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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Author: 봄가을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같은 시각, S시 공항은 완벽하게 봉쇄된 상태, 세계를 놀라게 만든 3대 신의가 동시에 도착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이에 S시 시장 소지성과 재계 1위 이안그룹 대표 이한승을 비롯한 각계 유명 인사들이 공항 VIP 휴게실에 모였다.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하여 신의 손, 화타의 환생이라고도 불리는 3대 신의를 만나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 재벌그룹 회장들은 줄을 섰지만 천문학적인 금액의 진료비용에 몇 년 뒤로 밀려있는 웨이팅 때문에 얼굴 한번 보기가 힘든 인물!

그런 그들이 S시를 방문했다니 어떻게든 연이 닿지 않을까 싶어 모인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가장 앞에 선 소지성과 이한승이 감격에 찬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손강수 신의님, 하시윤 신의님, 이나희 신의님. 저희 S시를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소지성의 인사 따위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세 사람은 초조한 얼굴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우웅!

그리고 그 순간, 군용 지프차 세 대가 총알처럼 달려오더니 군복 차림의 용육, 용칠, 용팔이 각기 차에서 내렸다.

시장이니 재계 1위 그룹 회장이니 안중에도 없다는 듯한 모습에 덩그러니 남겨진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시장님,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신의님들이 이렇게 떠나시다뇨. 방금 전 그 군인들은 뭡니까?”

시의원 송호문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소지성 시장 역시 잔뜩 굳은 표정이다.

군 장교 출신인 그는 방금 전 세 군인의 차림새를 다시 되새겨 보았다.

‘북양구 파용군 소속이 왜 여기에.’

“어서 사람들을 보내 저들의 움직임을 주시하세요. 단, 저들이 하는 짓을 막아선 안 됩니다. 그저 상황 보고만 하시면 되는 거예요.”

소지성이 송호문에게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송호문이 부랴부랴 자리를 뜨려는 소지성에게 물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어딜 이렇게 급하게 가시는 거예요?”

“장군님한테 가봐야겠습니다.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아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소지성은 빠르게 차에 올라탔다.

한편, 파용군 비밀 임무 수행 중이던 신룡전 삼천 호용 고수, 4대 용존은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용국에 모이고있었다.

M국의 밀림.

온몸에 살기를 띤 남자가 날카로운 몸놀림으로 밀림을 가로질러 달리고 있다. 그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겁에 질린 새와 짐승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장군님께서 위독하시다고...’

남자의 정체는 바로 신룡전 4대 용존의 우두머리 용린, 그는 한지훈을 처음 만났던 그 날을 떠올렸다.

‘난 사령관님께 목숨을 빚졌어. 지금 당장 그분 곁으로 돌아가야 해!’

쿠궁!

하지만 순간 수십 개의 그림자가 용린의 앞을 막아섰다.

“내 앞을 막는 자는 전부 죽인다...”

이어지는 용린의 포효와 함께 공격이 이어지고 그를 포위하려는 모든 이들이 힘없이 쓰러진다.

다음 순간, 살기가 가득찬 그림자가 튀어오르더니 용린의 가슴을 향해 검을 날린다.

“흡!”

놀라운 순발력으로 칼날을 막아낸 용린이 상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의 포효와 함께 용린은 맨손으로 칼을 막아냈다. 칼날을 따라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지만 용린은 망설이지 않고 다시 주먹을 뻗었다.

바위 같은 주먹이 적의 가슴을 가격하고 그 충격에 몇 미터는 뒤로 튕겨져나간 남자는 나무 몇 그루를 넘어트린 뒤에야 멈춰서더니 검은 피를 쿨럭 쏟아냈다.

“푸흡!”

“용린! 너 미쳤어? 손 하나를 버려?”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아낸 남자가 어이없다는 웃었다.

“말했잖아. 내 앞을 막는 자는 전부 죽이겠다고.”

이 말을 마지막으로 용린은 눈 깜박할 사이에 자리를 떠버렸다.

“젠장! 신룡전 애들 다 미쳤어?”

킬러 중 한 명이 욕설을 내뱉더니 휴대폰을 꺼내 빠르게 누군가의 번호를 클릭했다.

