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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Author: 봄가을
같은 시각, S시 공항은 완벽하게 봉쇄된 상태, 세계를 놀라게 만든 3대 신의가 동시에 도착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이에 S시 시장 소지성과 재계 1위 이안그룹 대표 이한승을 비롯한 각계 유명 인사들이 공항 VIP 휴게실에 모였다.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하여 신의 손, 화타의 환생이라고도 불리는 3대 신의를 만나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 재벌그룹 회장들은 줄을 섰지만 천문학적인 금액의 진료비용에 몇 년 뒤로 밀려있는 웨이팅 때문에 얼굴 한번 보기가 힘든 인물!

그런 그들이 S시를 방문했다니 어떻게든 연이 닿지 않을까 싶어 모인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가장 앞에 선 소지성과 이한승이 감격에 찬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손강수 신의님, 하시윤 신의님, 이나희 신의님. 저희 S시를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소지성의 인사 따위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세 사람은 초조한 얼굴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우웅!

그리고 그 순간, 군용 지프차 세 대가 총알처럼 달려오더니 군복 차림의 용육, 용칠, 용팔이 각기 차에서 내렸다.

시장이니 재계 1위 그룹 회장이니 안중에도 없다는 듯한 모습에 덩그러니 남겨진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시장님,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신의님들이 이렇게 떠나시다뇨. 방금 전 그 군인들은 뭡니까?”

시의원 송호문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소지성 시장 역시 잔뜩 굳은 표정이다.

군 장교 출신인 그는 방금 전 세 군인의 차림새를 다시 되새겨 보았다.

‘북양구 파용군 소속이 왜 여기에.’

“어서 사람들을 보내 저들의 움직임을 주시하세요. 단, 저들이 하는 짓을 막아선 안 됩니다. 그저 상황 보고만 하시면 되는 거예요.”

소지성이 송호문에게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송호문이 부랴부랴 자리를 뜨려는 소지성에게 물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어딜 이렇게 급하게 가시는 거예요?”

“장군님한테 가봐야겠습니다.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아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소지성은 빠르게 차에 올라탔다.

한편, 파용군 비밀 임무 수행 중이던 신룡전 삼천 호용 고수, 4대 용존은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용국에 모이고있었다.

M국의 밀림.

온몸에 살기를 띤 남자가 날카로운 몸놀림으로 밀림을 가로질러 달리고 있다. 그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겁에 질린 새와 짐승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장군님께서 위독하시다고...’

남자의 정체는 바로 신룡전 4대 용존의 우두머리 용린, 그는 한지훈을 처음 만났던 그 날을 떠올렸다.

‘난 사령관님께 목숨을 빚졌어. 지금 당장 그분 곁으로 돌아가야 해!’

쿠궁!

하지만 순간 수십 개의 그림자가 용린의 앞을 막아섰다.

“내 앞을 막는 자는 전부 죽인다...”

이어지는 용린의 포효와 함께 공격이 이어지고 그를 포위하려는 모든 이들이 힘없이 쓰러진다.

다음 순간, 살기가 가득찬 그림자가 튀어오르더니 용린의 가슴을 향해 검을 날린다.

“흡!”

놀라운 순발력으로 칼날을 막아낸 용린이 상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의 포효와 함께 용린은 맨손으로 칼을 막아냈다. 칼날을 따라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지만 용린은 망설이지 않고 다시 주먹을 뻗었다.

바위 같은 주먹이 적의 가슴을 가격하고 그 충격에 몇 미터는 뒤로 튕겨져나간 남자는 나무 몇 그루를 넘어트린 뒤에야 멈춰서더니 검은 피를 쿨럭 쏟아냈다.

“푸흡!”

“용린! 너 미쳤어? 손 하나를 버려?”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아낸 남자가 어이없다는 웃었다.

“말했잖아. 내 앞을 막는 자는 전부 죽이겠다고.”

이 말을 마지막으로 용린은 눈 깜박할 사이에 자리를 떠버렸다.

“젠장! 신룡전 애들 다 미쳤어?”

