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그룹 집안에 데릴사위로 얹혀 살고 있는 은시후는 온 집안 식구들로부터 온갖 구박과 무시를 받으며 살았지만, 사실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재산의 상속자였다. 그는 이 사실을 숨긴 채, 언젠가 자신을 깔보던 사람들을 무릎 꿇리고 머리 조아리게 만들 것이라 다짐하는데...!
View More상대방의 질문을 들은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단순히 김미희의 이름만 아는 게 아니라, 함께 식사도 한 적이 있어. 프로비던스에서 전지영이라는 가명을 쓰고 있었고, 곁에는 민건산이라고 부르는 남자와 부부 행세를 하고 있더군. 내 말이 맞지?"시후의 이 말을 듣자, 마윤걸뿐만 아니라, 나훈구도 충격을 받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훈구는 김미희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전지영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멕시코에서 선원을 모집한다고 말했고, 조건이 아주 좋다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는 전지영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고, 그녀 덕분에 가족이 구원받았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심장을 적출하여 만큼 사악한 인간일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이런 생각이 들자, 나훈구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 자... 자네는 어떻게 전지영을 알고 있는 거야?! 설마 자네도 그녀에게 속아서 여기로 끌려온 거야?!"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형님, 전지영 따위가 저를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정도 잔재주로는 어림도 없죠."마윤걸은 시후가 보이는 여유로운 태도에 점점 더 불안해졌다. 그는 이미 김미희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홀로 이곳까지 찾아왔다면, 분명히 뭔가 든든한 빽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마윤걸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어이, 보아하니 보통 사람이 아니군. 괜한 밀당하지 말고, 네가 누구인지 솔직히 말해. 혹시라도 우리가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절대 널 건드리지 않겠다!"시후는 조소하며 말했다. "너희가 하는 짓을 보니, 진심으로 역겹다. 어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속여 납치한 뒤, 그들을 죽여서 장기를 적출해... 너희들의 행태는 어린아이를 학대하는 거지 갱단보다 더 비열하고 악질적이야. 솔직히 말해서, 너희 같은 놈들이랑 같은 길을 가는 건 내 인생의 수치일 걸?!"마윤걸은 속으로 더욱 공포를 느꼈다. 그는 시후가 김미희
그러면서 마윤걸은 더욱 음산하고 독기가 어린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계속 말했다. "좋아, 네가 만약 내게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면, 난 널 생지옥에 빠뜨릴 수 있는 방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지.”시후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떤 방법인데? 한번 들어보자고."마윤걸의 표정은 더욱 사악해지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믿기 힘들겠지만, 수술할 때 마취 없이 진행하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될 거다. 그때 네가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기분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을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오, 그거 괜찮네. 참신한 발상이야!" 그러더니 옆에 서 있던 인도 의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딕 맞지? 여기서 수석 집도의인가?"하딕은 어색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나는 수술만 책임질 뿐, 다른 건 신경 쓰지 않는다.""좋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넌 꽤 쓸모가 있겠군."이호량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마윤걸을 바라보며 물었다. "형님, 이놈 미쳐버린 거 아닙니까? 제가 보기엔 완전히 실성한 것 같은데요?"마윤걸 또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신중을 기해 이호량에게 물었다. "올 때 혹시 누군가 우리를 미행하고 있는 건 아니었어?""말도 안 됩니다!" 이호량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내내 백미러를 확인하면서 왔는데, 어떤 차량도 우리를 계속 따라온 적이 없었습니다. 