“당장 찾아! 신룡전 자식들이 왜 갑자기 이러는지 당장 알아내라고!”

그리고 이 같은 상황은 세계 각지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다.

삼천 호용 고수들과 4대 용존이 전부 용국으로 모이면서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그 앞을 막는 자들은 그게 누구든 전부 죽음뿐, 너무나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에 다들 의아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신룡전에서도 공식 발표를 내세웠다.

“지금부터 신룡전의 앞을 막는 자는 그 세력의 크기를 불문하고 전부 제거하겠다.”

이에 전 세계의 비밀 조직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신룡전, 전 세계 최강의 조직, 백전백승이라는 용국 파용군 소속.

파용군을 이끄는 그 악마 같은 남자 한지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모두의 머릿속에 이 같은 의문이 떠오름과 동시에 한지훈을 건드리면 안 된다라는 생각에 일제히 세력들을 물렸다.

한편, 용국, 동원구, 경계가 삼엄한 곳에 위치한 작전연구실.

거대한 체구의 중년 남자가 차가운 눈으로 스크린을 노려보고 있다.

북양구에 있던 붉은 점들이 빠르게 동원구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한 남자의 표정이 더 일그러진다.

남자의 이름은 서효양, 코드네임 조커, 동원구 총사령관이다.

“퍽!”

상황을 지켜보던 서효양의 분노를 담은 주먹이 책상을 거세게 내리쳤다.

“파용군이 왜 갑자기 움직이는지 당장 알아내. 그리고 용각 원로들한테 연락 돌려. 막을 건지 저대로 내버려 둘 건지 결정은 내려야 할 거 아니야!”

“사령관님! 파룡군 내부 통신을 해킹해 얻은 첩보인데 파룡군의 최종 목적지는 S시라고 합니다. 저희도 교룡군을 보내야 하는 게 아닐까요!”

부랴부랴 작전실로 들어온 참모 홍진수가 보고를 올렸다.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는 붉은 점들을 힐끗 바라보던 서효양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용각 쪽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야?”

“네...”

홍진수가 고개를 푹 숙였다.

“젠장...”

서호양, 동원구의 총사령관이자 20만 파룡군을 통솔할 수 있는 자격, 용국의 최첨단 무기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는 그였지만 한지훈과 그 파용군이 직접 움직인다니 망설임이 앞섰다.

‘용국 역대 최연소 총사령관이야... 지금까지 무패의 신화를 기록하고 있는 자기도 하고. 괜히 건드렸다간... 용국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어. 하지만...’

잠깐 고민하던 서호양이 뭔가 결심한 듯 주먹을 꽉 쥐었다.

“내 명령을 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파용군을 막는다. 하지만 정면 교전은 안 돼. 용각 어르신들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진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전화기 벨소리가 다급하게 울렸다.

“총사령관 서호양입니다.”

“신한국이네. 모든 책임은 용각에서 질 테니 파용군을 그대로 내버려 두라는 것이 우리 용각의 결정이네. 그리고 한지훈 사령관의 요구에 전적으로 협조하게.”

수화기 저편, 노인의 것이 분명하지만 힘있는 목소리에 서효양의 몸이 움찔거렸다.

용각 원로, 용국의 최고 권력자들로 구성된 조직, 그들의 뜻이 곧 용국의 뜻이나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한지훈을 커버하시는 건지...’

하지만 그의 몸속 깊이 새겨진 군인 DNA는 상관의 명령에 절대 의문을 가지지 말라, 무조건 복종뿐이라고 말해 주고 있었기에 곧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서호양이 다시 입을 열었다.

“명령 변경이다. 전군 철수한다. 그 누구도 파용군의 앞을 막지 마라. 아니, 파용군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올 시 무조건 응한다. 알겠나?”

“네!”

명령을 내린 뒤에도 한동안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던 서효양이 부하 중 한 명의 귓가에 속삭였다.

“5분 안에, S시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 알겠어?”

그리고 정확히 4분 뒤.

방금 전 부하가 다급하게 달려와 소식을 전했다.

