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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사위
용왕사위
ผู้แต่ง: 봄가을

제1화

ผู้เขียน: 봄가을
“엄마, 나 너무 무서워. 나 이대로 죽는 거 아니지? 아빠... 아빠 보고 싶어. 나 진짜 아빠 있는 거 맞지? 나 이렇게 아프면... 아빠가 나 보러 와줄 거지? 흑흑...”

눈물범벅인 얼굴의 강우연이 온통 피로 물든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을 꼭 부여잡았다.

“그럼. 아빠 분명 오실 거야. 그러니까 우리 고운이 조금만 더 힘내자, 응?”

아이를 겨우 달랜 강우연이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5년 동안 단 한 번도 걸지 않았던 그 번호를 눌렀다.

“한지훈, 나... 강우연이야. 고운이가... 고운이가... 우리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어. 우리 고운이... 정말 잘못 되면 어떡하지? 지훈아, 제발... 제발 우리 고운이 보러 와주면 안 돼? 네가 너무 보고 싶대. 내가 이렇게 빌 테니까 제발 돌아와줘. 너 지금 도대체 어디 있는 건데.... 흑흑흑...”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털썩 주저앉은 강우연의 가냘픈 등이 슬픔으로 파르르 떨렸다.

한편, 수화기 저편. 봉장대(封將台) 위에 서 있던 한지훈의 손이 살짝 떨렸다.

눈앞에 모인 십만 병사들의 얼굴이 순간 흐릿해졌다.

오늘은 10년에 한 번씩 거행되는 용국(龍國)의 봉장대전, 단 30만 명의 파용군을 이끌고 8국 연합 100만 대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한지훈을 5대 구역 중 하나인 북양구 장군으로 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기뻐야 할 순간이지만 5년 만에 걸려온 전화를 듣는 순간, 한지훈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다급하게 다시 전화를 걸어왔지만 들리는 건 차가운 연결음뿐...

‘안 돼...’

그리고 영광스러운 순간을 바로 앞둔 그 시각, 한지훈은 수많은 대신들과 장군들이 지켜보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태산을 달리고 또 달렸다.

그 모습에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봉장대전, 가문의 명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광스럽고 빛나는 자리, 그 자리를 제쳐두고 어딜 가는 걸까? 그것도 저렇게 굳은 표정으로...

쿠궁!

가파른 산길을 빠르게 내달린 한지훈이 산발치에 세워둔 군용 지프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갑자기 자리를 뜬 한지훈을 뒤따라 온 부하들 역시 군소리 없이 차에 올랐다.

그들은 피비린내로 얼룩진 전장에서 자신의 등 뒤를 맡겼던 사이. 부하들에게 한지훈은 그저 상관이 아닌 목숨을 살려준 신과 다름 없는 존재였기에 이렇게 중요한 자리를 제치고 뛰쳐나갈 정도라면 분명 그 정도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어찌 보면 당연한 도대체 무슨 일이냐는 질문 하나 던지지 않았다.

세 사람이 차에 탄 순간, 참고 참았던 한지훈의 살기가 내뿜겨져 나왔다. 그리고 호랑이 같은 그의 우렁찬 목소리가 차안을 가득 채웠다.

“지금 당장 S시로 돌아간다. 그리고 강우연... 강우연을 찾아. 최대한 빨리!”

안타까운 마음에 일단 소리부터 지르고 본 한지훈의 눈시울이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부하들의 눈동자도 거세게 흔들렸다.

삶과 죽음이 수없이 오가는 전장에서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던 사람이 울 정도라니.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부하 역시 두말없이 거세게 엑셀을 밟았다.

차량이 로켓 발사하듯 빠르게 질주를 시작하고 다른 한 부하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강우연의 위치 추적을 시작했다.

동시에 뒤따라온 다른 부하들 역시 차에 탑승했고 선두 차량의 뒤를 바싹 쫓았다.

부하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그때, 한지훈은 여전히 앞쪽만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깊은 그의 눈동자에 점차 눈물이 차오르고...

‘우연아... 그리고 내 딸...’

답답한 마음을 이기지 못한 한지훈이 고함을 질렀다.

‘나한테 딸이 있었어? 5년 동안 그걸 난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거고?’

마음 속은 다급함으로 요동치고 한지훈이 다시 소리를 질렀다.

“더 빨리, 더 빨리 움직여!”

하늘을 가득 메운 먹구름이 번개처럼 달리는 한지훈 일행의 차를 은밀하게 쫓고 있다.

한편, 좌석에 고개를 기댄 채 눈을 감은 한지훈은 끝없이 강우연과 딸의 이름을 되뇌었다. 그리고 5년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그의 머릿속을 스쳐지났다.