행동이 수상한 차량도 없었고요. 게다가 우리가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멕시코 조직원들이 주변을 다 확인했어요. 시야 내에 의심스러운 차량은 전혀 없었습니다."마윤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시후를 바라보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봐, 꼬맹이. 정말 궁금하다. 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거지? 설마 죽음이 무섭지 않단 말인가?"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무섭지."마윤걸은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 "그런데도 이따위로 허세를 부리는 거냐?"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나는
이호량은 이때 무심한 표정으로 시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 잠시 후 네 혈액을 채취한 다음, 혈액형과 기타 정보를 인터넷에 올릴 거다. 만약 적합한 환자가 나오면 가격을 협상한 후, 너도 수술대에 오를 차례가 될 거야."옆에 있던 인도 의사 하딕이 갑자기 놀란 듯 말했다. "제기랄,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군. 수술대 위에 아직 두 명이 더 있지!" 그는 황급히 옆에 있던 흰색 커튼을 걷어 올렸다. 시후가 예상했던 대로, 그 안에는 조잡한 수술실이 있었고, 두 개의 수술대 위에 각각 한 명씩 누워 있었다.하딕은 급히 다가가 두 사람의 상태를 살핀 뒤, 마윤걸에게 말했다. "마 선생님, 손님 상태는 거의 안정됐습니다. 이제 회복실로 옮겨도 될 것 같습니다.""좋아." 마윤걸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몇 명의 멕시코인들이 다가와 남자를 이동식 침대에 옮긴 뒤 밖으로 나갔다.마윤걸은 또 다른 한 명을 바라보며, 여전히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 자는 상태가 어떤가?"하딕은 그를 살펴본 뒤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별로 좋지 않습니다. 너무 허약해서 며칠도 못 버틸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마윤걸에게 물었다. "이 사람의 다른 신체 부위는 구매자가 정해졌나요?"마윤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 적합한 사람이 안 나왔어." 그런 뒤 그는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신경 쓰지 마. 그냥 여기 두고, 후반부 밤에 처리해서 묻어버려."하딕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럼 난 신경 안 씁니다. 오늘 할 일 끝났으니 위층에 올라가 자겠습니다."마윤걸은 그에게 당부했다. "잊지 마. 내일 수술 두 건이 더 있다. 너무 늦게 일어나지 말라고."하딕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품을 하더니 방을 나섰다.이때 이호량이 그를 향해 소리쳤다. "어이, 하딕! 아직 이놈 채혈 안 했잖아!"하딕은 뒤돌아보며 말했다. "내일 아침에 하자고. 채혈하고 엔세나다로 보내서 검사해야 하니까, 지금
이호량은 히죽대며 차갑게 말했다. "난 네 신장 하나를 잘라내고 싶었는데, 아직 너랑 적합한 이식 환자를 못 찾아서 말이야. 만약 찾았다면, 한 번 수술로 돈을 두 배, 아니 세 배로 벌 수 있었을 텐데!"나훈구는 이 말을 듣자 더욱 긴장하며 황급히 물었다. "너희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인도인 의사는 나훈구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모레 수술이 있으니, 지금 너무 많은 걸 아는 건 좋지 않을 걸."이때 마윤걸이 이호량에게 말했다. "아, 참. 아직 네게 통보하지 못한 일이 있었네. 캐나다에서 온 한 말기 신부전 환자가 훈구와 조직 적합 판정을 받았어. 그쪽에서 신장 하나에 20만 달러를 내겠다고 했는데, 내가 가격을 60만 달러로 불렀지. 두 개를 한꺼번에 사라고 말이야. 신부전 환자 입장에서는 양쪽 신장을 이식할 기회가 굉장히 귀하니까."이호량은 이 말을 듣자 즉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동의했습니까?"마윤걸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민해 보겠다고는 했지만, 난 확신해. 결국엔 수락할 거야. 만약 승낙하면 모레 한꺼번에 수술하자고."인도 의사 하딕이 즉시 말했다. "마 선생님, 저 모레 이미 수술이 세 건 있어요. 끝나고 나면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거기에 신장 두 개 이식까지 추가되면 한밤중에 수술이 끝날 것 같습니다만..."마윤걸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하딕 선생. 좀 더 고생해줘. 대신 수술비 5천 달러 더 얹어 줄게. 수술 끝나면 호량이가 공항까지 데려다줄 거야."하딕은 이 말을 듣고 동그랗고 튀어나온 눈을 몇 번 깜박이며 고개를 흔들더니 말했다. "마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뭐, 좀 더 수고해보죠."이제야 나훈구는 대략 이들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애초에 나훈구는 상대방이 자신에게서 무엇을 적출하려는지도 몰랐는데, 신장 두 개를 적출하겠다니! 정말 신장 두 개를 다 떼버린다면, 자신은 죽는 게 아닌가?! 이 생각이 드는 순간, 그는 극도의 공포에