“사령관님, 알아냈습니다! 그게... S시에서 심각한 교통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부상자 이름은 한고운, 4살 여자아이입니다. 그런데 이게 보통 사고가 아니라 교통사고를 빙자한 살인 청탁 같습니다...”

“뭐? 여자아이?”

서효양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 아이, 파용군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거지? 뭐 얼마나 대단한 아이길래 파용군이 직접 움직여.”

“그게... 그 아이가 한지훈 사령관님의 딸이랍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부하가 사실 그대로를 보고하고 서효양 역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덜덜 떨리는 주먹을 애써 감추며 그가 나지막히 말했다.

“이런... 큰 폭풍이 몰아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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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4-10-29
  • 용왕사위   제10화

    “당신 뭐야! 이거 안 놔! 아프잖아!”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치던 강희연이지만 고개를 돌려 한지훈과 눈을 마주친 순간, 벼락에라도 맞은 듯 꼼짝도 할 수 없었다.‘뭐야, 이 남자... 이 눈빛... 정말 사람이 맞긴 해?’한지훈의 온몸에서 풍기는 무거운 살기가 그녀를 삼켜버릴 듯해 숨이 턱 막혔다.겁에 질린 강희연이 마른 침을 꿀꺽 삼킨 순간, 한지훈은 거칠게 그녀의 손을 놓아버렸고 그 충격에 강희연은 비틀거리다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그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린 강우연 역시 그대로 한지훈의 품에 쓰러지고 말았다.강우연을 꼭 끌어안은 한지훈이 다급하게 물었다.“우연아, 정신 좀 차려봐. 우연아!”한지훈의 품에 안긴 강우연은 쇼크가 온 건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상처에서 흐른 피로 붉게 물든 이마와 어깨, 그리고 벌써 감염이 시작된 건지 불덩이처럼 타오르는 이마...한지훈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젠장...”마음속 걱정과 다급함은 곧바로 방금 전 강우연에게 물을 끼얹고 모욕의 말을 던지던 강희연에게로 향했다. 한지훈이 바로 일어서 그녀를 응징하려던 그때, 강우연의 희고 가는 손가락이 그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그리고 숨소리처럼 미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안 돼요. 그만... 이제 그만해요. 나 이만 돌아가고 싶어요. 우리 고운이 얼굴도 얼른 보고 싶고요. 그러니까 우리 이제 집에 가요, 네?”강우연의 진심어린 말에 한지훈도 분노를 억눌렀다.“그래, 우리 집에 가자.”동시에 강우연을 번쩍 안아든 한지훈이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기고...그제야 정신을 차린 강희연이 찢어질 듯한 목소리로 소리쳤다.“거기서! 감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네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그런 곳인 줄 알아! 당장 잡아! 잡으라고!”강희연의 외침에 집을 지키던 경호원들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하지만 한지훈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한 순간 거구의 장정들 역시 그 자리에 얼어붙는 수밖에 없었다.지금 그의 앞을 막아선 남자가 끔찍

    Last Updated : 2024-10-29
  • 용왕사위   제11화

    이와 동시에 신룡전 소속 삼천 호용 고수들은 각자 전세기를 타고 용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S시!그리고 그의 움직임은 바로 용국 항공관리국의 주의를 끌게 되었다.예정에도 없는 전세기가 갑자기 몇 천대가 늘어났으니 비상 상황은 아닐지 의심할만도 했다.관리국 국장은 바로 공군 작전보고실에 이 상황을 보고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막지 말고 전부 통과시켜라 였다. 아니, 민용 항공편을 취소해서라도 전세기들의 길을 막지 말라는 내용뿐이었다.신룡전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건 결코 항공 관리국만이 아니었다. 수 년간, 각자 움직이며 작전을 이어가던 그들이 이렇게 한 곳에 모인다는 건 뭔가 큰일이 벌어질 거라는 징조, 용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비밀 조직들이 전부 은밀하게 신룡전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리고 그들의 첩보원들이 전한 소식은 전부 동일했다.신룡전 호용 고수들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S시!용국의 작은 도시에 불과한 S시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지 다들 의아할 따름이었다.다시 낭월 산장.지하실을 나선 한지훈이 거실로 돌아오고 용일이 빠르게 다가와 상황을 보고했다.“신룡전 삼천 호용 고수들 전부 용국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차례대로 S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그래.”짧게 대답한 한지훈이 창문 앞에 서 묘한 표정으로 저 멀리 어딘가를 바라보았다.“그리고 4대 용존님도 S시에 도착하셨습니다. 지금 사령관님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고요.”4대 용존, 한지훈을 제외하고 용일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들이기도 했기에 목소리에서 왠지 모를 흥분이 느껴졌다.삼천 호용고수에 4대 용존까지 모였으니 금조그룹이 아니라 S시, 아니. 동원구의 모든 재벌가 그룹들이 함께 힘을 쓴다 해도 결코 막을 수 없는 초강력 팀이 결성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알겠어. 호용 고수들은 S시 외각에서 주둔하라고 해. 평범한 시민들한테 피해주지 않도록 조심하고. 행적이 드러나지 않게 은밀하게 움직이라고 전하고.