한지훈, 한때 그는 S시에서 제일 가는 재벌가 한씨 가문의 장자였다.

5년 전, 이맘때쯤, 한지훈은 소꿉친구이자 역시 재벌가 자제인 길시아와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야 하는 날이었지만, 바로 그날, 한지훈의 세상이 무너졌다.

길씨 가문과 다른 재벌가들의 음모에 당한 한지훈은 신혼 첫날 밤, 신부가 아닌 길시아의 친구 강우연과 잠자리를 가지고 말았다. 약에 취해 기억도 나지 않는 관계였지만 분명 강제로 맺은 관계였을 것이다...

하지만 길씨 가문의 음모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S시의 재벌가들은 이미 길씨 가문과 한통속이었고 최고의 재벌가라 자부하던 한씨 가문은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한지훈의 부모님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하나뿐인 아들만은 살려주겠다는 길씨 가문의 협박에 스스로 호수에 몸을 던졌다.

하지만, 이미 한번의 배신을 저지른 자가 두 번이라고 어려울까?

당연하게도 길씨 가문은 그 약속을 어겼고 바로 한지훈에게 킬러들을 보냈다. 킬러들의 추격을 피해 친구 집으로 도망친 한지훈이 겨우 한시름 놓으려던 그때, 하늘은 그의 안도감을 비웃기라도 하듯 또 다른 시련을 안겨주었다.

친구마저 이미 길씨 가문 사람들에게 매수당했던 것이다.

하지만 때론 파리 목숨보다 하찮지만 때론 믿을 수 없이 질긴 것이 바로 사람 목숨.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한지훈은 그 뒤로 수 개월 동안을 수많은 도시를 전전했다.

그리고 그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킬러들의 추격을 피하던 한지훈이 차가운 강물 앞에 멈춰섰다.

‘내가 왜 도망치고 있는 거지?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소꿉친구로 자란 아내에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까지 배신당했어. 가진 걸 다 잃은 주제에 뭐가 그렇게 아쉬워서 아직도 살겠다고 발버둥을 치는 거지?’

이 생각을 마지막으로 한지훈은 망설임 없이 차가운 강물에 몸을 던졌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앞에 강우연이 나타났다.

약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지만 그가 몹쓸 짓을 저질렀던 그 여자가 그의 목숨을 구한 것이었다.

모든 것을 바쳤던 주위 사람들이 모두 등을 돌리고 비수를 꽂을 때, 정작 그의 목숨을 구해 준 사람이 유일하게 그가 상처를 안긴 그 여자라니.

“왜 날 구한 거야? 난 너한테... 그런 짓까지 저질렀잖아. 누구보다 내가 죽길 바라야 하는 사람이 너 아닌가?”

겨우 깨어난 한지훈이 던진 첫 마디였다.

하지만 그의 질문에 강우연은 그저 씁쓸한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3일 뒤, 겨우 몸을 추스른 한지훈은 결국 떠나는 걸 선택했다. 괜히 여기 있었다간 강우연마저 화를 면치 못할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3일 내내 말을 거는 법이라곤 없던 강우연이 떠나는 그의 결연한 뒷모습을 향해 처음으로 먼저 한 마디 건넸다.

“살아. 이대로 죽는 건 너무 억울하잖아. 어떻게든 살아남아. 그럼 언젠가 복수할 기회가 생길 거야.”

그렇게 핏빛 복수심을 가슴속에 새긴 한지훈은 남쪽으로 이동했고 바로 군에 입대했다. 그렇게 5 년간, 수없이 많은 전장을 누빈 끝에 드디어 용국 5대 구역 중 하나인 북양구의 장군이자 30만 파룡군과 신룡전(神龍殿)의 주인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었다.

파룡군, 용국은 물론이요 전 세계적으로도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고 불리는 정예군들.

게가다 4대 용존(龍尊), 8대 용장(龍將), 그리고 3대 신의가 모인 신룡전의 세력을 등에 업은 한지훈은 이제 명실상부 용국 최고의 권력가로 성장했다.

오늘 봉장대전을 마치면 내일 바로 S시로 돌아가 그의 모든 걸 짓밟았던 이들을 죽이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복수를 눈앞에 둔 순간 받은 그 전화가 한지훈의 마음을 거세게 흔들었다.

하지만, 그 기분이 결코 싫지만은 않았다.

‘그날... 그날 생긴 아이인 거야? 그 아이를 낳았어? 고마워... 나한테 다시 살아가줄 의미를 만들어줘서...’

