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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벌가 사위다
나는 재벌가 사위다
Author: 로드 리프

1장

Author: 로드 리프
화려한 조명과 불빛이 WS 그룹 회장의 저택을 밝히고 있다.

오늘 밤은 WS 그룹 신옥희 회장의 칠순 잔치가 열리는 날이다.

그녀의 손자, 손녀들과 그 배우자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 선물을 전했다.

"할머니께서 차를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1g에 700만 원이나 하는 세상에서 제일 귀하다는 이 대홍포 차를 선물로 드리려고 중국까지 다녀왔답니다. "

"할머님께선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셨지요? 다이아몬드가 세팅 된 은십자가가 흠잡을 데 없는 이 묵주는 6,000만 원도 넘어요."

화목하고 행복한 분위기 속에 예쁘게 포장된 색색의 꽃과 선물 상자를 바라보며, 생일 파티의 주인공은 진심으로 기뻐하며 미소 지었다.

한 남자의 말이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깨었다. 그 때 갑자기 그녀의 맏손자사위인 은시후가 말했다. "할머님, 정말 죄송하지만.... 부디 저에게 2억 원만 빌려주실 수 없을까요? 보육원의 이씨 아주머니가 비인두암 3기 진단을 받아서 치료비가 필요해요..."

온 가족들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충격과 경악을 감추지 못하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더부살이 중인 이 손자사위는 정말이지 염치도 없고 뻔뻔했다! 칠순 생일파티 날 할머님을 위해 생신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뻔뻔하게도 그녀에게 2억 원을 빌려 달라고 부탁하다니...!

WS그룹 김영식 전 회장이 아직 건재하던 3년 전 어느 날, 은시후와 함께 저택에 돌아와선 손녀인 유나와 결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당시 시후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불쌍하기 짝이 없었다.

김영식 전 회장은 유나와 시후가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그 후 WS그룹 일가 모두 시후를 내쫓으려 했지만, 그는 온갖 모욕과 조롱을 받는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 태연 했고, 데릴 손자사위로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그런 그가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할머님께 돈을 빌려야 했다.

시후를 거두어 그를 절망에서 구원해 주었던 이씨 아주머니가 비인두암에 걸리고 말았다. 수술에 입원, 해외에서의 항암 치료를 하는 데는 적어도 2억 원이 필요했다. 시후에겐 신옥희 회장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그는 오늘이 생일인 만큼 신옥희 회장이 기꺼이 자비를 베풀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던 신옥희 회장의 입꼬리가 돌연 내려갔고, 그녀의 눈은 분노로 일그러졌다.

그녀는 손에 든 찻잔을 바닥에 내던지며 호통쳤다. "너란 놈은 내 생일을 축하하러 여기에 온 게야? 아님 돈을 빌리러 온 게야!"

유나는 서둘러 앞으로 나서며 "할머니, 그이가 생각이 짧았어요. 시후 씨를 용서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곤 그녀는 남편을 다급히 끌어당겼다.

그 순간, 유나의 사촌인 혜빈이 경멸스럽다는 듯이 비웃었다. "김유나, 네가 결혼한 이 등신 같은 인간 좀 봐! 우리 현우 씨는 아직 정식으로 결혼도 안 했는데, 할머님께 선물을 준비했다고! 빈손으로 온 것도 모자라서 뻔뻔하게 할머니한테 돈을 빌려 달라고 하다니...!"

"혜빈 씨 말이 맞아요! 우리 둘 다 WS그룹 손자사위인데, 시후 씨는 그게 뭔가요? WS그룹의 수치네요, 정말!"

이 말을 내뱉은 남자는 혜빈의 약혼자이자 로이드 그룹 재벌 2세인 임현우였다.

임현우는 곧 김혜빈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그의 눈에는 유나가 그의 약혼자보다도 훨씬 더 아름답고 우아해 보였다.

김유나는 한남동에서 소문난 미인이었는데, 그런 그녀가 은시후 같은 빈털터리 거지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임현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WS그룹의 미래를 위해서 이런 구제불능은 당장 내쫓아야 돼요!"

"맞아! 은시후 넌 우리 집안의 망신거리야!"

"아마 은시후의 목적은 돈을 빌리는 게 아니라, 할머니 생신 파티를 망치는 걸 거야!"

온 가족들이 입을 모아 시후를 모욕하고 조롱하자,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시급한 사안만 아니었다면, 그는 진작에 이런 짜증나는 곳을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시후는 아버지의 말씀이 머릿속에 맴돌았기에 이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그의 부친은 도움을 받으면 감사히 여기고 10배로 갚으라고 가르쳤었다. 그의 안에서 서서히 고조되는 분노와 모욕감을 억누르며 신옥희 회장에게 말했다. "할머님,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온 세상을 구한 것과 같다는 말도 있습니다. 부디 아량을 베풀어 주십시오!"