    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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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150화

    4대 1의 수적으로도 불리한 상황에, 도청 전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상을 입었었다. “어르신, 안 돼요!”걱정되는 마음에 강우연은 도청 전인의 장검을 붙잡고는 말렸다. “어찌 됐든 저희도 따로 상의할 시간을 줘야죠. 내일 이 시간에 여러분들한테 답장을 드리는 건 어떨까요?”강우연이 순순히 복종하려는 태도를 보이자 낙구영은 급히 일어선 채 말했다. “물론이죠. 저희도 인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강 대표님께서는 저희가 실망하는 일은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진국화를 데리고는 회의실을 나섰다. 끌려나가는 진국화의 모습에 당백성도 어쩔 수 없이 따라 나갔다. 그러나 회의실을 나서기 전까지도, 당백성은 매서운 눈빛으로 도청 전인을 한 번 흘깃 보았다. 그의 눈빛에서는 살의가 은은하게 드러났다. 그렇게 그들이 멀리 떠나고 나서야 강우연은 도청 전인에게 다가가 말했다. “어르신, 몸도 성치 않은데 혼자서 저놈들을 상대하는 건 죽음 밖에 남는 게 없어요! 차라리 진 씨 집안의 산업을 포기할지 언정, 어르신께서 이렇게 목숨을 바치는 건 전 용납 못해요!”그 말을 들은 도청 전인은 자기도 모르게 감동했다. 강우연을 한참 동안 쳐다보던 그는 이내 털썩하며 강우연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주모님의 관심은 매우 감사합니다만, 이번 일은 어떻게든 무력으로만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하지만 안심하십시오. 천검종 4대 수좌로서,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강중에 돌아올 것입니다! 설령 제 뼈가 부서지더라도, 한 선생께서 돌아오시기 전까지는 제가 반드시 주모님을 잘 보호할 겁니다!”그 말을 들은 강우연도 내심 크게 감동하여 급히 두 손으로 도청 전인을 부축했다. “주모님, 오늘 밤에는 되도록이면 돌아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나 씨 집안에 가서 잠시 하룻밤 묵는 건 어떨까요?”도청 전인은 여전히 걱정되는 마음으로 제안을 했다. 사실 방금 당백성의 살기 어린 눈빛을 보아낸 도청 전