회상을 끝낸 한지훈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을 내다보다 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20대 초반에 웃는 모습이 이쁘고 선하던 발랄한 여자, 지난 5년 동안 미혼모로서 홀몸으로 딸을 기르며 얼마나 힘들었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한지훈, 나... 강우연이야. 고운이가... 고운이가... 우리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어. 우리 고운이... 정말 잘못 되면 어떡하지? 지훈아, 제발... 제발 우리 고운이 보러 와주면 안 돼? 네가 너무 보고 싶대. 내가 이렇게 빌 테니까 제발 돌아와줘. 너 지금 도대체 어디 있는 건데.... 흑흑흑...”

눈물에 잠긴 강우연의 목소리가 다시 울리는 듯하고 갑갑한 마음에 한지훈은 피가 배어나올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안 돼... 5년 만에 딸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 얼굴 한 번 못 보고 떠나보낼 순 없어.’

“더 빨리, 더 빨리 좀 가! 그리고 3대 신의한테 당장 연락해. 무슨 수를 써서든 내 딸, 내 딸 살려내야 해!”

‘이제 겨우 4살쯤 되었을까? 내 품에 안아보지도 못한 딸,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보낼 순 없어.’

그 사이 지프차가 군용 활주로 위에 도착하고 한지훈은 직접 전투기 조종대를 잡았다.

‘고운아, 우연아... 제발, 제발 조금만 더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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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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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범벅이던 강우연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다.지금 그녀의 눈에 보이는 저 강인한 인상의 남자가... 정말 환각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 맞는 건지 의심스럽기마저 했다.가장 절망스러운 순간, 5년 동안 수없이 그리워했던 그가 드디어 나타났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이 사실을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마음과 달리 몸은 이미 이 상황을 인지한 듯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드디어... 드디어 왔네요. 드디어...”한지훈은 품에 안긴 가냘픈 그녀의 등을 내려다 보았다.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확연히 마른 몸이 그 동안의 고생을 말해 주는 듯했다.강우연의 눈물과 핏방울을 닦아주던 한지훈의 눈동자는 그녀의 총상을 발견하고 다시 차갑게 식어버렸다.심장과 단 몇 센치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 정말 하마터면 죽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살의가 치솟았다.“으악, 으흑흑...”한편, 김태우는 온몸이 피투성이인 양예나의 등을 다시 꾹 밟았다.비록 등은 찢어질 듯 아팠지만 양예나는 감동의 미소와 함께 한지훈과 강우연을 바라보았다.방금 전 몇 미터나 되는 곳에서 훌쩍 뛰어내려 강우연을 구하던 그 모습, 마치 영화속 멋진 남자주인공, 동화속 왕자님처럼 비현실적이었다.그와 동시에 양예나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설마... 저 남자가 고운이 아빠?’“우연아, 드디어... 드디어 만났구나. 축하해. 이제 저 사람이랑 행복하게 살아. 다시는 이런 데 오지 말고... 영원히 행복하게...”속삭이듯 이 말을 내뱉은 양예나는 이미 죽음을 각오한 듯 스르륵 눈을 감았다.“탕!”김태우의 총구에서 발사된 총알이 양예나의 두 다리를 관통했다.“꺄아악!”양예나의 비참한 비명소리가 건물을 가득 채웠다.하지만 그럼에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김태우는 저 멀리 서로를 안고 있는 한지훈과 강우연을 바라보며 악을 썼다.“당장 잡아! 저 자식들 당장 내 앞으로 끌고 오라고!”저벅저벅.발걸음 소리가 건물을 가득 채우고 김

