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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스승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했던 추측이 진짜였어. 그때 이놈이 진짜 죽은 척 연기하고 도망친 거였네. 흥, 그래도 결국 죽을 운명을 피하지는 못했군. 너희들 한국에서는 이걸 인과응보라고 하더군. 그 말이 진짜 지금 상황에 딱 맞아떨어지네.”

한중오는 감정이 격해져 목 놓아 통곡하다가 미친 듯이 웃어대며 난리를 피웠다.

몇 분이 지나고서야 한중오는 정신이 나간 듯한 상태에서 벗어나 점차 이성을 되찾았고 이내 몸을 돌려 임지환에게 깊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임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마울 게 뭐가 있어?”

임지환은 다소 의아해했다.

“이놈을 죽인 건 임 선생님이잖아요. 이놈을 죽인 사람은 곧 제 은인입니다. 예전의 제 무례함과 오만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 순간에서야 이 니혼 검도 대사는 진심으로 임지환에게 탄복하며 예의를 갖췄다.

“감사까지는 필요 없고, 앞으로 우리 한국 무사들에게 예의를 갖추도록 해.”

그러고는 유란에게 머리 돌려 지시했다.

“유란, 난 지수를 먼저 데리고 올라갈 거야. 넌 우리 장모님을 데리고 올라가. 얼른 여기를 떠나야 해.”

임지환은 지시를 내리고 배지수를 안아 들었다.

유란은 고개를 저으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마지못해 유옥진을 안았다.

“장모님이라고? 그러면 임지환이 안고 있는 여자는 임지환의 아내인 거야? 어휴... 임지환에게 시집가려고 했는데, 다 글러 먹었네.”

소유리는 임지환의 말을 듣고 실망과 아쉬움이 가득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댔다.

사실 소유리는 이미 마음속에서 임지환을 자기 미래 남편으로 찜해 둔 상태였다.

“정확히 말하면 저 여자는 임 선생님의 전처예요.”

유란은 소유리의 속마음을 눈치챘는지 웃으며 입을 열었다.

“물론, 전처라고 해도 유리 씨가 가망 없는 건 마찬가지예요.”

“무슨 뜻이죠? 혹시 나랑 남자 놓고 경쟁할 생각인가요?”

소유리는 자존심 강한 싸움닭처럼 고개를 높게 치켜들며 따졌다.

“오해하지 마세요. 난 단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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