  • 용왕사위   제2149화

    자꾸만 선을 넘는 발언에, 낙구영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언짢은 눈빛으로 당백성을 쳐다보았다. 참다못해 낙구영이 입을 열려는 순간, 도청 전인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여러분들의 뜻은, 무력으로 해결하자는 겁니까?”“아니에요! 절대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당백성이 입을 열기도 전에, 낙구영이 급히 먼저 나서서 해명했다. “사실 진 씨 집안더러 모든 산업을 내놓으라고 한 요구에 대해서는 저도 납득할만합니다. 하지만 강 사장님, 조금만 더욱 넓은 아량으로 진 씨 집안에게 살아남을 길 하나 정도는 남겨주시죠!” 낙구영은 최대한 나긋한 말투로 부탁을 했다.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낙구영을 지그시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저희 한번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죠. 만약 그날 원 씨 집안사람들이 이겼다면 진 씨 집안은 과연 저희 우연 그룹을 봐줬을까요?”“이제는 더 이상 단순한 비즈니스 문제가 아닙니다. 보세요, 이런 회사들도 사실 원래부터 산업을 모두 넘기기로 약속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왜 다시 그들에게 돌려줘야 되죠?”“그 이유가 혹시, 그들은 주모자가 아닌 종범일 뿐이니 제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들을 용서하고는 주모자만 처단하라는 겁니까?”“그게...”낙구영은 헛기침을 두 번 하며 당황을 감추치 못했다. 고작 20대 여성이라는 이유로 강우연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매우 똑 부러진 사람이었다. 그녀는 반박할 수 없는 논리로 단번에 상대들을 기선제압하였다. “강우연,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나 얘기해!”당백성은 이 와중에도 눈치 없이 끼어들며 상황을 악화시켰다. 이내 진국화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 대표님, 사실 지금 이 모든 일의 발단에 대해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저희 몇 명의 문주들이 여기까지 찾아온 이상, 만약 강 대표님께서 계속하여 고집부리고 저희한테 미움을 사려 한다면, 진 씨 집안뿐만 아니라 저희 4대 종문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때가 되

  • 용왕사위   제2148화

    “허! 이 영감 건방진 거 보소!”당백성은 도청 전인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당 문주, 흥분하지 마세요! 저 사람은 바로 검경까지 섭렵한 고수 도청 전인입니다. 최대한 그를 안정시키면서 되도록은 충돌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낙구영은 말을 마치고는 진국화를 끌어당겨 작은 소리로 당부했다. “절대 함부로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오늘 이곳에 온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이지 원수를 맺기 위해서는 아니잖아요!”그러자 진국화는 무거운 말투로 대답했다. “걱정 마요. 저한테 속셈이 있어요!”그러나 진국화의 표정을 읽어낸 낙구영은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내 수많은 사람들이 진국화를 따라 우연 그룹에 들어서게 되자, 낙구영도 일단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고는 함께 따라갔다. 회의실에 도착하자마자 진국화 일행들은 각자 의자를 찾아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당백성이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도청 전인을 바라보고 있는 한편, 도청 전인은 담담하게 먼저 입을 열었다. “여러분,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천천히 하나하나 얘기하면 되죠!”“하지만 이것 하나는 명심하세요. 여기는 우연 그룹이지 여러분의 무종이 아니기 때문에, 분수에 맞게 행동하세요!”그리고는 다시 칼자루 위에 손을 얹은 채 살벌한 태도를 보였다. “흥! 네가 바로 도청 전인이야? 너희 천검종이 한지훈을 숭배하든 말든 그건 우리가 알 바 아니야. 우린 전혀 다르거든. 적어도 너희들처럼 이렇게 연약하지는 않아!”당백성은 힘껏 책상을 두드리며 노발대발했다. 그 말을 들은 도청 전인은 매서운 눈빛으로 당백성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강우연의 분부 없이는, 그는 함부로 나설 수가 없었다. “그만하시죠. 저희 모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까지 온 건데, 굳이 이렇게까지 논쟁할 필요는 없잖아요!”낙구영은 급히 나서서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그러자 강우연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모두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곳에 모인 거잖아요. 전 이전과도 같은 일은 더 이상 반

