이 점차 사라졌다.

“알겠습니다. 여기서 기다릴 테니 나가주세요.”

병실 문이 닫히자, 시영은 곧장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꿈속에서도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악몽에 갇혀 깨어나지 못하고 고통을 겪고 있었다.

시영은 입을 열지도 않고 꿈을 꾸는 것을 방해하지도 않았다. 그냥 침대 옆에 앉아 케빈을 조용히 쳐다보았다.

시간은 점점 흘러 벽시계가 정각을 알렸다.

저녁 6시.

침대에 누워 있던 케빈이가 드디어 눈을 떴다. 거의 동시에 시영은 그가 기억을 회복했음을 알았다.

케빈은 시영을 한 번 쳐다보고 다시 눈을 내리깔았다.

“아가씨.”

...

시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무언의 시선으로 케빈을 쳐다보았다.

케빈은 곧 침대에서 일어나 시영에게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제가 기억을 잃은 동안 당신을 모욕했습니다.”

이 말을 듣자 시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넌 책임지기 싫다는 거지?”

케빈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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