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좀 살려줘! 나 살고 싶어! 나도 아빠 있는 거 맞지? 나 보러 와줄 거지?" 복수를 위해 피 냄새 나는 전장에서 5년을 구른 한지훈, 그런 그가 최연소 총사령관으로 임명되던 날, 뜻밖의 전화를 받는다. 존재도 알지 못했던 딸이 위독하다는 전화. 5년 동안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던 와이프와 딸이지만, 그는 알고 있다. 이들이 이제 그가 남은 평생 지킬 존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이제 그는 5년 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모든 걸 빼앗기고 바보처럼 배신만 당하던 순진한 남자가 아니다. 그를 보좌하는 신룡전, 파용군 전사들이 기꺼이 그와 함께 복수의 길을 걸어주리라!
View More그래서 열심히 노력한 지 십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결과가 없다!“선생님, 저희 집의 어르신들 말씀에 따르면 항우는 아직 살아계시고, 그분은 역외에 계신다고 합니다! 그런 강자도 과거의 참극을 바꿀 수 없었던 겁니까? 아니면, 몇백 년 전의 강자 한 명만 출동해도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지 않나요?”장령풍의 말에 동방설령은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항우가 아직 살아있다니?!여청양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너희들은 그들이 역외에서 마음대로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건 불가능해. 역외에도 역외의 규칙이 있으며, 역외에는 세계 무도 연합이라는 조직이 있지. 천신계 이상의 강자들은 그들의 관리하에 있네!”“이는 아주 무서운 조직이고, 그 최고층이 어떤 존재인지는 아무도 모르지. 하지만 인왕이거나 그보다 높은 경지의 강자라도, 그들의 뜻을 어기면 아주 끔찍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터!”“항우가 지금 살아있는지 여부는 매우 알기 어려워!”여청양은 말을 마치며, 하이얼 로드가 한지훈에게 건넨 갑옷과 똑같은 갑옷 조각을 꺼내었다.그 위에는 “항” 자가 새겨져 있었다!“세계 무도 연합!”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그래. 천신계 강자들도 세속적인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금지령도 그들에 의해 내려진 것이야. 그래서 이 세상에서는 천신계 강자를 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다!”“안드레가 바로 그 예시이지. 그는 이 세계 연합이 허락한 유일한 천신계 강자로, 그는 세계 연합의 대변인이네!”여청양은 다소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하지만 이와 진법루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동방설령은 이해하지 못한 듯 물었다.“이 안의 관계는 정말로 크다. 진법루의 진법들이 하나씩 열리면, 진법루 자체의 진법도 열리게 되지. 그건 바로 역외 세계와 세속 세계를 연결하는 출입구다!”“즉, 진법루 안의 모든 진법을 비우게 되면 역외의 강자들이 돌아오게 된다!”이 말을 듣자, 장령풍과 동방설령은 모두 깜짝 놀랐다.진법을 모두
여청양의 말을 들은 장령풍은 놀란 듯 물었다.“선생님, 설마 진법루와 무도 학원이 역외 강자들과 관련이 있다는 말씀입니까?”여청양은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령풍아, 네 통찰력이 뛰어나구나. 진법루는 이미 수백 년 전에 존재했지만, 아무도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지. 이유가 뭔지 아느냐?”장령풍과 동방설령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진법루를 지키는 자들이 역외 강자들의 세속 대리인이기 때문이다. 역외 강자의 허락 없이는 아무리 진법루에 들어간다 해도 살아서 나올 수 없지!”“진법루의 비밀은 세계의 판도를 뒤흔들 정도로 중대하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진법루는 단 두 번만 열렸고, 첫 번째는 찰리 대제가 귀환한 이후, 두 번째는 백여 년 전이다.”“그때 찰리 대제가 진법루에 들어간 후, 오륙은 세계의 또 다른 중심축으로 떠올랐고 이슬람 세계를 멸망시켰지. 두 번째 개방은 역외 강자들이 합의한 결과였다. 그리고 곧 오륙에선 천신계, 심지어 인왕계 강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로 인해 백 년 전 용국은 처참하게 패배한 거다.”“이 모든 것이 역외 강자들이 일종의 동맹을 결성한 결과다. 이제야 진법루의 신비로움을 이해하겠지? 이번 진법루 개방 역시 용국을 겨냥한 것이다.”“하지만 너희에겐 기회가 있다. 이곳에서 기연을 얻는다면, 용국을 구할 영웅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 화산파가 비록 오륙 십대 가문과 일부 역외 강자들과 연이 있더라도, 용국이 또다시 도탄에 빠지는 건 원치 않는다.”“그러니 너희가 이곳에 온 사명은 가문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용국의 미래를 위해서이기도 하다!”이 말을 듣자 장령풍과 동방설령은 충격에 휩싸였다.“설마 가문의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게 다 사실이었다니…”장령풍은 경악하며 말했다.당시 용국은 저항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용국의 무종들도 대거 전사했으며 인왕계 강자들마저 전멸하고 나서야 저항이 멈췄던 것이다. “그래. 당시 용국을 침략한 건 오륙 강자들만이 아니었어. 역외 열여덟 나라가 연합해 용국을 압박한