  • 용왕사위   제2147화

    이 말을 들은 낙구영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당장 나서서 도와주려고 했으나, 이내 무영종과 천우종의 종주가 손을 내밀어 그를 막았다. 두 사람은 차가운 눈빛으로 나계홍을 흘깃 보고는, 단호한 태도로 낙구영에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도와주려는 착한 마음은 잘 알겠는데, 그전에 상대가 어떤 놈인지 잘 판단하고 움직여!”낙구영은 매우 난처한 기분이 들었다. 한편은 자신의 의형제와도 같은 친구들이 있었고, 다른 한편에는 한지훈이 있었다. 솔직히 그는 한지훈과 적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는 무영종과 천우종 두 종주의 체면을 구길 수는 없었기에 애써 속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나계홍은 진국화를 힐끗 쳐다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진 대표, 내가 경고하는데 그만 적당히 나대. 나이를 먹을 대로 먹었으면 정도껏 할 줄도 알아야지!”이내 나계홍은 힘껏 진국화의 손을 밀어냈고, 싸늘한 눈빛으로 주위 사람들을 힐끗 훑어보고는 저벅저벅 우연 그룹으로 들어섰다. 뒤이어 사무실로 돌아온 나계홍은 한동안 고민에 잠겼다. 하지만 그는 결국 강우연에게 전화를 걸어 이곳에서 발생한 모든 일들을 알려주기로 결정했다. 비록 진국화 한 명은 상대하기 쉽지만, 남은 그 몇 명의 문주들은 결코 쉬운 상대들은 아니었다. 이렇게나 큰 스케일은 그 혼자서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계홍은 급히 강우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강우연은 전화를 받았다. “나 대표님, 무슨 일이시죠?”“그... 강 사장님, 지금 좀 좋지 않은 일이 생겼어요. 진국화가 몇 명의 문주들을 데리고 직접 이곳까지 찾아왔어요. 그런데 그중에는 심상치 않은 한 40대 문주도 있었는데, 진국화에게 이상하게도 불쾌한 태도를 보이고 있더라고요.” 나계홍은 낙구영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의 말대로, 낙구영의 표정은 이미 진국화에게 단단히 화가 났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그 말은 즉, 낙구영이 이 사람들 중에서 우두머리일 가능성

  • 용왕사위   제2146화

    이것은 모두 낙천종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 원성천이 하지 못한 일을 당백성이 해낸다면, 원씨 가문이 그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흥! 무슨 도의가 있습니까, 무종에는 그저 주먹만 있을 뿐이지요! 한지훈이 친구가 있다고 저희는 없겠습니까? 저는 낙 문주님께서 무영종과 천우종의 문주, 장교와 모두 친분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게다가 우리 낙천종과 사대 종문이 같이 찾아가면, 감히 체면을 세워주지 않고는 못 배길 겁니다!”이 말이 나오자마자 진국화는 즉시 화색을 띠며 서둘러 낙구영에게 말했다. “낙 씨, 이 형님의 말씀이 일리가 있지 않은가. 사실 자네의 한마디 말이면 충분한 일이네!”“자네의 체면이 내 체면보다 훨씬 더 크고, 4대 종문이 함께 목소리를 내도 한지훈이 봐주지 않는다면 우리 4대 종문의 체면을 구기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어찌 그런 대담한 짓을 할 수 있겠는가?!”진국화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진이신도 말을 거들며 간청했다. “맞습니다 어르신, 만약 어르신께서 저희 진씨 가문을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저희는 정말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습니다! 저희 형제와 아버지가 함께 거리에 나앉는 것을 지켜보실 수 있겠습니까?”그는 말을 하며 눈물 몇 방울을 흘리기까지 했다. “에휴!”낙구영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말이 이렇게까지 나왔는데도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정말 웃음거리가 될 게 뻔한 상황이 되었다. “그래, 알겠네. 내일 아침 일찍 무영종과 천우종의 종주에게 연락하여 함께 강중에 다녀오도록 하지! 하지만, 이 일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걸세!”낙구영은 끝까지 한지훈에게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싶지 않았다. 한지훈이 걸어온 길이 얼마나 영웅적인가? 이러한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낙구영의 속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는 한지훈 같은 사람에게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낙구영의 대답에 진씨 가문 부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낙구영은 4대 종문을 등에 업고 있는데, 한지훈이 지