방 안에 있던 누군가가 들으라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은시후, 할머니께 감성팔이 하는 건 그쯤 하지? 누굴 구하고 싶다면 알아서 하면 되지, 네가 뭔데 감히 할머니한테 돈을 빌려 달라고 하는 거야?"

혜빈의 오빠인 김혜준이 말했다.

이 마음씨 고약한 남매는 모든 방면에서 그들보다 우월했던 유나를 줄곧 탐탁지 않게 여겨왔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아 시후를 힐난하곤 했다.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유나가 입을 열었다. "시아버님은... 시후 씨가 고작 8살이었을 때 돌아가셨어요. 보육원에서 그를 키워 주셨던 건 다름아닌 이씨 아주머니셨어요. 그이가 이렇게 간곡히 부탁드리는 건... 자길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고 싶어서예요. 시후 씨를 도와주실 수 없을까요, 할머니...?"

할머니 신옥희는 분노에 차 소리 질렀다. "내 도움이 필요해? 좋아, 그럼 당장 저 녀석하고 이혼하고 주원이랑 재혼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당장 2억이든 몇 억이든 주마!"

신옥희가 말한 주원이란 유나가 결혼을 했는데도 계속 따라다니는 대현그룹 재벌3세 박주원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 때 집사가 뛰어 들어와서는 말했다. "대현그룹 박주원 님이 회장님께 선물을 보냈습니다! 수억 원은 호가하는 블루 다이아몬드 반지입니다!"

"뭐라고? 어서 가져와서 보여줘!" 신옥희 회장은 활짝 웃으며 집사에게 재촉했다.

탄성이 터져 나오는 파티 회장을 가로질러, 서둘러 집사는 푸른 빛의 반지를 회장에게 전했다.

이 블루 다이아 묵주 반지는 깊고 영롱한 푸른 빛이 매력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빛깔을 띠고 있었다.

순간 똑같은 선물을 한 임현우의 얼굴에 짜증이 드리워졌다. 그는 WS 그룹 일가와 상관이 없는 박주원이 이렇게 아낌없이 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신옥희 회장은 반지의 다이아 십자가를 기분 좋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아~ 주원이는 정말 센스가 있다니까! 주원이가 내 손자사위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곤 그녀는 유나에게 눈길을 돌려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내 조건을 받아들일 맘이 생겼니?"

유나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뇨, 할머니. 저는 절대로 시후 씨와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

신옥희 회장의 눈동자 속에 폭풍이 몰아쳤다. 그녀는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 질렀다. "이 배은망덕한 것!! 저런 인생 낙오자가 뭐가 좋다고? 내 집에서 당장 저 거렁뱅이를 쫓아내! 내 생일 파티에 저 녀석이 있는 거, 용납 못 해! 저 놈 면상 따위 꼴도 보기 싫으니까! "

은시후는 실망과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물고 싶지 않았기에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 씨, 전 이만 이씨 아주머니께서 계시는 병원에 가 볼게요."

"저도 함께 갈게요." 유나가 재빨리 대답했다.

신옥희는 다시금 소리 질렀다. "지금 네가 가면, 넌 더 이상 내 손녀도 뭐도 아니니까!! 네 어미와 아비, 그리고 저 놈까지 싹 데리고 나가 버려!"

유나는 자신의 할머니를 바라보며 충격을 받았다. 할머니가 자기에게 그렇게 모진 말을 할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시후가 불쑥 대화에 끼어 들었다. "당신은 여기에 있어요. 제 걱정은 하지 말고..."

유나가 심난한 마음을 미처 가다듬기도 전에, 그는 돌아서서 나가 버렸다.

김혜준은 시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비웃었다. "잠깐, 친애하는 우리 시후 씨가 주린 배를 움켜쥐고 가면, 길거리에서 먹을 거라도 구걸할 건가? 그러면 우리 WS그룹에 먹칠을 하는 게 될 거라고! 자, 여기 만 원을 줄 테니 빵이든 뭐든 사 먹어요!"

혜준은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지폐를 꺼내서 시후의 발치에 던졌다.

온 식구들의 웃음소리가 집 안에 울려 퍼졌다.

시후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이를 악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저택을 빠져나왔다.

***

시후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틀 남은 병원비 납부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사정하기 위해 바로 총무과로 향했다.

하지만 그가 간호사들을 만났을 땐 이미 이씨 아주머니는 치료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되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시후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곤 서둘러 물었다. "치료비는 얼마죠? 치료비를 낼 방법은 어떻게든 찾겠습니다!"

"입원 치료비 모두 합쳐서 9천만 원입니다. 3,000만 원은 이미 납부되었고, 남은 6천만 원은 1주일 안에 납부해 주셔야 해요."

"누가 3,000만 원을 냈죠?"

간호사는 자신도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다.

시후는 당혹감에 미간을 일그러뜨렸다. 그가 몸을 돌리자, 60대 정도 되어 보이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백발의 신사가 자신의 뒤에 서 있는 것을 알아챘다.