시후와 나훈구는 총으로 위협당한 채, 곧바로 벽돌집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그런데 이 벽돌집 내부에는 아무런 가구도 없었으며, 오직 밝게 불이 켜진 움푹 안으로 들어간 지하 계단만이 눈에 띌 뿐이었다.두 사람은 총을 든 무장 강도들에게 끌려 계단 아래로 끌려들어갔고, 그제야 이곳이 단순한 창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지하 공간은 복도 하나를 중심으로 두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왼쪽에는 철창이 달린 감옥이 여러 개 늘어서 있었으며, 안에는 7~8명의 수감자가 갇혀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길이 10미터에 달하는 흰 천막이 걸려 있었고, 그 뒤쪽에는 무엇이 있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하 공간은 온통 강한 소독약 냄새로 가득했다. 그 냄새는 코를 찌를 정도로 매우 자극적이었고, 그 외에도 인공호흡기 및 심전도 모니터 작동 소리가 들려왔다.이 순간, 시후는 이곳이 분명 간이 수술실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게다가 그는 흰 천막 뒤편에서 매우 허약한 상태로 깊이 혼수상태에 빠진 두 사람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그때, 복도 끝에서 대략 50세 정도 되어 보이는 중년 남자가 내려왔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일행을 훑어본 뒤, 먼저 나훈구를 한 차례 살펴보고, 그 다음 시후를 보며 조수석에 앉아 있던 젊은 남자에게 물었다. "호량아, 이 자의 신원은 확인됐나?"‘호량아’라 불린 젊은 사내는 아부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형님, 이 자식은 그냥 한국에서 도망쳐 나온 불운아에 불과합니다. 비행기에서 우연히 나훈구와 옆자리였고, 내내 대화를 나누면서 친해졌죠. 그래서 나훈구를 따라 멕시코로 건너와 선원이 되려고 했던 건데, 그냥 운 나쁘게 여기까지 흘러온 겁니다."형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를 위아래로 훑어본 뒤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생각보다 몸이 단단하군. 또 젊기까지 하니, 만약 장기 이식 적합 판정을 받는다면, 꽤 비싸게 팔 수 있겠어."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이호량에게 지시했다."하딕을 불러와."
시후는 멕시코인 운전수가 차를 황폐해 보이는 어촌 마을로 몰고 들어가자, 일부러 궁금한 척하며 조수석에 앉은 젊은 남자에게 질문했다. "저기요 형님. 우리 엔세나다로 가는 거 아니었습니까? 근데 왜 새 한 마리도 안 보일 것 같은 촌구석으로 들어온 겁니까?"젊은 사내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기름이 거의 떨어졌거든. 이 어촌에서는 밀수 기름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여기서 가득 채우고 다시 출발하게 될 거다. 이제 엔세나다까지 얼마 안 남았어. 한 10킬로미터 남짓? 기름 넣고 나면 20분 정도면 도착할 거야." 말을 마치며 그는 하품을 하더니 무심하게 덧붙였다. "아오, 어제 밤새 멕시코 놈들과 포커를 치다가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겨우 끝냈더니, 졸려 죽겠네... 너희들을 데려다 주고 나면 실컷 잘 수 있겠어!"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동안, 픽업트럭은 한 시골의 마당으로 들어갔다.시후는 옆자리에 앉아 있던 나훈구를 흘끗 보았다. 그가 점점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하자, 시후는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 "형님, 너무 긴장하지 마요. 그냥 기름 넣는 거니까 걱정할 거 없을 겁니다."그러나 시후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픽업트럭이 마당에 멈추자마자 주변의 벽돌집에서 덩치가 산만한 멕시코인 7~8명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모두 갈색 피부를 가졌으며, 몸에는 비슷한 문신이 새겨져 있었고, 발에는 뭔가 화려한 뾰족구두를 신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들 전원은 손에 권총을 들고 있었다.그들이 위압적인 분위기로 다가오자, 나훈구는 깜짝 놀라 다급히 외쳤다. "이... 이 사람들... 뭐 하려는 거야?!"“뭐 하는 거냐고?” 조수석에 앉았던 젊은 사내는 비웃으며, 좌석 아래에서 권총 한 자루를 꺼내 들었다. 그는 총구를 나훈구에게 겨누었다가, 다시 시후에게 겨누며 차갑게 말했다. "전부 조용히 차에서 내려. 도망칠 생각하면 이놈부터 먼저 쏴 죽여 버린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 있던 멕시코인들이 손을 내밀어 양쪽 뒷문을 열어젖혔다. 그리