  • 용왕사위   제2145화

    좋은 일은 안 생겨도 그만이지만, 좋은 사람이 곁에 없는 건 염려스럽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당백성은 충동적인 기질을 가진, 매우 고집스러운 사람이었다.낙구영이 가장 걱정한 것은 당백성도 연루되는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것이 몰려드는 법! “당 문주님, 부디 화를 가라앉히십시오. 어쨌든 한지훈은 한때 북양왕이었는데, 어찌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단 말입니까? 진 씨, 나한테 더 설명하지 않은 세부 사항이 있는가?”낙구영이 진국화를 빤히 쳐다보며 묻자, 이 말을 들은 진국화는 속으로 뜨끔했다. 사실, 진씨 가문 형제 두 명이 수백 개의 의약 회사를 끌어들여 우연 그룹과의 협력을 중단한 일을 진국화가 낙구영에게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다. 낙구영이 유심히 살피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본 진국화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이 말을 들은 낙구영은 저도 모르게 진이신을 올려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참 어리석도다, 진씨 가문은 정말 장사꾼이나 다름 없군! 상인은 상인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지!”“무종의 일에 어찌 참견할 수 있단 말이오? 수백 개의 회사를 끌어들여 맞서다가 결국 일을 그르쳤지 않소, 한지훈이 당신들을 이렇게 대한 것도 이미 인정을 다 한 거라고 봅니다 나는!”“우리 무종의 규례대로라면, 진씨 가문의 행위는 마땅히 멸문되어야 할 것일세! 그자는 지금 당신 가문의 목숨을 원하지 않고, 당신들의 사업만 원했으니 내가 이 일에 참견하는 것은 불편한 게 사실이네!”낙구영은 또한 속으로 진씨 가문의 두 형제가 정말 정신병자라고 생각했다! 높은 곳에 오르고 싶어도 타이밍을 잘 봐야 하지 않겠는가! 원씨 가문의 가주도 한지훈을 평정할 수 없었는데, 그들은 오죽하겠는가? “낙 씨 어르신, 저희가 잘못한 건 알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저희는 강우연을 찾아가 직접 사과를 하러 갔었죠. 하지만 오히려 강우연은 저희더러 내일 해가 지기 전에 사업을 넘기지 않으면… 저희 가문을 멸하겠다고 큰소리를 친 겁

  • 용왕사위   제2144화

    이때, 한 제자가 낙구영에게 다가와 그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한참을 중얼거렸다. 사건을 신고한 한 제자가 낙구영에게 다가와 낙구영의 귀에 기대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뭐라고? 빨리 모셔 오거라!”낙구영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당백성에게 말했다. “당 문주님, 죄송합니다. 제 오랜 친구가 찾아와서 잠시 갔다 오겠습니다!”낙구영은 말을 마친 후 곧장 대문으로 향했다. 낙구영을 마주한 진국화는 큰 억울함을 당한 것처럼 울음을 터뜨렸고, 이를 본 낙구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황급히 진국화를 부축하며 말했다. “진 씨, 이게 무슨…”“낙 씨, 우리 진씨 가문이 아주 큰 괴롭힘을 당하고 있네! 그들이… 우리 가문에게 내일이 지나기 전에 모든 재산을 넘기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 일가를 전멸시키겠다고 하오!”“도저히 다른 방도가 없어서 이렇게 염치없이 도움을 청하러 왔으니, 자네가 나 좀 도와주게!”진국화는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하며 매우 슬프게 울었다. 청봉문의 제자들조차 그의 울음소리에 동요하여 고개를 돌려 진국화를 바라보았다. 낙구영은 순간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진 씨, 도대체 무슨 일인가? 상대방이 아무 이유 없이 자네의 재산을 노리려는 거야?”이 말을 한 낙구영은 좌우를 살피고는 두 제자에게 손짓을 해 진국화와 진이신을 내실로 들여보냈다. 이때, 내당에는 청봉문의 장교들 외에도 당백성과 낙천종의 몇몇 수좌와 부문주도 있었다. 진국화가 울면서 걸어오는 것을 본 모두가 눈살을 찌푸렸다.“낙 문주님, 이게 도대체…”당백성은 손가락으로 진국화를 가리키며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아, 제 의형제가 억울한 일을 당한 것 같으니 신경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낙구영은 의자 두 개를 옮기라고 명령한 뒤 진국화와 진이신을 앉게 했다. “진 씨,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어서 말해 보시게!”낙구영이 진지한 표정을 한 채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진국화는 서둘러 있었던 일을 부풀려서 그들에게 설명