두 사람은 눈길을 주고받았고, 백발의 중년 신사는 시후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도련님! 드디어 도련님을 찾았군요! 그 동안 도련님께서 온갖 고초를 겪으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마치 전혀 다른 사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박 기사...?"

"저를 기억하고 계셨군요, 도련님!" 그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후는 잠시 놀랐지만, 이내 입을 열었다. "당연히 기억하지!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어. 자네가 나와 어머니, 아버지를 한남동에서 억지로 내쫓았지. 그 와중에 우리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난 고아가 됐어. 이제 와서 나한테 뭘 원하는 거지?"

"도련님, 할아버님께서 아버님의 부고를 듣곤 매우 슬퍼하셨습니다. 회장님께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련님을 찾으셨습니다. 자, 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갑시다!" 기사 박상철이 슬픔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은시후는 싸늘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혼자 가, 난 만나고 싶지 않으니까."

"도련님, 아직도 회장님께 화가 안 풀리신 건가요...?"

"당연한 거 아냐?" 시후는 큰 소리로 말했다. "난 절대로,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그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박 기사는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여기에 오기 전에 회장님께서도 도련님이 절대로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라 말씀하셨습니다."

"알고 있다니 다행이네!"

박 기사는 뒤이어 "아버님께서 힘든 시간을 보내신 걸 알고, 도련님께 보상하기 위해 저에게 부탁하신 겁니다. 만약 도련님께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면, 한국에서 제일 큰 회사를 도련님께 사 주실 겁니다. 그리고, 여기... 이 카드를 받아 주세요. 핀 번호는 도련님의 생일입니다."

박 기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블랙 카드를 건넸다.

"도련님, 국내에서도 이런 카드는 5장밖에 없답니다."

시후는 단호히 거절했다. "이런 거 필요 없어. 도로 가져가."

"도련님.... 이씨 아주머니는 당장 병원비 때문에 6천만 원의 빚이 있지 않았나요? 병원비를 제때 내지 못한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 지도 모릅니다..."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 이게 다 계획의 일부고?"

박 기사는 두 손을 격하게 내저었다. "설마 그럴 리가! 감히 그런 일을 저지를까요! 카드는 가지고 계십시오. 병원비를 내기에 충분할 겁니다."

"이 카드 한도가 얼마나 되는 거지?" 시후가 물었다.

"회장님께서 도련님을 위해 약간의 용돈을 넣어두셨다고 하셨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요. 딱 10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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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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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유치하고 오글거려 보다 말았는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20댄지30대가 백발 노인 기사에게 자네라는 호칭을 쓰나? 이거야 말로 갑질중에 갑질아닌가 우리애들이 읽을까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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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호
나는재벌가사위다 or 지존사위(?)= 같은글인데..... . 작가가 2명 ?? . . . . . 뭐지 ??? 독자 농락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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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보
이게 뭐지? 혹시 ai가 쓴 소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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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나의 돌발 발언에 방 안에는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다.모두들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유나가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지금은 공연히 앞에 나서 봤자 득은 커녕 실 밖에 없는 상황이다.한국 최고의 대기업이 WS 그룹 같은 약소 회사에 눈길도 주지 않을 게 뻔한데, 이런 무모한 도전의 결과는 나와 있었다. 가만히 듣고만 앉아 있을 수 없었던 혜준이 "김유나, 설마 니가 정말 엠그란드 그룹과의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라며 비꼬았다.혜빈도 오빠 혜준을 따라 조롱을 이어 갔다. "네가 뭘 할 수 있다고 나서는 건데? 네가 괜히 설치다가 우리 WS 그룹이 개망신 당하게 될 거라고!""혜빈이 말이 맞아! 유나 네가 엠그란드 그룹에서 쫓겨나기라고 해 봐! 우린 그날로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거라고!"온몸의 피가 얼굴로 몰린 듯 유나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시후와 결혼한 뒤, 집안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온 식구들은 그녀와 그녀의 부모까지 철저하게 무시하고 조롱해왔다.그런 그녀가 만일 엠그란드 그룹과의 거래를 성사시킬 수만 있다면, 집안 내의 입지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더 이상 자신의 부모님이 다른 가족들 눈치 보지 않고 떳떳하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만약'의 이야기. 사람들의 끊임없는 조롱에 다시 현실로 끌려 내려 왔다.유나는 시후를 노려보며, '내가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했지...? 애초에 시후 씨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나를 부추기지만 않았어도...!!' 그녀는 분노의 화살을 남편에게 돌렸다. 말다툼을 지켜보던 신 회장은 점점 부아가 치밀어 오름을 느꼈다.이번 일을 맡을 사람이 없냐 재차 물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더니, 막상 유나가 나서자 일제히 그녀를 무시하고 말리는 꼴이라니...!줄곧 손녀인 유나를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오늘 일로 다시 보게 되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시작도 안 하려고 하는 일에 유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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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부모가 남편을 비웃는 것을 보고, 유나가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아빠. 제가 결정한 일이에요. 시후 씨 탓이 아니라고요. 전 우리 식구가 더 이상 다른 가족들한테 무시당하지 않았으면 했어요..."유나의 엄마가 끼어들었다. "그래도 안 돼! 너희 할머니께서 직접 가셔도 환대하지 않을 텐데, 네가 가서 뭘 하겠다는 거니!"시후는 유나가 부모님과 말다툼하는 걸 지켜보며 쓰디쓴 웃음을 지었다. 이 사람들도 내가 엠그란드의 소유주라는 사실을 믿어주지 않을 거야...바로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잠시만요...!"유나의 모친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문을 열었다.유나의 엄마가 갑자기 들떠서는 말했다. "어머, 주원이구나! 여기까지 어쩐 일이니?" 그 남자가 바로 유나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는 대현 그룹의 후계자 박주원이다.주원은 싱긋 미소 지으며 "어머님, 엠그란드 그룹과 사업 제안서를 준비한다고 들어서, 유나 씨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아이디어를 주려고 왔어요.""세상에~ 역시 우리 주원이 밖에 없네!"갑작스러운 주원의 방문에 유나의 엄마는 완전히 신이나 서둘러 안으로 들였다. "그래서 주원이가 우리 유나가 엠그란드와 계약을 따내는 걸 도와줄 수 있을까?"주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시후는 완전히 무시한 채. 그는 곧장 유나를 향해 걸어가 상냥하게 말했다. "유나 씨, 이런 큰일이 났는데 왜 저한테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저희 대현 그룹은 엠그란드 그룹과 연줄이 있어요. 아버지께 말씀드려서, 어떻게든 도와드릴게요."사실 박주원의 부친은 그가 말하는 것처럼 영향력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유나의 환심을 사고 싶었던 것이었다.유나는 주원이 줄곧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주원 씨,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이건 제 문제이니 스스로 해결할게요."라고 정중히 거절했다.유나가 거절하자 유나의 엄마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유나야... 너 제정신이니? 주원이가 기껏 너를 도와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8장