장령풍과 동방설령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여청양은 미소를 지으며 소파를 가리켰다.“편하게 앉아라.”여청양은 두 사람을 전혀 외부인처럼 대하지 않았다.장령풍은 천산 장씨 가문의 후손이고, 동방설령의 오빠인 동방오우는 화산의 제자였다.이런 인연 덕에, 여청양은 처음부터 그들을 진심으로 키우려는 의지가 강했다.무도 학원의 첫 번째 기수는 학원의 명운을 좌우할 만큼 중요했기에, 그들에게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만약 이들 중에서 뛰어난 고수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무도 학원의 명예는 한순간에 추락할 터였다.다만, 한군림만큼은 예외였다.여청양은 처음부터 그를 철저히 배제했고, 그 이유는 간단했다.그가 ‘한’ 씨였기 때문이다.화산파와 한씨 가문의 원한은 뿌리가 깊었으며,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원한은 이제 서로 멸망할 때까지 끝나지 않을 지경이었다.다만, 용국 내부에서는 국왕과 조정의 압박 탓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을 뿐이다.만약 조정을 격노하게 만든다면, 화산파조차 나라의 군사력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며칠 후면 학원 측에서 첫 번째 학생들을 진법루에 들여보낼 예정이다. 너희는 진법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여청양은 차 한 모금을 음미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장씨 가문과 동방 가문은 이미 많은 정보를 수집했지만, 진법루는 워낙 철저히 봉인된 구역이었기에 외부에서는 도무지 내부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장령풍과 동방설령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살짝 고개를 저었다.그나마 장령풍이 먼저 입을 뗐다.“선생님, 들은 바로는 진법루에 수백 년간 유실된 모든 진법이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들어가면, 자신에게 맞는 진법을 골라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하지만 한 가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음대로 진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인데 왜 아무도 칭기즈 칸이 남긴 비진을 열지 못했나요?”이는 확실히 수수께끼였다. 만약 정말 비진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면, 제1비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몇백 년 전에 누군
진법루 이야기가 나오자, 동방설령의 눈빛이 갑자기 굳어졌다.그녀는 며칠 전, 오륙 전역을 뒤흔든 그 붉은 빛을 떠올렸다!모두가 칭기즈 칸이 남긴 전설의 진법을 노리고 왔는데, 누군가는 그것을 손에 넣고도 곧장 파괴해 버렸다!그 사람이 대체 어디서 왔는지, 어떤 존재인지, 아직까지도 오륙의 수많은 세력들이 추적 중이었다.무도 학원 또한 전력을 다해 그 사람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사실 우리가 정말 손을 잡아야 할 사람은, 바로 그 진법을 파괴한 사람이에요. 그야말로 최정상급의 천재죠. 진법 상자를 열고도 진법의 반작용을 받지 않은 사람은 수백 년 동안 단 한 명도 없었으니까요!”동방설령은 어린 시절부터 오륙에서 자랐기에 진법루에서 가장 고귀한 진법을 파괴한 사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장령풍은 고개를 저으며 씁쓸하게 웃었다.“사실 우리 장씨 가문 쪽에서도 사람들을 보내 추적 중이지만, 그 사람에 대한 단서가 전혀 없습니다. 그날 반 진법루를 지키던 경비원들도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하더군요!”“진법루는 외관상 목조 건물처럼 보여도, 주변이 모두 강력한 진법으로 강화되어 있습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천신계 고수조차 무단으로 침입하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러니까 가능성은 둘 중 하나예요. 첫째, 그 사람의 배경이 너무 막강해서, 아무도 그의 정체를 입 밖에 내지 못하는 경우. 둘째, 외부에서 온 절대 고수가 세속으로 잠시 내려와 그 진법을 파괴하고 떠난 경우죠.”장령풍의 이런 추측은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었다.역외 강자들이 역외에서 세속으로 잠입하면 그 비진을 파괴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다. 칭기즈 칸이 남긴 진법은 너무나 강력했기에, 만약 무도 학원 학생들이 그것을 손에 넣는다면 향후 오륙의 권력 균형이 완전히 무너질 것이 뻔했다.하지만 동방설령은 장령풍의 두 번째 추측을 단호하게 부정했다.학원장 안드레는 외부 강자들과 교류가 있었고, 만약 외부 강자가 한 일이라면 안드레가 학원 전체에 수색 명령을 내릴 이유가 없었