  • 용왕사위   제8화

    도검과 곤봉을 든 수백 명의 장정들이 그들을 향해 뛰어왔다. 그들의 기세에 강우연은 그 자리에서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런데도 강우연은 어깨가 찢어지는 고통을 견뎌내며 연약한 몸으로 한지훈의 앞을 막아서 그를 보호하려 했다. 그녀는 손에 중절모를 들고 파이프를 피는 중년 남자에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제 잘못이에요. 이 사람은 풀어주세요! 제가 다 책임질게요... 제발요..."다리 힘이 풀려 스르륵 쓰러지는 그녀의 어깨를 따뜻한 손이 감싸주었다. 그녀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화가 난 얼굴을 한 한지훈을 보면서 말했다."뭐 하는 짓이에요! 김씨 가문의 김정학 어르신이에요. 어르신의 수하만 몇천 명이에요, s 시의 탑4 재력가중의 한 명이세요. 당신이 상대할 사람은 아니니 먼저 고은이를 데리고 이 자리를 떠나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한지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다정한 눈빛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정리해 주면서 말했다. "자기는 내 사람이야, 내 여자가 누구 앞에 무릎 꿇고 비는 걸 볼 수 없어.""아! 삼촌... 삼촌... 살려줘요! 제발요..."피투성이가 된 김태우가 김정학을 향해 울부짖었다. 김정학은 그런 김태우를 쓸쓸한 눈빛으로 보았다. 너무나 비참한 모습을 한 조카를 보고 있자니 분노가 몸에 치솟았다."감히! 내 조카를 건드려? 죽는 게 두렵지 않나 보군?"한지훈이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그는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는 강우연을 자기 쪽으로 끌어안으면서 말했다."당신이 날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이놈!"김정학의 분노한 소리에 뒤에 있던 수백 명의 수하들이 도검과 곤봉을 꽉 쥐어 올렸다. 김정학의 한마디면 한지훈과 강우연을 흔적도 없이 썰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내 앞에서 두 눈 똑바로 이런 말을 하는 녀석은 처음이군. 너에게 두가지 선택지를 주겠다. 하나는 무릎 꿇고 빌게 된다면 사지를 못 쓰게 만드는 거로 끝내겠어. 다른 하나는 너와 이 여자 둘 다 죽는 거야."김정학의 말을 들은

  • 용왕사위   제9화

    김정학 옆에 있던 부하 중 한 명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어르신, 따라가서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그냥 보내실 셈입니까?”부하의 말에 김정학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귀싸대기를 갈겼다. 어찌나 세게 후려쳤는지 부하가 땅에서 뒹굴 정도였다. “이런 쓸모없는 머저리 같은 것들! 썩 꺼져버려! 내 눈앞에서 사라지란 말이야!”김정학은 분노로 끓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텅 빈 거리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땅에 널브러져 있는 부하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파 견딜 수 없었다.S시에서 감히 김씨 가문을 대적할 상대가 있다니……김정학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부하들을 향해 소리쳤다.“빨리! 형님한테 가야겠어. 앞장서!”김정학은 이 일을 한시라도 빨리 김씨 가문의 주인인 김정필한테 알려 그가 나서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김태우는 감히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인데…… 한지훈이 그리도 막강한 실력을 갖춘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다니 마음이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낭월 산장.강우연은 지프차에서 뛰어내리다시피 했고 온통 피투성이인 몸을 하고 비틀거리며 침실로 돌진했다. 그녀는 병상에 누워 편히 잠든 고운이를 보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고운이가 울음소리를 들을세라 입을 가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침대 앞으로 걸어가 조심스레 쪼그리고 앉아 고운이의 조그마한 얼굴을 쓰다듬으며 울먹였다.“고운아, 엄마 왔어. 고운아, 엄마야……”옆에 있던 세 명의 의사는 갑자기 들이닥친 피투성이 강우연을 보고 깜짝 놀랐다.‘이분이 사령관님 부인이신가? 이렇게 다친 몸으로 지금까지 견디다니, 이게 바로 엄마의 힘인가?’강우연은 급기야 침대 앞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그녀는 정신이 혼미해진 뒤에도 여전히 고운이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정신 차리세요! 얼른 방으로 모셔!”세 명의 의사는 강우연을 옆 방에 눕히고 동시에 그녀의 상처를 치료했다. 강우연의 총상을 발견하고 세 명의 의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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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715화

    고천덕과 낙장생이 동의한다고 해도, 문주의 허락 없이 이를 진행할 수는 없었다!이 살신을 천산으로 초대하는 것은 마치 늑대를 집 안으로 들이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만약 협상이 결렬되기라도 하면 천산이 온전할 수 있을까?!“그렇게 하는 것도 괜찮겠군. 그럼 지금 바로 한지훈을 만나러 가도록 하지. 내 스승께서도 답을 기다리고 계시니!”말을 마치자, 장자진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문을 향해 걸어 나갔다.진 씨 어르신이 따라 나가려 하자, 낙장생이 손짓으로 그를 불러 세우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그가 어째서 천산에 있는 것이지?”“낙 원장님, 그 사실을 모르셨습니까? 세 시간 전, 장 선배님께서 막 오륙에서 돌아오셨습니다. 제가 그 소식을 듣고 즉시 그를 천산으로 초대했지요!”진 씨 어르신은 오륙과의 연락책이었으므로, 어떤 정보도 그의 귀를 피할 수 없었다.더군다나, 장자진 같은 신분이 천산 장씨 가문에 돌아와 놓고도 천산을 방문하지 않는다면 이는 오히려 천산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었다.진 씨 어르신의 말을 들은 낙장생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로 보아, 오륙의 강자들이 돌아올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했다.그는 진 씨 어르신을 향해 손을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가보게. 하지만 한지훈과 가급적 충돌은 피하도록 해라. 내가 보기에, 오륙의 강자들은 열흘 내로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그전까지는 우리 천산이 굳이 한지훈과 불필요한 충돌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 오히려 오륙의 강자들을 이용해 그를 제거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진 씨 어르신이 즉시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네, 잘 이해했습니다!”그리고는 급히 몸을 돌려 장자진을 따라 나갔다.몇 시간 후, 진 씨 어르신과 장자진은 한지훈이 머물고 있는 한씨 공관 앞에 도착했다.진 씨 어르신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장자진이 한 발 앞으로 나서더니 문 앞을 지키고 있던 천검종 제자들에게 명령했다.“한지훈에게 당장 나와서 나를 맞이하라고 전하라! 오륙의 서천술 대인의 적계 제자 장자진이