    다음 날 아침, 유나는 밤새 준비한 두툼한 제안서를 품에 꼭 안고, 시후와 함께 엠그란드 그룹 본사로 향했다. 유나는 65층짜리 빌딩 앞에 서자, 현 상황이 현실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우리 같은 작은 회사가 어떻게 엠그란드 그룹과 협업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1조 원 규모의 사업이다. 지나가던 거지가 1조 원을 달라고 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하지만 유나는 모두의 앞에서 할머니와 약속을 했기에 어떻게든 이번 거래를 성사시켜야 했다.우두커니 서서 발만 내려다보던 유나는 서류 뭉치를 더욱 힘주어 끌어안았다. 시후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살포시 미소 지었다. "유나 씨,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 될 거예요."유나는 씁쓸한 웃음을 흘리며, 힘없이 대답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요... 시후 씨는 여기서 기다려 줄래요?"그녀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본사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그녀가 걸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던 시후는 더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자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태리 씨, 조금 전에 제 아내가 당신을 만나러 올라갔습니다. 태리 씨가 해야 할 일은 아시겠죠?""물론이죠, 회장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모님께서 오시면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그러고 보니... 엠그란드 그룹과 대현 그룹이 상당히 가까운 사이라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네,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었고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다수 있습니다. 대현 그룹 쪽에서 이번 호텔 건설 사업 건에 대해서도 협업 요청이 들어와 있는 상황입니다. 사업안 검토를 위해 제안서와 자료도 모두 제출 받은 상태인데 어떻게 할까요?""앞으로 두 번 다시 대현 그룹과 엮이고 싶지 않습니다.""그러십니까? 알겠습니다."***그 사이, 유나는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부회장님과 만나게 해 달라고 면담 요청을 하고 있었다. 일류 대기업의 부회장인 이태리가 자신과 만나 줄지 모르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9장