비록 장령풍이 장씨 가문 출신이라 해도, 필칸트의 여자 친구 앞에서는 저도 모르게 한 수 접는 느낌이었다!여긴 오륙이지 용국이 아니었고, 장씨 가문의 체면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았다.방금 전, 화산파의 체면조차도 아무렇지 않게 짓밟혔으니 말이다.“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모두 용국에서 왔잖아요. 앞으로 서로 도와야죠!”동방설령은 온화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장령풍은 그녀의 말에서 의도를 단번에 읽어냈고,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아까 보니까, 동방 아가씨도 한지훈의 오만한 태도가 못마땅하신 것 같던데요?”“흥!”동방설령은 싸늘하게 코웃음을 쳤다.“한씨 가문과 우리 동방 가문 사이에는 피맺힌 원한이 있어요. 그가 한용의 손자든 아니든,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장령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장씨 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지훈이 살아있었을 때 그가 우리 장씨 가문의 장도령을 살해했죠! 그리고 제 형 장월동도 그의 손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이 원한을 갚지 못하면 사내가 아니죠! 한군림의 정체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해도, 국왕과 그렇게 가까운 자라면 한씨 가문이 아니면 누가 있겠습니까?”동방설령은 장령풍의 분석에 깊이 공감하며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우리가 더더욱 힘을 합쳐야겠네요. 우리 두 사람이 손잡고도 그자를 없애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우스운 일이겠죠?”장령풍은 재빨리 동의했다.사실 동방설령이 먼저 말하지 않았다 해도, 그는 스스로 이 제안을 하려고 했을 것이다.“듣기로는 일주일 내에 무도 학원에서 첫 번째로 자질이 뛰어난 학원생들을 뽑아 진법루에 들여보낸다던데, 그게 사실인가요?”동방설령이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묻자, 장령풍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지금 많은 학원생들이 이미 가족의 인맥을 동원해 이 자리를 차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용국에서 온 우리 여덟 명에게 주어진 자리는 겨우 두세 자리뿐입니다. 이건 그나
필칸트의 진심 어린 고백에 동방설령의 얼굴에는 햇살처럼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그 순간, 그녀는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중심이 되었다!수많은 여학생들이 자신을 질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걸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필칸트는 정말 너무나도 완벽했다.칸트 가문의 떠오르는 신성일 뿐 아니라, 오륙 전역에서 안드레의 제자와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이런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을까?!누군들 이런 남자가 자신의 추종자나 연인이 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그 순간, 한군림 때문에 생겼던 온갖 불쾌한 감정들이 전부 사라져 버렸다.“필칸트, 고마워!”동방설령은 뜨거운 열정과 로맨스를 상징하는 붉은 장미를 받아들며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설령, 학교에서 누가 널 괴롭히면 언제든 나에게 말해. 난 좀 볼일이 있어서, 이따 다시 찾아올게.”필칸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돌려 한지훈의 방향으로 걸어갔다.필칸트가 떠나자, 동방설령은 순식간에 인파에 둘러싸였다.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그들의 눈에 동방설령은 용국의 한 가문에서 온 평범한 소녀에 불과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필칸트의 등장과 그 장미 한 다발 덕에 동방설령의 위치는 질적으로 도약했다!무도 학원에서는 누구도 필칸트를 무시할 수 없었고, 이곳은 심지어 살인이 허용되는 곳이었기에 강자가 곧 법이었다.강자를 존중하거나 따르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배경과 신분을 가졌더라도 살아남지 못할 수 있었다.장령풍도 사람들 틈을 헤치고 다가오며, 눈썹을 찌푸린 채 동방설령을 바라보았다.“동방 아가씨, 설마 필칸트와 그런 관계가 있을 줄은 몰랐군요.”그의 목소리에는 명확한 놀라움이 묻어났다.필칸트가 누구인가?무도 학원에 입학한 첫날부터, 그는 이미 학원 최고의 실력자로 소문이 자자했다.그런 인물이 동방설령에게 노골적으로 구애한다는 건 동방설령에게 강력한 보호막이 생긴 것이나 다름없었다.앞으로 무도 학원에서 누가 감히 그녀를 괴롭힐 수 있겠는가?특히, 필칸트는 떠나