  • 용왕사위   제2714화

    얼마 지나지 않아, 진 씨 어르신이 한 젊은 남성과 함께 걸어 들어왔다.고천덕과 낙장생은 순간 멍해졌다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들이 맞이하는 대상은 당연히 진 씨 어르신이 아니었다.천산에서조차 진 씨 어르신이 이토록 큰 예우를 받을 만한 위상은 아니었다.분명, 그들이 예를 갖춰 맞이하는 것은 바로 그 젊은 남성이었다!“고 씨, 낙 씨, 자네들이 다 여기 있었구먼!”젊은 남성이 입을 떼자 그의 나이와 신분이 단번에 드러났고, 고천덕과 낙장생은 황급히 예를 갖추며 인사했다.“선배님, 어찌 직접 오셨습니까?”비록 그들은 천산의 원장이지만, 눈앞의 젊은 남성을 대할 때는 감히 거만할 수 없었다.이 젊은 남성의 이름은 바로 천산 장씨 가문의 장자진이었다.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신분은 바로 서천술의 직계 수제자였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그는 무종 각 문파에서 마음껏 행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륙의 오대 명산조차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어떻게, 자네들도 한지훈을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이냐?”장자진이 뒷짐을 진 채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렇습니다. 한지훈은 젊은 세대 중에서도 천신계에 도달한 강자입니다. 그의 정혈은 반드시 서 선배님께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또한 이번 대결은 오륙의 향후 수십 년 국운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합니다!”“그래서 저희가 진 씨 어르신께 부탁드려, 한지훈을 천산으로 데리고 와서 자신의 정혈을 바치도록 할 것입니다!”낙장생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장자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담담한 어조로 대답했다. “흠, 내 스승께서도 같은 뜻이시다. 만약 그자가 이번 대결을 위해 조금이라도 희생할 수 있다면 우리 스승님께서는 그를 놓아주실 생각이시지!”“이전에 그가 저지른 행위들 또한 한 번쯤은 눈감아 주실 수 있을 것이다.”이 말을 듣자, 낙장생과 고천덕은 순간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서천술이 천산의 일을 대신해 나설 리는 없었다.게다가 서검원이 멸문한 것도 불과 하루 이틀 전의 일이었고, 이

  • 용왕사위   제2713화

    한지훈이 이 길을 걸어오면서 이토록 순조로울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 깨달음 덕분이었다!한지훈이 눈을 감는 순간, 아득한 구천에서 쏟아지는 별빛이 그의 몸을 감싸며 무수한 기류가 그의 육체로 몰려들었다!강렬하기 이를 데 없는 힘이 한지훈의 몸속에서 점차 응축되기 시작했다!그 힘이 점점 강해질수록, 그가 호흡을 내쉴 때마다 주위 공간이 미세하게 요동쳤다!그러던 순간, 황금빛 장막이 한지훈을 완전히 감싸더니 무수한 공간 속을 끊임없이 넘나들기 시작했다!공간과 시간, 마치 모든 것이 어떤 신비한 힘과 단단히 결속된 듯했다!영역이다!한지훈의 뇌리에, 천생서문에 기록된 한 구절이 떠올랐다.진정으로 인간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영역이다! 이 영역은 단순한 검역도, 검기도 아니었다!오직 일정한 공간, 나아가 시공안에서 만물의 주인이 되는 것!즉, 그 영역 안에서는 모든 것이 인간의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천상의 변화도, 기운의 흐름도, 심지어 만물의 생사마저도 오직 영역의 주인이 지배하는 세계가 되는 것이다! 그 순간, 한지훈은 어떤 깨달음을 얻은 듯했다.거대한 황금빛 장막이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치더니, 다시 구천으로부터 한지훈의 몸속으로 낙하했다!다음 순간, 그의 몸에서 아홉 마리 황금빛 창룡이 솟아올라 하늘을 휘감고 맴돌았다!천지를 뒤흔드는 용의 포효가 메아리쳤고, 용월과 용운이 경악 어린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아악!”그 신비한 힘을 온몸으로 느끼며, 한지훈이 포효했다!하늘 위, 아홉 마리 창룡이 일제히 소용돌이치며 치솟았고 광대한 기세가 폭풍처럼 하늘을 휩쓸었다!순식간에, 한지훈 일행의 머리 위 하늘이 붕괴되는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만약 이곳이 깊은 산속이 아니었다면, 강중의 백성들은 이 이변에 경악을 금치 못했을 터였다!“하…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가라앉다니?!”용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발아래 대지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그가 아래를 내려다보자, 자신이 허공에 떠 있음을 깨달았다.그 발밑에

