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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송평화의 공격은 그의 이름과는 정반대였다.

조금의 평화로운 느낌도 없이 처음부터 상대의 목숨을 노리는 살벌한 기술이었다. 게다가 옆에서 지원하는 흰 발톱의 송골매 덕분에 그야말로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었다.

“이봐, 넌 엄청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 걸? 내 손에 죽은 자들은 전부 황족과 귀족들이었어. 너 같은 무명 인사가 내 손에 죽는 건 운이 참 좋다는 뜻이지.”

송평화는 맹렬한 공격을 퍼붓는 동시에 임지환을 끊임없이 비웃으며 심리전을 펼쳤다.

뼈 때리는 공격보다 마음을 울리는 공격이 더 효율이 높은 공격이었다.'

“재밌네, 나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어.”

절체절명의 순간, 임지환은 손으로 땅을 짚고 반동을 이용해 오른발을 강하게 차올렸다.

그러고는 지면에 갇힌 용이 하늘로 솟구치는 듯한 강력한 발차기로 송평화의 가슴을 강타했다.

“이 정도면 송평화는 임지환의 상대가 안 되겠네.”

옆에서 지켜보던 소유리는 임지환의 반격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중얼댔다.

쾅!

하지만 소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났다.

임지환의 발차기가 송평화의 가슴에 정확히 적중했음에도 송평화는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은 듯 보였다.

더 놀라운 건 송평화의 마른 몸에서 희미한 청색 빛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건... 선천강기잖아. 설마 너 죽은 척 연기로 20년 동안 숨어서 지내며 대종사 경지에까지 올랐단 말이야?”

소유리는 이 기이한 장면을 보고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역시 황실 자손이군. 보는 눈은 있네. 하지만...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

송평화는 섬뜩하게 웃으며 손을 뻗어 임지환의 오른쪽 다리를 부러뜨리려 했다.

“너 참 웃기네. 너무 일찍 기뻐하는 거 아니야?”

임지환의 목소리는 죽음을 예고하는 사신처럼 서늘한 기운이 담겨 있었다.

“이 정도 힘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거든. 내 선천강기를 뚫지도 못하면서 허풍을 떨긴 뭘 떨어...”

송평화 역시 임지환을 조롱하듯 웃으며 매서운 손을 뻗어 사나운 기세로 임지환의 오른쪽 다리를 낚아채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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