    순간 유나의 머릿속에 한 가지 시나리오가 떠올랐다.이태리 부회장이 말한 '은 회장'이 만약 내 남편인 '은시후'였다면?이 시나리오를 다시 곱씹어보곤 그녀는 그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지 깨달았다.말도 안 돼.시후 씨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고 시설에서 자랐으니까.그렇지만... 나에게 이렇게 잘해줄 사람이 시후 씨 말고 또 누가 있단 거지? 150억 원도 너무나 큰 데, 300억 원을 그냥 내줬다. 역시…."이태리 부회장님, 혹시 은 회장님 성함이 '은시후'는 아닌가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던 유나는 조심스레 물었다.어디서 회장의 신상에 대해 흘린 거지? 태리는 자신의 심장 박동이 점점 더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두근두근.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회장의 엄명 때문에 대중에게도 그의 성만 공개한 상황이었다. 그의 아내와 만난 시점에서 그녀가 회장의 정체를 눈치채면, 자신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질 것이다.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해야 한다...! "유나 씨, 이 얘기는 여기서 그만했으면 해요. 은 회장님은 한국 유수 가문의 자제분이세요. 제 재량으로 마음대로 회장님의 신원을 밝힐 순 없습니다."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수 가문의 자제라는 말에 의심을 접었다.시후는 고아였지, 그런 명문가 자제는 결코 아니었다. 그녀는 이 일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부회장실을 나왔지만, 유나는 여전히 혼란스러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의 손에는 WS 그룹과 엠그란드 그룹 사이의 300억 원짜리 계약서가 들려 있었다.아직도 모든 것이 믿기지 않았다.빌딩 입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시후를 발견하자, 신이 나서 그에게로 달려갔다. "시후 씨! 시후 씨!! 계약, 따냈어요!!"시후는 마음속으로 '제가 회장이니 당연히 계약이 성사되었겠죠.'라고 생각했지만, 놀란 척하며 말했다."정말인가요, 유나 씨?! 정말 유나 씨는 대단해요!!""사실 그렇지도 않아요. 엠그란드에서 이 프로젝트를 저희한테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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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77장

    후아레스가 입을 열었다. “중요한 일이 생겼어. 너는 여기서 계속 놀고 있어. 칩은 전부 너한테 맡길게.” 그렇게 말한 그는 곧바로 자신의 네 명의 보디가드를 불러 지시했다. “카를로스, 당장 차를 가져와. 엑토르, 애들에게 전화해서 지금 당장 하던 일을 멈추고 수술실로 집결하라고 해. 기억해, 전원 완전 무장하고!”엑토르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보스,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형제들 전부를 소집하는 겁니까?”후아레스는 차분히 말했다.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좋은 일도 아닐 수 있어. 자세한 건 가봐야 알겠지만, 좋든 나쁘든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후아레스의 생각은 이랬다. 만약 시후가 자신의 출세를 위한 동아줄이라면, 그는 시후에게 충성심뿐만 아니라 자신의 힘도 보여줘야 했다. 반면, 만약 시후가 적대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그럴 경우에는 최대한 많은 부하를 데리고 가는 것이 위험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크레이지 후아레스’는 총 200명 이상의 직속 조직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멕시코 현지 출신이었다. 그리고 멕시코에서의 총기 보급률은 미국 못지않았다. 특히 범죄 조직의 경우 단순한 총기 소유를 넘어, 상당수는 미국에서 밀수한 군용 장비까지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문에, 크레이지 후아레스의 조직원들의 전투력은 경찰이나 군대에 뒤지지 않았다.후아레스의 명령이 떨어지자, 조직원들은 곧바로 무장을 갖추고 수술실이 있는 작은 마을로 빠르게 향했다.오랫동안 거리에서 살아남은 후아레스는 조직의 기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조직원이 반드시 운전을 할 줄 알아야 하며, 자신의 차를 보유해야 하는 규정이 있었다. 후아레스의 견해에 따르면 이것은 현대 군대의 기동화와 다를 바 없는 중요한 사항이었다.뿐만 아니라, 그는 조직원들의 차량에 무전기를 필수로 설치하도록 했으며, 통신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엔세나다의 반경 100km 내에 여러 개의 중계기를 설치했고 무선 통신 적용 범위와 품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76장

    후아레스의 풀네임은 라파엘 코로나 후아레스였다. 공교롭게도, 그가 태어난 곳은 멕시코 북부 국경 도시이며, 이 도시의 이름도 후아레스였다.후아레스라는 이 도시는 멕시코 최대 범죄 조직이 활발히 활동하는 곳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폭력 범죄가 심각한 도시로 매년 순위에 오른다. 이곳을 현실판 고담이라고 부르는 것은 고담에 대한 모욕일 수도 있다. 적어도 고담에는 슈퍼 빌런 뿐만 아니라 슈퍼 히어로도 존재하지만, 여기에는 악랄한 슈퍼 빌런 들만 존재하기 때문이다.후아레스는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이 도시에서 성장했다. 그의 부모는 범죄 조직의 정식 일원은 아니었지만, 조직의 밑에서 돈을 벌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의 아버지는 범죄 조직을 위해 트럭을 운전했으며, 때로는 무기를, 때로는 마약을, 심지어는 시체를 운반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범죄 조직의 마약 제조 공장에서 일하며, 마약의 무게를 달아주고, 포장하며, 여러 차례 조직이 주최한 기술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기도 했다.이런 환경에서 자란 후아레스는 어릴 때부터 폭력 범죄에 깊은 흥미를 느꼈다. 12살이 되던 해, 지역 범죄 조직의 한 중간 보스가 권총 한 자루, 자전거 한 대, 그리고 50달러를 건네 주면서 그에게 자전거를 타고 거리로 나가, 방심하고 있는 적대 조직의 일원을 사살하라고 지시했다.그래서 후아레스는 자전거를 타고 코스의 지시에 따라 거리에서 무방비 상태로 있던 적대 조직의 단원을 총으로 쏴 죽였다. 권총의 반동으로 손목이 며칠 동안 아팠지만, 며칠 동안 후아레스는 상대의 머리가 터지는 장면이 계속 떠올라 밤마다 흥분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순간, 후아레스는 자신이 이런 일을 하기에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때부터 그는 갱단의 일원이 되었고 약 10년간 실력을 쌓아가며, 점점 유명한 작은 보스로 성장했다. 그러던 중, 그의 보스가 적대 조직에 의해 암살당하자, 후아레스는 부하들을 이끌고 도시를 떠나 엔세나다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그로부터 다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75장