  • 용왕사위   제2712화

    한지훈은 묵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최근 무적천이 지나치게 조용했고, 심지어 무신종마저도 산문을 굳게 닫아걸고 문파의 모든 제자들이 산을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이는 분명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한지훈은 줄곧 무신종의 일거수일투족을 은밀히 감시하고 있었으나, 그동안 입수한 정보라곤 무신종이 이미 봉산했다는 것밖에 없었다. “국왕 폐하, 염려하지 마십시오. 저는 결코 무적천을 가볍게 보지 않겠습니다!”그렇게 말한 후, 한지훈은 국왕 및 진우와 오랜 시간 논의를 거친 뒤 작별을 고했다.비행기에 오르자마자, 그는 즉시 용운과 용월에게 연락을 취했고, 모든 천왕계 이상의 신룡전 사람들을 본부로 소집하라는 명령이었다.메시지를 받은 용운과 용월은 즉시 논의를 거쳐, 신룡전 소속의 모든 천왕계 강자들을 소환했다.현재 신룡전에는 천왕계 강자가 수십 명에 달했다.다만 그들의 경지는 아직 낮아, 대다수가 일성 준천왕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며 이성 현급 천왕계 이상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그러나 예전에 비하면, 전체적인 전력은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날 밤, 한지훈은 신룡전 본부로 복귀한 후 모든 이들과 함께 즉시 폐관 수련에 돌입했다.신룡전의 구성원들이 빠르게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지훈은 자신이 최근에 깨달은 공간 비진의 구체적인 활용법을 모두 전수했다.또한 몇 가지 세부 사항에 대해서도 매우 자세히 설명했다. 그날 밤, 신룡전 본부는 갑자기 황금빛 광채로 물들었고, 수십 개의 금빛 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한지훈과 용운, 용월 세 사람은 한적한 장소를 골라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들 앞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작은 연못이 있었고, 달빛이 반사되어 수면 위에 은은한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다.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치 자신의 온몸의 관절과 혈도가 알 수 없는 기운을 흡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의 의식이 흐르자, 주변의 풀과 나무들조차도 생기가 넘치는 듯했다.사실, 천신 경지에 도달한 자만이

  • 용왕사위   제2711화

    더할 나위 없이 맑은 소리가 대전 안에 울려 퍼졌다!주자양의 손바닥이 궁녀의 얼굴에 맞자, 그 궁녀는 5미터나 날아가며 대전의 기둥에 부딪혔다.“너 같은 것이 감히 나에게 지시를 내리다니?! 내가 오늘 온 이유는 단지 국왕 폐하에게 한마디 전하려는 것이다. 18리 밖의 진가복이 바로 서 선배님께서 선택하신 장소다!”“국왕 폐하께서는 빨리 사람을 보내어, 경기장과 관람석을 준비해 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 선배님과 다른 강자들이 돌아왔을 때, 저는 물론 국왕 폐하께서도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 될 것입니다!”말을 마친 주자양은 국왕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주자양이 대전 밖으로 걸어 나가자, 문 앞의 군사들이 그를 막으려 했으나 국왕이 손을 살짝 휘둘러 모두 물러가라며 지시했다.주자양은 돌아서서 국왕을 한 번 쳐다본 뒤, 냉소적인 소리를 내며 대전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이 장면을 본 진우는 격분하며 주자양을 쥐어뜯어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한지훈은 뒤에서 나와 주자양의 뒷모습을 응시하며, 마음 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국왕 폐하, 방금 그를 그냥 보내서는 안 되었습니다!”진우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주자양은 단지 현급 천왕계 강자에 불과했는데, 한지훈이 나서지 않아도 진우만으로도 충분히 그를 처치할 수 있었다.그러자 국왕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주자양 하나 죽인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다른 유자양이나 이자양도 있을 터인데 우리가 그들을 다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리고 이는 오대 명산과 무종 전체의 태도를 반영한 것인데, 내가 그를 죽여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국왕은 말을 마친 후 몇 명의 군사에게 의식이 없는 궁녀를 밖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그들의 의도는 모든 이가 알고 있습니다. 오대 명산과 역외 강자들이 이미 의견을 일치시킨 것 같으니, 그렇다면 제 의견은 이러합니다. 국왕 폐하께서는 최근 몇 주 동안 잠시 인내하시고, 기회를 기다리셔야 합니다.”“백성들이