하지만 두 사람이 탄 픽업트럭은 약속대로 엔세나다라는 항구 도시로 가지 않았다. 그곳은 그저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미끼에 불과했다. 실제로 차량은 엔세나다의 북서쪽에 위치한 해안 어촌 근처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곳은 엔세나다에서 10~20k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픽업트럭의 운전자는 어촌에 진입하기 전까지 내내 백미러를 좌우로 번갈아 살피며 누군가 자신들을 미행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부러 속도를 늦추면서, 뒤따르는 차량이 같이 속도를 줄이는지 살폈다. 곧 그는 자신의 속도를 늦춘 뒤에도 뒤차들이 하나둘씩 속도를 유지한 채 자신이 몰고 있는 차량을 추월해 가는 것을 보고, 기본적인 지식으로 판단했을 때 아무도 자신을 쫓고 있지 않다고 확신했다. 그제야 그는 안심하고 차량을 어촌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러나 그는 전혀 알지 못했다. 사실 공항을 나선 순간부터 무려 10여 대의 차량이 교대로 그들을 미행하고 있었던 것을 말이다. 어떤 차량은 10여 km를 미행한 후 추월해 나갔고, 어떤 차량은 다시 10여 km를 따라오다 갈림길에서 방향을 틀었다. 이 10여 대의 차량은 매우 신중하게 움직였으며, 그에게 어떤 흔적도 들키지 않았다.운전자가 속도를 줄였을 때, 해당 구간을 담당한 미행 차량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감속하지 않고 그대로 그를 추월해 나갔다. 그리고 약 1마일 후방에서는 여전히 한 대의 예비 차량이 시야 밖에서 그들의 이동을 감시하고 있었다. 이 차량은 앞서 가는 미행 차량들의 무전 지시에 따라 눈에 보이지 않는 추적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 차량은 상대방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자주 차선을 바꿀 필요가 없었고, 이에 따라 성도민은 이 차량을 자신의 지휘 차량으로 삼았다. 그는 목표 차량이 속도를 줄였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1마일 뒤에서 차량을 정차했다.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블랙 드래곤 대원들은 즉시 최첨단 국산 드론을 띄웠다. 이 드론은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서 큰 타격을 입은 후 도입한
이러한 상황에서 도망치려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싸운다 해도, 싸움의 결과는 죽음의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상대는 이미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였고, 총까지 지니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을 하면 저들은 가차 없이 방아쇠를 당길 것이고, 그러면 자신과 시후는 이 황량한 들판에 시체로 버려질 게 뻔했다.나훈구는 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멕시코의 상황을 상대적으로 잘 알고 있었다. 이 나라에는 무장 범죄 조직이 도처에 차 있었고, 그들의 인원 수는 경찰과 군대를 합친 것보다도 많을 정도였다. 그러니 이곳에서 범죄 조직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길거리에서 자전거를 훔치는 것보다도 쉬운 일이었다. 일반인이야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멕시코의 부호나 정치인, 고위 관료들조차도 수시로 납치당하거나 암살당하는 일 이 빈번히 일어났다. 이런 곳에서 외국인 관광객 두 명이 죽는다는 건, 멕시코 경찰 입장에서 보면 그냥 한 PC방 앞에서 자전거 두 대가 사라진 것보다도 하찮은 일이 될 것이었다.이런 현실을 떠올리니, 나훈구는 긴장되고 불안했지만, 함부로 움직일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시후가 한 말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지금 당장 먹고 살기도 빠듯한 형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가 굳이 자신의 목숨을 노릴 이유가 없었다. 혹시라도 납치해서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려고 해도, 애초에 자신의 집안은 완전한 마이너스 자산이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빚더미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아내가 가진 돈을 전부 긁어 모은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공항까지 자신을 태우러 온 기름값조차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후의 분석대로, 이놈들은 자신을 단순히 노예처럼 부려먹으려고 데려가는 것일 수도 있었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지옥 같은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테지만, 그래도 최소한 목숨은 부지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옛말에도 차라리 살아서 고생하는 게 낫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산이 남아 있으면 땔감이 마를 일은