    마윤걸은 진지하게 말했다. "확실히 진짜야. 만졌을 때 느낌부터가 절대 위조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 게다가 저 자식은 우리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우리의 움직임까지 꿰뚫고 있었단 말이야. 분명 우리에 대해서 미리 조사했을 거야."이호량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설마 경찰은 아니겠죠?""그건 아닐 거야." 마윤걸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경찰이 이런 수법을 쓸 리가 없잖아. 이런 방식을 쓸 수 있다는 건 저 자식이 아무리 봐도 겪을 대로 겪은 놈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우리가 이렇게 많은 총을 들고 있는데도, 전혀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잖아. 오히려 나를 겁에 질리게 만들었지. 네 생각엔 경찰 따위가 그런 강심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냐?" 말을 마친 마윤걸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나는 지금 심각하게 저 자식이 이미 우리를 포위해 놓은 건 아닐까 하고 의심 중이다. 그냥 우리가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이호량은 이 말을 듣자 더욱 초조해졌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중얼거렸다. "아 참 마 형님, 조금 전에 저 놈이 어떻게 케이블 타이를 끊었는지 보셨어요? 난 못 봤어요! 그거 완전 단단하게 묶여 있었잖아요! 소 한 마리라도 못 풀었을 텐데, 저 놈은 어떻게 그걸 끊은 거죠?"마윤걸은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모르겠어. 일단 한 가지 확실한 건, 저 자식은 엄청난 부자고,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엄청난 배짱을 지닌 놈이라는 거야. 이런 놈이 그냥 평범한 사람일 리가 없지. 어쩌면... 정말로 우리의 '크레이지 후아레스'를 흡수하려는 걸지도 몰라..."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저 놈이 적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건드릴 상대는 아니야. 그러니까 우리가 먼저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보스가 와서 직접 결정하게 두자.""맞는 말이네요..." 이호량은 땀을 훔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너무 이상한 상황이에요... 보스가 직접 판단하는 게 맞겠어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74장

    시후의 말이 끝나자, 마윤걸과 이호량의 목덜미까지 식은땀이 흘러내렸다.마윤걸은 힘겹게 침을 삼키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예... 은 선생님... 당신은 그저 우리를 조사하려고 혼자서 멕시코까지 온 겁니까?"시후는 오히려 되물었다. "누가 너한테 내가 혼자 왔다고 했지?"이 말을 듣자, 마윤걸과 이호량의 얼굴이 더 굳어졌다.시후는 옆에 있던 나훈구를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둘이 같이 온 거 아니었나?"마윤걸은 순간 깜짝 놀랐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그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만약 시후가 나훈구를 언급하지 않았다면, 마윤걸은 그나마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후가 나훈구를 언급한 순간, 그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왜냐하면, 마윤걸은 이미 나훈구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었고, 그가 철저히 아무것도 모르는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런데 시후가 그와 함께 이곳에 왔다는 것은, 시후가 처음부터 이 모든 계획을 간파하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즉, 시후는 나훈구가 위험에 빠질 걸 알고 일부러 접근했고, 그를 데리고 함께 멕시코까지 따라온 것이었다.그는 이것을 생각하며 속으로 몹시 두려웠다. 이제야 마윤걸은 깨달았다. 왜 사람들은 항상 최고의 사냥꾼은, 진짜 사냥감처럼 보이는 법이라고 하는 것인지 말이다. 처음에 마윤걸은 자신이 엄청난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사냥꾼이 의도한 덫이었다. 이것은 마치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말벌 사냥법과도 같았다. 사냥꾼들은 먼저 말벌들이 좋아하는 고깃덩이를 던져 놓는다. 말벌들은 그것을 발견하고 득템했다고 기뻐하며 덥석 물어 간다. 그러나, 말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고깃덩이를 뜯어먹을 때, 사냥꾼들은 그들의 몸에 가벼운 깃털을 붙여 놓고, 깃털을 따라 말벌의 둥지를 찾아낸다는 것을 말이다.둥지를 발견한 순간, 사냥꾼들은 그곳에 있는 모든 성충을 죽이고 애벌레들은 삶아서 먹어 버린다. 즉, 한 번 사냥꾼에게 둥지를 들키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73장