  • 용왕사위   제2710화

    주 씨 어르신?!국왕은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리며, 진우와 한지훈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들은 즉시 방을 떠나 뒤편에 숨었고, 국왕은 다시 구룡구에 앉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주 씨 어르신을 들여보내라!”이 주 씨 어르신은 바로 한지훈에게 불리한 음모를 꾸미며 곡황과 함께 비밀리에 움직였던 화산의 주자양이었다. 최근 역외 통로가 거의 열렸고, 한차례의 선발 과정을 거쳐 화산의 주자양과 천산의 진만곡이 오대 명산에 의해 역외와의 연락을 담당할 사자로 선출되었다.그리고 그 소식은 국왕에게 보고되어 허락을 받았다.국왕은 물론 오대 명산이 국왕의 의견을 묻기보다는 그저 통보해 온 것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국왕이 승인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역외 강자들과의 연락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오늘 주 씨 어르신이 갑자기 찾아온 이유는 분명 중요한 일이 생겼음을 뜻했다.시간이 그리 지나지 않아 주자양이 팔자걸음으로 천자각의 정전으로 들어왔고, 국왕에게 손을 가볍게 올려 인사하며 말했다.“주자양, 국왕 폐하를 뵙습니다!”병풍 뒤편에서 주자양이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본 진우는 이를 악물었다.무종 놈들이 이제 점점 예의가 없어지고 있군!주자양이 어떤 신분이든 국왕을 만나면 반드시 인사를 해야 했지만, 그는 그저 손을 올리는 것으로 인사를 끝내버렸다.“진 씨 형님, 흥분하지 마시오!”한지훈은 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눌러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주자양을 쳐다본 후, 화를 억누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주 씨 어르신께서 오늘 오신 이유는 무언가 중요한 일이 있어서겠지요?”국왕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주자양은 국왕의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전혀 없는 것을 보고, 약간 자만하며 몇 번 웃고는 말했다.“국왕 폐하, 저희는 역외 강자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10일 후, 북제 용경 80리 밖에서 대전을 개최한다고 합니다!”뭐라고?!진우와 한지훈은 화들짝 놀랐고, 국왕마저도 잠시 멈칫했다.역외 강자들의 대전을 쉽게 말하면 이

  • 용왕사위   제2709화

    오륙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한지훈은 원래 바로 국왕과 대면하여 역외 상황에 대해 보고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여러 날 동안 잡일에 시달리다 보니, 지금까지 그 일이 미뤄졌다.한지훈이 직접 온다는 소식에 국왕은 매우 기뻐하며, 특별히 진우에게 명하여 그를 용경 공항으로 마중 가게 했다.한지훈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진우는 먼저 달려가 그를 맞이하며 포옹을 한 뒤 한지훈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잘했군! 자네가 오륙의 강자들을 처치하고 우리 용국의 명예를 드높였어!”하지만 한지훈은 살짝 한숨을 쉬며 말했다.“휴, 지금은 기쁠 때가 아닐세. 역외 강자들이 곧 대규모로 돌아올 거네. 그때가 되면, 현 세속의 질서가 깨질 위험이 크니 우리도 준비를 서둘러야 해!”진우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자네 말은 이번에 역외 강자들이 대규모로 세속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말인가?”진우는 한지훈을 차에 태우며 대화를 이어갔고, 차 문을 닫고 나서 한지훈은 차분하게 말했다.“진 씨 형님, 오륙의 무도 학원은 단순히 용국을 압박하기 위해 학원을 세운 것이 아닐세. 그들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약 진법루 안에 있는 진법 상자들이 모두 꺼내지면, 역외와 세속을 잇는 통로가 전부 열릴 거네!”“그때가 되면 역외 강자들이 자유롭게 오가게 되고, 세속도 그들의 귀환으로 인해 큰 변화가 일어날 거야. 자네 용포를 입고 술 한 잔으로 병권을 풀었던 일을 기억하나?”진우는 그 말을 듣자 놀란 표정을 지으며 급히 기사에게 천자각으로 향하라고 지시했다.곧 한지훈과 진우는 천자각에 도착했다.국왕은 이미 대전에 앉아 한지훈을 기다리고 있었고, 진우와 한지훈이 들어서자 환하게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한지훈, 오랜만이군. 이제 자네는 우리 용국의 대표적인 천신계 강자가 되었구나! 짐이 매우 기쁘네!”국왕의 마지막 말은 그 의미가 깊었다.비록 오대 명산에 숨어 있는 천신계 강자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은 묘당과 멀어져 있었으니 그들의 존재는 국왕에게 오히려 위협적일 수