나훈구의 휴대폰 화면에 적힌 문장을 본 시후는 깜짝 놀랐다. 그는 나훈구가 이렇게 빠르게 이상한 점을 눈치챌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나훈구의 휴대폰을 건네 받으며, 한편으로는 조용히 타이핑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 "와, 형님! 그런데 아드님이 형님이랑 전혀 안 닮았네요. 훨씬 더 잘생긴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시후는 휴대폰에 이렇게 적었다. 그리고 다시 나훈구에게 휴대폰을 건넸다.나훈구는 휴대폰을 받으며 웃었다. "하하... 우리 아들이 엄마를 닮았어. 사실 나야 뭐 생긴 게 별로지만, 우리 와이프는 엄청 예쁘거든. 잠깐만 있어 봐, 젊었을 때 사진 좀 찾아볼게."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계속 휴대폰을 조작하며 타이핑했다. "아이고, 휴대폰에 사진이 너무 많네. 2~3만 장은 되는 것 같아. 찾는 것도 일이야."잠시 후, 그는 시후에게 휴대폰을 건네며 말했다. "자, 봐 봐. 이게 우리 결혼식 때 사진이야. 그때는 포토샵이나 필터 같은 게 없었다고."시후가 휴대폰을 보니, 거기에는 사진이 아니라 긴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 글을 본 시후는 나훈구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나훈구가 성급하게 행동하는 걸 막아야 했기 때문에 겉으로는 웃으며 말했다. "와, 형수님 정말 미인이셨네요!" 그러면서 그는 휴대폰에 이렇게 적었다. 형님, 그 신호탑이 고장 난 건 아닐까요? 이런 지역에서는 신호탑이
화려한 조명과 불빛이 WS 그룹 회장의 저택을 밝히고 있다.오늘 밤은 WS 그룹 신옥희 회장의 칠순 잔치가 열리는 날이다.그녀의 손자, 손녀들과 그 배우자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 선물을 전했다."할머니께서 차를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1g에 700만 원이나 하는 세상에서 제일 귀하다는 이 대홍포 차를 선물로 드리려고 중국까지 다녀왔답니다. ""할머님께선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셨지요? 다이아몬드가 세팅 된 은십자가가 흠잡을 데 없는 이 묵주는 6,000만 원도 넘어요."화목하고 행복한 분위기 속에 예쁘게 포장된 색색의 꽃과 선물 상자를 바라보며, 생일 파티의 주인공은 진심으로 기뻐하며 미소 지었다.한 남자의 말이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깨었다. 그 때 갑자기 그녀의 맏손자사위인 은시후가 말했다. "할머님, 정말 죄송하지만.... 부디 저에게 2억 원만 빌려주실 수 없을까요? 보육원의 이씨 아주머니가 비인두암 3기 진단을 받아서 치료비가 필요해요..." 온 가족들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충격과 경악을 감추지 못하며 시후를 바라보았다.더부살이 중인 이 손자사위는 정말이지 염치도 없고 뻔뻔했다! 칠순 생일파티 날 할머님을 위해 생신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뻔뻔하게도 그녀에게 2억 원을 빌려 달라고 부탁하다니...! WS그룹 김영식 전 회장이 아직 건재하던 3년 전 어느 날, 은시후와 함께 저택에 돌아와선 손녀인 유나와 결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당시 시후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불쌍하기 짝이 없었다.김영식 전 회장은 유나와 시후가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그 후 WS그룹 일가 모두 시후를 내쫓으려 했지만, 그는 온갖 모욕과 조롱을 받는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 태연 했고, 데릴 손자사위로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그런 그가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할머님께 돈을 빌려야 했다. 시후를 거두어 그를 절망에서 구원해 주었던 이씨 아주머니가 비인두암에 걸리고 말았다...
나는 재벌가 사위다는 로드 리프가 창작한 도시와 현실 분야에 속한 소설이다. 이 책에서 가진 것 없는 은시후는 재벌가 딸인 김유나와 결혼했지만 재벌들의 무시와 굴욕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은시후는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아내를 돕기로 결심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복수를 시작했다. 이 책은 은시후의 복수와 그가 가진 모든 권력과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2441화까지 업데이트했고 조회수가 2.1M에 달했으며 8.4라는 높은 평점을 받았다. 자세한 내용을 아시려면 굿노벨이라는 앱에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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