    마윤걸은 허둥지둥 손을 뻗어 간신히 건넨 카드를 잡았다. 그는 곧바로 카드를 들여다보았고, 순간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블랙 골드 카드! 실물을 본 적은 없었지만, 그는 그 존재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마윤걸은 속으로 경악하며 생각했다. ‘젠장, 이런 블랙 골드 카드는 전 세계적으로 몇 십 장 밖에 발급되지 않는단 말이야! 이런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카드에 얼마나 있는지는 몰라도, 자산이 최소 100억 달러는 넘겠지?! 100억 달러가 멕시코 같은 이 시골에서 어떤 의미인지 아나? 이건 그냥 돈이 많은 걸 넘어, 도저히 개념조차 잡히지 않는 수준이라고!’ 그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손에 든 블랙 골드 카드를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이 카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되어 있었다. 그 질감이며, 촉감이며, 평생 수많은 카드들을 만져봤지만, 이런 카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카드 표면의 은은한 무광 질감과 엠보싱된 디자인은 그야말로 예술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그리고 카드의 왼쪽 하단에는 영문 대문자로 각인된 이름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시후의 이름이었다!이 순간, 마윤걸은 속으로 외쳤다. ‘젠장, 이거 진짜잖아!!’ 다음 순간, 그의 두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마윤걸은 단순한 깡패가 아니었다. 그는 꽤나 실력 좋은 무술가였는데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평범한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한 손으로도 자동소총 AK-47을 들고 반동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단 몇 그램 밖에 나가지 않는 카드 한 장조차 제대로 붙잡지 못하고 있었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경외와 공포가 가득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이... 아니, 아니... 은... 은 선생님...!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신 이유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마윤걸은 단순한 바보가 아니었다. 블랙 골드 카드를 본 순간, 시후가 어마어마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72장

    상대방의 질문을 들은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단순히 김미희의 이름만 아는 게 아니라, 함께 식사도 한 적이 있어. 프로비던스에서 전지영이라는 가명을 쓰고 있었고, 곁에는 민건산이라고 부르는 남자와 부부 행세를 하고 있더군. 내 말이 맞지?"시후의 이 말을 듣자, 마윤걸뿐만 아니라, 나훈구도 충격을 받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훈구는 김미희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전지영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멕시코에서 선원을 모집한다고 말했고, 조건이 아주 좋다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는 전지영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고, 그녀 덕분에 가족이 구원받았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심장을 적출하여 만큼 사악한 인간일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이런 생각이 들자, 나훈구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 자... 자네는 어떻게 전지영을 알고 있는 거야?! 설마 자네도 그녀에게 속아서 여기로 끌려온 거야?!"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형님, 전지영 따위가 저를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정도 잔재주로는 어림도 없죠."마윤걸은 시후가 보이는 여유로운 태도에 점점 더 불안해졌다. 그는 이미 김미희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홀로 이곳까지 찾아왔다면, 분명히 뭔가 든든한 빽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마윤걸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어이, 보아하니 보통 사람이 아니군. 괜한 밀당하지 말고, 네가 누구인지 솔직히 말해. 혹시라도 우리가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절대 널 건드리지 않겠다!"시후는 조소하며 말했다. "너희가 하는 짓을 보니, 진심으로 역겹다. 어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속여 납치한 뒤, 그들을 죽여서 장기를 적출해... 너희들의 행태는 어린아이를 학대하는 거지 갱단보다 더 비열하고 악질적이야. 솔직히 말해서, 너희 같은 놈들이랑 같은 길을 가는 건 내 인생의 수치일 걸?!"마윤걸은 속으로 더욱 공포를 느꼈다. 그는 시후가 김미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71장

    그러면서 마윤걸은 더욱 음산하고 독기가 어린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계속 말했다. "좋아, 네가 만약 내게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면, 난 널 생지옥에 빠뜨릴 수 있는 방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지.”시후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떤 방법인데? 한번 들어보자고."마윤걸의 표정은 더욱 사악해지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믿기 힘들겠지만, 수술할 때 마취 없이 진행하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될 거다. 그때 네가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기분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을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오, 그거 괜찮네. 참신한 발상이야!" 그러더니 옆에 서 있던 인도 의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딕 맞지? 여기서 수석 집도의인가?"하딕은 어색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나는 수술만 책임질 뿐, 다른 건 신경 쓰지 않는다.""좋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넌 꽤 쓸모가 있겠군."이호량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마윤걸을 바라보며 물었다. "형님, 이놈 미쳐버린 거 아닙니까? 제가 보기엔 완전히 실성한 것 같은데요?"마윤걸 또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신중을 기해 이호량에게 물었다. "올 때 혹시 누군가 우리를 미행하고 있는 건 아니었어?""말도 안 됩니다!" 이호량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내내 백미러를 확인하면서 왔는데, 어떤 차량도 우리를 계속 따라온 적이 없었습니다. 행동이 수상한 차량도 없었고요. 게다가 우리가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멕시코 조직원들이 주변을 다 확인했어요. 시야 내에 의심스러운 차량은 전혀 없었습니다."마윤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시후를 바라보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봐, 꼬맹이. 정말 궁금하다. 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거지? 설마 죽음이 무섭지 않단 말인가?"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무섭지."마윤걸은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 "그런데도 이따위로 허세를 부리는 거냐?"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나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70장

