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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넌 누구야? 이 녀석을 감싸려는 거야? 내 신발은 200만 원짜리 신발이야. 네 몸에 걸친 그 싼 구제 옷이랑은 비교도 안 된다고.”

장해수는 임지환을 힐끔 보며 코웃음을 쳤다.

비록 임지환은 육민수보다 훨씬 더 정상적인 사람 같아 보였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친 걸 다 합쳐도 10만 원이 넘지 않을 것 같았다.

장해수는 이런 사람은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여긴 것이다.

“겨우 200만 원 갖고 이렇게 화내? 큰돈도 아니잖아.”

이때 이청월이 뒤따라와 말했다.

그러고는 손에 들고 있던 샤넬 가방에서 돈뭉치를 꺼내어 바로 옆 빈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이청월의 행동은 아주 자연스럽고 매끄러웠다.

“헉... 이렇게 예쁜 여자가 있었나?”

장해수는 임지환이 가리고 있던 시야에서 벗어난 이청월을 보자마자 시선을 이청월 몸에서 뗄 수 없었다.

식당 안에 있던 다른 남자 손님들도 이청월의 뛰어난 외모를 보며 잠시 넋을 잃었다.

이렇게 아무런 성형 수술 흔적도 없이도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여성은 요즘 시대에 참 보기 드물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곧 임지환의 저렴한 옷차림으로 옮겨졌고 속으로는 질투가 활활 타올라 임지환을 모욕하기 시작했다.

“또 여자 등쳐먹는 기생오라비야? 저렇게 예쁜 여자가 왜 저런 녀석이랑...”

“아가씨 체면을 봐서 이 돈은 받아둘게. 근데 이건 만 원이 안 되잖아.”

장해수는 순식간에 돈을 세어보곤 다시 빈정거렸다.

그 돈뭉치는 60만이었고 장해수가 요구한 금액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

“네가 신은 신발이 진품이라 해도 최대 40만 원 정도일 거야. 더군다나 너 그거 짝퉁이잖아.”

이청월은 냉정하게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60만 원이면 충분하고도 남아.”

“밥은 아무렇게나 먹어도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 무슨 증거라도 있어? 내가 신은 신발이 짝퉁이라는 걸 입증할 증거 말이야.”

장해수는 이청월의 정곡을 찌르는 말을 듣고 내심 당황했다.

사실 이 신발은 장해수가 8만 원 주고 산 고퀄리티 짝퉁이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절대 그걸 인정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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