  • 용왕사위   제2708화

    얼마 지나지 않아 백발의 노인이 황급히 걸어 들어왔다. 그는 먼저 낙장생과 고천덕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공손히 손을 모아 말했다.“두 분 원장님, 저를 부르신 이유가 무엇인지요?”고천덕은 먼저 진 씨 어르신에게 차 한 잔을 따르고, 옆의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진 씨 어르신, 앉으시지요.”그러자 진 씨 어르신은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옆자리에 조심스럽게 앉았다.“진 씨 어르신, 혹시 현재 용국 조정에서 오륙의 변화를 알고 있습니까?”고천덕이 진 씨 어르신을 바라보며 물었다.진 씨 어르신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미세하게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제가 보기에 조정에서는 아직 이를 알지 못하는 듯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진법루에 있던 진법 상자가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머지않아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고천덕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낙장생을 바라보았다.낙장생은 진지한 눈빛으로 진 씨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렇다면 며칠 내로, 역외 강자들이 대거 귀환하겠군요. 대전에 대해 그들은 어떤 입장입니까?”그러자 진 씨 어르신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이번 대전은 이미 영륜과 협의하였습니다. 양측이 손을 잡고 부상과 오륙에 공동 대응하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오륙의 태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그리고 역외에서 갓 돌아온 강자들은 세속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이 최대의 전투력을 발휘하려면 일부 인물의 정혈이 필요합니다. 현재 적절한 인물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낙장생이 기다린 것은 바로 이 말이었다!“진 씨 어르신, 내가 추천할 인물이 있습니다. 반드시 서천술을 만족시킬 것입니다!”낙장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한 무사일수록 정혈 속에 담긴 힘이 더욱 강력하여 역외 강자들에게 더 큰 보양 효과를 줄 수 있었다.오대명산에는 강자가 부족하지 않으며, 심지어 진천왕계 강자들도 적지 않다.하지만 이들은 모두 오대명산의 미래 희망이며, 언제든 천신계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이었다.따라

  • 용왕사위   제2707화

    심지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잔을 들어 한지훈을 향해 경의를 표했다.그러나 같은 시각, 천산의 또 다른 봉우리에서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낙장생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천생서검원이 완전히 초토화되었으며, 부원장마저 한지훈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그야말로 치욕 그 자체였다!서검원은 천산에서 정예 제자들을 양성하는 핵심 기관이었기에, 거기 모인 천 명이 넘는 고수들은 최소한 천왕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자들이었다.어느 명산에서든 천 명이 넘는 천왕급 고수를 길러내려면 어마어마한 자금과 자원이 필요했다.게다가 오대 명산은 각각 이런 별원을 운영하며, 종문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었다.이들은 훗날 역외 강자들이 귀환하고, 세상의 대세가 바뀔 때를 대비한 천산의 핵심 전력이었다!그런데 이들이 단숨에 사라졌으니 천산의 명산 내에서조차 입지가 급격히 추락할 것이었고, 이는 곧 인재 단절로 이어질 터였다!낙장생은 분통이 터질 지경이었으며, 지금 당장이라도 한지훈을 죽이고 싶었다.“장생아, 이번 일은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한지훈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그를 제거하려면 머리를 써야 해!”이때, 한 중년 남성이 다가와 낙장생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천덕 형님, 그게 말처럼 쉽다고 생각하십니까?! 천생서검원에 모인 천 명의 정예가 단숨에 재가 되었습니다! 대체 내가 이 일을 어떻게 장문에 보고한단 말입니까?!”낙장생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하,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나? 한지훈이 핵무기까지 동원해 서검원을 날려버릴 줄이야! 이건 네 예측 범위를 완전히 벗어난 일이었어. 하지만 역외 강자들이 귀환할 때 또 다른 대전이 벌어질 거라는 걸 잊지 말거라!”고천덕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낙장생의 눈썹이 움찔했다.“고천덕 형님, 그 말뜻은...?”고천덕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지훈 그놈은 늘 용국을 보호하고 백성을 지킨다며 정의로운 척하지 않나? 그럼 그 점을 이용하면 되지. 그의 정체성을 이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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