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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임지환의 온몸에서 살기가 뿜어나오고 있었다.

그 살기는 너무나 짙어서 수많은 생명을 무자비하게 앗아간 행크조차도 순간적으로 오싹함을 느꼈다.

“1년 동안 내가 납치한 사람들은 수없이 많지. 그중에 한국인들도 꽤 되고. 하지만 성이 배 씨인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 뭐, 네가 원한다면 내가 그걸 도와줄 수도 있어. 단, 네가 나와 협력한다는 조건에서지. 그렇지 않다면...”

행크는 소유리를 바닥에 던지며 임지환을 향해 목을 긋는 제스처를 했다.

“지금 내 기분이 상당히 안 좋거든. 방금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지 알기나 해? 현명하다면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그렇지 않으면 이따가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될 거야.”

임지환은 쌀쌀한 말투로 행크에게 경고했다.

“임 대사님, 자신감이 있는 건 좋은데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자폭과 다름없어요.”

강진수는 참지 못하고 임지환에게 귀띔했다.

“임 선생님, 아무리 강해도 눈앞의 총알을 피할 수는 없잖아요.”

진태양도 맞장구쳤다.

“저 사람이 협력하자고 했으면 일단 받아들이면 될 텐데 왜 괜히 저 사람을 자극하는 겁니까?”

“죽고 싶다면 그냥 내버려둬!”

“어차피 우리도 다 죽을 거야. 저 녀석이 먼저 가서 지옥으로 가는 길이나 닦게 해줘!”

니혼에서 온 한중오 제자들은 임지환이 자신들을 구할 생각이 없다는 걸 알고 얼굴빛이 싹 변했다.

“임 대사는 너무 젊어서 저러는 거야.”

“일단 협력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을 텐데.”

“이제 임 대사는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되었어.”

강한의 대부들도 모두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고 한숨을 내쉬었다.

“죽고 싶어 안달 난 것 같으니 내가 그 소원을 이루어줄게. 네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너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한 거야.”

행크는 총을 들어 임지환의 머리에 겨누고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임 선생님, 피하세요!”

그 모습을 목격한 유란은 소리를 지르며 끄떡도 하지 않고 서 있는 임지환에게 빠른 속도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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