이 두 가지 가능성을 제외하면, 여청양이 유일하게 떠올릴 수 있는 건 무도 학원이 정말로 공정함을 중시하는 곳이며, 모든 사람이 반드시 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사실이었다!그렇다면 여청양은 절대 한군림을 퇴학시킬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한군림은 그다지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전날 수업에 빠진 것도 미리 결석계를 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여청양은 여전히 속이 상했다. 자신은 화산에서 오륙에 파견된 대표이자 무도 학원의 교사인데, 배경도 없는 한군림 하나 제대로 손보지 못한다는 말인가?!여청양이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계산을 하며 고민하고 있을 때, 한지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여 선생님, 당신 신분을 제대로 파악하십시오. 함부로 큰소리치다가는 스스로 망신당할 뿐입니다.”한지훈의 이 말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여청양의 얼굴을 세차게 후려친 듯했다!그리고 한지훈은 말을 끝내자마자 여청양에게 반박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몸을 돌려 교실을 떠나버렸다.한지훈이 교실을 나서는 순간, 모든 사람이 충격에 휩싸였다!그들 중 어느 하나 배경 없는 사람이 없었다. 어떤 이는 오륙의 10대 명문가 자제였고, 어떤 이는 부상 왕실의 일원, 또 어떤 이는 미륙 고위 관료의 자녀였다!하지만 한군림에게 일어난 일이 자신들에게 벌어진다면, 설령 간이 10개라도 여청양에게 이렇게 대놓고 맞서지는 못할 것이다!여청양의 배후 세력을 떠나, 무도 학원 교사라는 신분 하나만으로도 그들은 두려워해야 했다.무엇보다 최종적으로 누가 진법루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여청양에게 1표의 거부권이 있었다!더군다나 무도 학원의 장관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안드레였다!여청양의 얼굴을 깔아뭉개는 건, 곧 안드레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안드레조차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건 완전히 미친 짓이었다!학생들은 한군림을 부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의 앞날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무도 학원에 온 첫날부터 여청양과 이렇게 격렬하게 충돌했으니, 앞으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장령풍과
아이모스의 말이 끝나자, 교실 전체가 얼어붙었고 모든 학생들은 멍하니 여청양을 바라보았다.화산과 무도학원 고위층 사이의 관계는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다.그런데도 아이모스는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수십 명의 학우들 앞에서 여청양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고,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순간이었다.더욱 치욕스러운 건, 한군림이 방금 전 감히 그에게 내기를 걸었다는 것이다.설령 그가 해고되는 한이 있어도, 무도 학원에서는 그를 퇴학시킬 수 없다 하지 않았던가!여청양은 완전히 얼어붙었고, 한지훈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떻습니까, 여 선생님? 방금 저를 퇴학시킨다고 하셨고, 그 누구도 날 못 지켜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결과는 당신이 한 말이랑 매우 다르군요.”이 한마디에, 여청양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그는 분노와 굴욕으로 온몸을 떨며 아이모스에게 빠르게 다가갔다.“아이모스 선생님, 지금 보셨죠? 이 학생은 저를 선생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전 학생들 앞에서 날 조롱하고 있어요! 이런데 제가 무슨 낯으로 계속 교사직을 유지하겠습니까?!”여청양은 마치 최후의 카드를 꺼내듯 외쳤다.한군림을 퇴학시키든, 자신이 퇴직을 하든 둘 중 하나였다!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여청양을 바라보았다. 누구도 교사가 자신의 직위를 걸고 학생과 맞서는 장면을 상상하지 못했다.“여 선생, 이건 사실을 왜곡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학생을 존중하지 않은 것 아닙니까? 그럼 제가 묻죠. 이 학생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까?”아이모스는 여청양의 체면을 조금도 세워주지 않고 반박했다. “그... 그가 아까 한 말만 봐도 알 수 있잖습니까?! 그런 태도로 앞으로 제가 학우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설마… 설마 저더러 그만두라고 말씀하시지는 않겠지요?!”여처양은 얼굴을 붉히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만두라고요?”아이모스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여 선생, 지금 사직서를 들먹이며 날 협박하는 겁니까? 아니면 무도 학원을
