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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8화 들키다

오준석은 시영의 차가운 태도에 잠시 놀라더니 말했다.

“어머니께서 계속 너를 걱정하셨어. 어제는 또 몸이 안 좋으셔서 나랑 우리 엄마가 병원에 모시고 갔었어. 하루 종일 돌봐드렸더니 이제 많이 좋아지셨지.”

시영은 엄마가 아프다는 소식에 자연스레 걱정이 되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참 불효녀야. 전혀 몰랐네.”

이 말을 들은 오준석은 기운을 차리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지 마. 어머니도 네가 걱정되셔서 그러시는 거야.”

“그렇지.”

시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너에게 부탁할 게 있어. 네가 나 대신 우리 엄마를 돌보는 걸 맡아줬으면 해. 네가 하루 돌봐줬더니 엄마가 많이 좋아지셨다며? 마침 나도 시간이 없으니까 네가 간병인을 해주는 게 어때?”

오준석은 잠시 당황하며 억지로 웃었다.

“시영아, 방금 그 말 농담이지?”

“아니. 아까 너도 케빈을 칭찬했었잖아. 난 너라면 분명히 좋은 간병인이 될 거라고 믿어.”

이 말을 들은 오준석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결국 그는 직접적으로 말했다.

“시영아, 너와 케빈 씨와의 관계가 좋다는 걸 알아. 하지만 가족 간의 일을 모른척할 수는 없잖아. 만약 내가 너희에게 방해가 된다면 가짜로 결혼을 해도 되잖아. 내가 너를 도와주면 그동안의 노력들이 헛되지 않을 수 있어.”

이 말을 듣자 시영은 웃으며 말했다.

“한 가지를 빠뜨렸어.”

“뭐?”

시영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말해야지.”

오준석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 난 그냥 친구로서 너를 도와주고 싶을 뿐이야.”

“그게 이유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친구가 아니잖아.”

시영은 오준석을 힐끗 보며 말했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내가 대신 말해줄게. 너는 몇 년 전에 집을 떠나서 스스로 사업을 해보겠다고 했지. 하지만 몇 년 후 집으로 돌아와 보니 네 누나가 이미 집안을 잘 관리하고 있었던 거야.”

오준석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졌다.

“만약 내가 집안을 원했다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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