  • 용왕사위   제2143화

    나계홍이 씩 웃으며 말했다.“강 대표님, 저는 단지 수행원일 뿐입니다. 진국화는 화가 나도 그걸 저에게 풀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요 며칠 동안은 한지훈 선생님께서 안 계시니 회사에 오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만약 급한 일이 있으면 서 비서에게 요청해 서류를 강 대표님 댁으로 보내겠습니다. 대표님께서도 이참에 따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시지요.”이 말을 들은 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앞장서서 사무실을 나섰고 도청전인과 나계홍이 그 뒤를 따랐다.같은 시각, 진씨 가문 별장 안.집에 돌아온 진국화는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강중에서 감히 그의 체면을 구기는 자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이런 대접을 받다니!이 생각을 한 그는 진이신에게 소리쳤다.“차를 준비시켜라, 청봉문으로 간다!”“넵!”진이신은 노인이 이 말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진이군을 혼자 집을 지키게 둔 뒤, 진 씨 어르신과 진이신은 밤새 강중을 빠져나왔다.청봉문은 수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무종 문파 중의 하나였다.비록 10대 종문에 들지는 못했지만, 강중 일대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했다!그곳에는 족히 천 명의 제자가 있었고, 수좌와 장교만 해도 여섯 일곱 명에 달했다.게다가 청봉문의 소유주인 낙구영은 매우 겸손한 사람이었으며, 수장 자리를 넘겨받은 이래 어떤 세력과도 충돌한 적이 없었다.게다가 그는 사성 천왕계 강자였고, 십여 년의 고된 수련 끝에 오성 용급 천왕계에 반쯤 들어섰다!낙구영의 탁월한 힘과 친절 덕분에 그는 무종의 모든 종파의 추앙을 많이 받고 있었다.이것이 그와 무적천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했다!이때, 낙구영은 무종의 두 친구와 함께 술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그중 한 명이 낙구영에게 말을 꺼냈다.“낙 문주님, 제 생각에 문주님의 실력으로는 무적천에게 질 수 없겠지요?”“그는 사성 천왕에 불과하지만, 문주님께서는 오성 천왕 경지에 들어서려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이 말을 들은 낙구영은 몇 번이고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은 채로 대답

  • 용왕사위   제2142화

    서은정은 강우연이 이미 화가 나 있고, 더 이상 감히 숨길 수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맞았는지 그녀에게 말해야 했다.“그럼 왜 그때 사람을 부르지 않은 거야!”강우연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고, 주먹을 꽉 쥐었다. “강 대표님, 그냥 한 대 맞았을 뿐이지 별거 아니에요. 어디 크게 다친 것도 아니니 괜찮습니다!”서은정은 진씨 가문이 만만찮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심지어 강중의 시장까지도 그들의 체면을 세워주어야 했다. “됐어, 가서 일 봐!”강우연은 서은정이 우물쭈물하며 혹시나 일이 잘못될까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더니 손을 내저었다. 서은정이 사무실을 나가자, 나계홍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꺼냈다. “강 대표님, 진씨 가문은 반드시 우리에게 복수할 겁니다. 제가 보기에, 오늘 기사가 대표님을 바래다주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말을 마친 후 나계홍은 도청전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이제는 다들 한 식구가 됐으니, 나계홍이 어떻게 도청전인에게 아부할 기회를 놓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는 일찍이 도청전인에게 번호를 물어봤었고, 요즘 기회만 되면 그를 극진히 대접했다. “저는 진씨 가문이 국법을 지킬 거라는 걸 믿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강중은 여전히 법치의 땅이지 않습니까!”강우연은 이를 악문 채 가슴에 맺힌 분노를 꾹 참으며 말했다. “강 대표님,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합니다. 지금 한지훈 선생님께서 강중에 안 계시니, 만약 실수라도 한다면 두 명의 목숨을 잃는 겁니다!”나계홍이 조심스럽게 말하자, 강우연은 마지못해 도청전인을 불러 자신을 데리러 오게 했다. 어쨌든 그녀의 뱃속에는 한지훈의 혈육이 있으니, 만약 정말 실수라도 하면 강우연은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청전인은 두 명의 제자를 데리고 함께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는 강우연에게 앞전에 있었던 일을 물은 뒤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사모님, 그자는 확실히 만만하지 않습니다!”“저희 무종 사람들도 진국화를 꺼립니다! 그자는 몇 년 전 장래의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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