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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화 마음이 바뀌다

케빈은 입을 벌리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 난 단지 보디가드일 뿐이잖아.’

‘보디가드일 뿐이라면 아가씨가 연회에 참석할 때, 회의를 할 때, 심지어 결혼 후에는 어떻게 아가씨를 지킬 수 있을까?’

‘아가씨가 또다시 오준석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난다면 내가 합법적인 가정 안에서 어떻게 아가씨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까?’

‘오준석 같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진심으로 아가씨를 사랑하는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변할수도 있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아가씨가 상처받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케빈이 마음속으로 불안해할 때, 그의 옷깃이 갑자기 잡혀 올라갔다. 시영이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케빈, 나와 함께 항상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신분이 있어.”

케빈의 몸이 떨렸다. 그는 물러나고 싶었고 거절하고 싶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시영의 팔이 그의 목을 감쌌다.

시영은 케빈의 어깨를 눌러 그가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

“케빈, 다시 한번 묻겠어. 나와 결혼할 건지, 아니면 이 자리에서 나가서 내가 살아 있든 죽어 있든 상관하지 않을 건지...”

시영은 케빈의 손에 잡혀 의자에서 내려왔다. 그녀의 치마에는 바닥의 먼지가 묻었고, 진흙 속에서 자란 사람과 하나가 되었다.

시영의 눈에는 놀라움이 스쳤지만 곧 미소로 변했다. 그녀는 케빈의 급작스러운 광기에 순응하며 그와 얽혔다.

케빈은 한참 동안 시영의 어깨를 잡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가씨, 제, 제가 아가씨와 결혼해도 되나요?”

시영은 헝클어진 머리에도 불구하고 더욱 매혹적으로 보였다. 그녀는 눈꼬리를 치켜올리며 케빈을 비스듬히 보았다.

“너는 이미 여러 번 나를 안았잖아. 어떻게 또 이런 걱정을 하고 있을수 있어?”

케빈은 시영의 비꼬는 듯한 말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는 고개를 숙였다.

“제가 아가씨에게 어울리지 않을까 봐 걱정됩니다.”

시영은 눈썹을 찌푸리고 케빈의 머리를 잡아 고개를 들게 했다.

“그럼 개처럼 굴지 말고 일어나서 나에게 어울리도록 노력해!”

케빈은 시영을 깊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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