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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7화 계산

시영은 원래 매우 유혹적인 여인이었고 중요한 자리에 있으면서 강단 있는 성격과 요염한 매력을 동시에 갖춘 사람이다. 이런 매력을 가진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이 모든 매력이 케빈의 앞에서만 보이는 건 다소 낭비인 셈이었다.

시영이가 특별히 유혹할 필요도 없이 케빈은 자발적으로 그녀의 발아래 무릎을 꿇고 모든 것을 바쳤다.

만약 시영이가 기분이 좋아 보상해 주는 날이면 케빈은 마치 천국에 있는 듯했다. 그는 마치 사슬에 묶인 개처럼 미친 듯이 시영을 사랑했다. 자신이 이런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지 의심하면서도 시영을 미친 듯이 소유하려 했다.

밤과 낮의 경계에서, 침실의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그림자에 덮여 있었다.

케빈은 침대에 누워 끝없는 환상에 빠져 있었다. 그 느낌은 매우 기묘했다. 케빈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깨어날 수 없었다.

케빈은 자신이 시영과 함께 학교에 다니고, 때로는 다투고 며칠 후 다시 웃으며 화해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다 시영을 붙잡고 집에 일찍 돌아가라고 말하자 그녀는 자존심을 세우며 말했다.

“다음 주 내 열여덟 번째 생일에 와줘야 해. 그리고 내 소원 하나를 들어줘야 해.”

“좋아.”

케빈은 자신이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시영의 생일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케빈은 그저 구석에서 멀리서 시영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곳이 그의 자리였다.

케빈이가 시영의 열여덟 살 성년이 된 모습을 보려고 할 때 갑자기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을 뜨니 시영이 그의 코를 잡고 있었다.

시영은 그가 깨어난 것을 보고 전혀 미안해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난 이미 깼는데 넌 아직 자고 있는 게 말이 돼?”

“아침 준비하겠습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시영은 옷을 사러 나가겠다고 말했다.

“매일 출근해서 정장 아니면 슬랙스만 입으니 질려버렸어. 예쁜 원피스 좀 사서 너한테 보여줄게, 어때?”

케빈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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