여청양은 자신만만하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기 너머의 주임은 상대가 용국 출신이라는 말을 듣자, 순간 말문이 막혔다.안드레 원장은 늘 강조해 왔다.절대, 절대, 웬만하면 용국 사람을 건드리지 말라고.그는 이미 한 번 용국에 가서 무릎 꿇은 기억이 있었다.그런데 여청양은 용국 출신 교사였기 때문에, 이 같은 지시는 그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모두가 여청양은 당연히 용국 학우들을 감싸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의 전화는 주임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건 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안드레 교장님께 직접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주임의 말에, 여청양의 자신감은 더욱 불타올랐다.안드레가 승인만 하면, 10분도 채 안 돼서 퇴학 서류에 도장이 찍힐 거라고 확신했다.곧장 전화기를 내려놓은 주임은 서둘러 안드레의 사무실로 뛰어갔다.“교장 선생님, 여청양 교사가 용국 학우 한 명을 퇴학시키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신문을 읽고 있던 안드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냥 알아서 하게 둬.”그런데, 신문을 접는 순간 그의 눈빛이 급격히 차가워졌다.“잠깐... 그 학생 성이 뭐라고?”“아, 아직 확인을 못 했습니다. 잠시만요!”주임은 급하게 다시 여청양에게 전화를 걸었다.“여 선생님, 퇴학시킬 학생 이름이 뭡니까?”“한군림입니다!”여청양은 승리를 확신한 얼굴로 대답했고, 주임이 한군림의 이름을 기입하기만 하면 그는 당장 학교에서 제명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교장 선생님, 그 학생은 한군림이라고 합니다!”주임이 전화기를 내려놓고 공손하게 말했다. 뭐!? 안드레는 순간 사무실 책상을 부술 뻔했다, 누가 감히 한군림을 퇴학시키겠다는 건가?안드레조차 그런 결정을 내릴 용기가 없었다.“어서 가! 내가 나서긴 어려우니까 자네가 직접 가보게! 그 학생에게 절대 미움을 사면 안 돼, 알겠나?”안드레의 다급한 목소리에 주임 아이모스는 얼굴이 하얘졌고, 그는 안드레가 이토록 조급해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엄마, 나 너무 무서워. 나 이대로 죽는 거 아니지? 아빠... 아빠 보고 싶어. 나 진짜 아빠 있는 거 맞지? 나 이렇게 아프면... 아빠가 나 보러 와줄 거지? 흑흑...”눈물범벅인 얼굴의 강우연이 온통 피로 물든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을 꼭 부여잡았다.“그럼. 아빠 분명 오실 거야. 그러니까 우리 고운이 조금만 더 힘내자, 응?”아이를 겨우 달랜 강우연이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5년 동안 단 한 번도 걸지 않았던 그 번호를 눌렀다.“한지훈, 나... 강우연이야. 고운이가... 고운이가... 우리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어. 우리 고운이... 정말 잘못 되면 어떡하지? 지훈아, 제발... 제발 우리 고운이 보러 와주면 안 돼? 네가 너무 보고 싶대. 내가 이렇게 빌 테니까 제발 돌아와줘. 너 지금 도대체 어디 있는 건데.... 흑흑흑...”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털썩 주저앉은 강우연의 가냘픈 등이 슬픔으로 파르르 떨렸다.한편, 수화기 저편. 봉장대(封將台) 위에 서 있던 한지훈의 손이 살짝 떨렸다.눈앞에 모인 십만 병사들의 얼굴이 순간 흐릿해졌다.오늘은 10년에 한 번씩 거행되는 용국(龍國)의 봉장대전, 단 30만 명의 파용군을 이끌고 8국 연합 100만 대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한지훈을 5대 구역 중 하나인 북양구 장군으로 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그 어느 때보다도 기뻐야 할 순간이지만 5년 만에 걸려온 전화를 듣는 순간, 한지훈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려왔다.다급하게 다시 전화를 걸어왔지만 들리는 건 차가운 연결음뿐...‘안 돼...’그리고 영광스러운 순간을 바로 앞둔 그 시각, 한지훈은 수많은 대신들과 장군들이 지켜보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태산을 달리고 또 달렸다.그 모습에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봉장대전, 가문의 명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광스럽고 빛나는 자리, 그 자리를 제쳐두고 어딜 가는 걸까? 그것도 저렇게 굳은 표정으로...쿠궁!가파른 산길을 빠르게 내달린 한지훈이 산발치에 세워둔...
<용왕사위>는 봄가을 작가가 창작한 도시/현실 소설입니다. 남주인 한지훈은 길씨 가문과 다른 재벌가들의 음모에 당해해 신혼 첫날 밤, 신부가 아닌 길시아의 친구 강우연과 잠자리를 가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지훈이는 집과 가족을 다 잃었고 우연의 도움과 제안으로 군에 입대했다. 5년 후 우연과 딸을 구하기 위해 돌아와 복수하기로 했다.
이 책은 제 556화까지 업데이트했고 조회수가 194.8k에 달했으며 9.7이라는 평점을 받았으니 우수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롯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하시면 굿노벨이라는 앱에서 한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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