    이호량은 이때 무심한 표정으로 시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 잠시 후 네 혈액을 채취한 다음, 혈액형과 기타 정보를 인터넷에 올릴 거다. 만약 적합한 환자가 나오면 가격을 협상한 후, 너도 수술대에 오를 차례가 될 거야."옆에 있던 인도 의사 하딕이 갑자기 놀란 듯 말했다. "제기랄,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군. 수술대 위에 아직 두 명이 더 있지!" 그는 황급히 옆에 있던 흰색 커튼을 걷어 올렸다. 시후가 예상했던 대로, 그 안에는 조잡한 수술실이 있었고, 두 개의 수술대 위에 각각 한 명씩 누워 있었다.하딕은 급히 다가가 두 사람의 상태를 살핀 뒤, 마윤걸에게 말했다. "마 선생님, 손님 상태는 거의 안정됐습니다. 이제 회복실로 옮겨도 될 것 같습니다.""좋아." 마윤걸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몇 명의 멕시코인들이 다가와 남자를 이동식 침대에 옮긴 뒤 밖으로 나갔다.마윤걸은 또 다른 한 명을 바라보며, 여전히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 자는 상태가 어떤가?"하딕은 그를 살펴본 뒤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별로 좋지 않습니다. 너무 허약해서 며칠도 못 버틸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마윤걸에게 물었다. "이 사람의 다른 신체 부위는 구매자가 정해졌나요?"마윤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 적합한 사람이 안 나왔어." 그런 뒤 그는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신경 쓰지 마. 그냥 여기 두고, 후반부 밤에 처리해서 묻어버려."하딕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럼 난 신경 안 씁니다. 오늘 할 일 끝났으니 위층에 올라가 자겠습니다."마윤걸은 그에게 당부했다. "잊지 마. 내일 수술 두 건이 더 있다. 너무 늦게 일어나지 말라고."하딕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품을 하더니 방을 나섰다.이때 이호량이 그를 향해 소리쳤다. "어이, 하딕! 아직 이놈 채혈 안 했잖아!"하딕은 뒤돌아보며 말했다. "내일 아침에 하자고. 채혈하고 엔세나다로 보내서 검사해야 하니까, 지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69장

    이호량은 히죽대며 차갑게 말했다. "난 네 신장 하나를 잘라내고 싶었는데, 아직 너랑 적합한 이식 환자를 못 찾아서 말이야. 만약 찾았다면, 한 번 수술로 돈을 두 배, 아니 세 배로 벌 수 있었을 텐데!"나훈구는 이 말을 듣자 더욱 긴장하며 황급히 물었다. "너희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인도인 의사는 나훈구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모레 수술이 있으니, 지금 너무 많은 걸 아는 건 좋지 않을 걸."이때 마윤걸이 이호량에게 말했다. "아, 참. 아직 네게 통보하지 못한 일이 있었네. 캐나다에서 온 한 말기 신부전 환자가 훈구와 조직 적합 판정을 받았어. 그쪽에서 신장 하나에 20만 달러를 내겠다고 했는데, 내가 가격을 60만 달러로 불렀지. 두 개를 한꺼번에 사라고 말이야. 신부전 환자 입장에서는 양쪽 신장을 이식할 기회가 굉장히 귀하니까."이호량은 이 말을 듣자 즉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동의했습니까?"마윤걸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민해 보겠다고는 했지만, 난 확신해. 결국엔 수락할 거야. 만약 승낙하면 모레 한꺼번에 수술하자고."인도 의사 하딕이 즉시 말했다. "마 선생님, 저 모레 이미 수술이 세 건 있어요. 끝나고 나면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거기에 신장 두 개 이식까지 추가되면 한밤중에 수술이 끝날 것 같습니다만..."마윤걸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하딕 선생. 좀 더 고생해줘. 대신 수술비 5천 달러 더 얹어 줄게. 수술 끝나면 호량이가 공항까지 데려다줄 거야."하딕은 이 말을 듣고 동그랗고 튀어나온 눈을 몇 번 깜박이며 고개를 흔들더니 말했다. "마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뭐, 좀 더 수고해보죠."이제야 나훈구는 대략 이들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애초에 나훈구는 상대방이 자신에게서 무엇을 적출하려는지도 몰랐는데, 신장 두 개를 적출하겠다니! 정말 신장 두 개를 다 떼버린다면, 자신은 죽는 게 아닌가?! 이 생각이 드는 순간, 그는 극도의 공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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