킬러 중 한 명이 욕설을 내뱉더니 휴대폰을 꺼내 빠르게 누군가의 번호를 클릭했다.

“당장 찾아! 신룡전 자식들이 왜 갑자기 이러는지 당장 알아내라고!”

그리고 이 같은 상황은 세계 각지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다.

삼천 호용 고수들과 4대 용존이 전부 용국으로 모이면서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그 앞을 막는 자들은 그게 누구든 전부 죽음뿐, 너무나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에 다들 의아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신룡전에서도 공식 발표를 내세웠다.

“지금부터 신룡전의 앞을 막는 자는 그 세력의 크기를 불문하고 전부 제거하겠다.”

이에 전 세계의 비밀 조직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신룡전, 전 세계 최강의 조직, 백전백승이라는 용국 파용군 소속.

파용군을 이끄는 그 악마 같은 남자 한지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모두의 머릿속에 이 같은 의문이 떠오름과 동시에 한지훈을 건드리면 안 된다라는 생각에 일제히 세력들을 물렸다.

한편, 용국, 동원구, 경계가 삼엄한 곳에 위치한 작전연구실.

거대한 체구의 중년 남자가 차가운 눈으로 스크린을 노려보고 있다.

북양구에 있던 붉은 점들이 빠르게 동원구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한 남자의 표정이 더 일그러진다.

남자의 이름은 서효양, 코드네임 조커, 동원구 총사령관이다.

“퍽!”

상황을 지켜보던 서효양의 분노를 담은 주먹이 책상을 거세게 내리쳤다.

“파용군이 왜 갑자기 움직이는지 당장 알아내. 그리고 용각 원로들한테 연락 돌려. 막을 건지 저대로 내버려 둘 건지 결정은 내려야 할 거 아니야!”

“사령관님! 파룡군 내부 통신을 해킹해 얻은 첩보인데 파룡군의 최종 목적지는 S시라고 합니다. 저희도 교룡군을 보내야 하는 게 아닐까요!”

부랴부랴 작전실로 들어온 참모 홍진수가 보고를 올렸다.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는 붉은 점들을 힐끗 바라보던 서효양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용각 쪽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야?”

“네...”

홍진수가 고개를 푹 숙였다.

“젠장...”

서호양, 동원구의 총사령관이자 20만 파룡군을 통솔할 수 있는 자격, 용국의 최첨단 무기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는 그였지만 한지훈과 그 파용군이 직접 움직인다니 망설임이 앞섰다.

‘용국 역대 최연소 총사령관이야... 지금까지 무패의 신화를 기록하고 있는 자기도 하고. 괜히 건드렸다간... 용국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어. 하지만...’

잠깐 고민하던 서호양이 뭔가 결심한 듯 주먹을 꽉 쥐었다.

“내 명령을 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파용군을 막는다. 하지만 정면 교전은 안 돼. 용각 어르신들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진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전화기 벨소리가 다급하게 울렸다.

“총사령관 서호양입니다.”

“신한국이네. 모든 책임은 용각에서 질 테니 파용군을 그대로 내버려 두라는 것이 우리 용각의 결정이네. 그리고 한지훈 사령관의 요구에 전적으로 협조하게.”

수화기 저편, 노인의 것이 분명하지만 힘있는 목소리에 서효양의 몸이 움찔거렸다.

용각 원로, 용국의 최고 권력자들로 구성된 조직, 그들의 뜻이 곧 용국의 뜻이나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한지훈을 커버하시는 건지...’

하지만 그의 몸속 깊이 새겨진 군인 DNA는 상관의 명령에 절대 의문을 가지지 말라, 무조건 복종뿐이라고 말해 주고 있었기에 곧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서호양이 다시 입을 열었다.

“명령 변경이다. 전군 철수한다. 그 누구도 파용군의 앞을 막지 마라. 아니, 파용군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올 시 무조건 응한다. 알겠나?”

“네!”

명령을 내린 뒤에도 한동안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던 서효양이 부하 중 한 명의 귓가에 속삭였다.

“5분 안에, S시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 알겠어?”

그리고 정확히 4분 뒤.

방금 전 부하가 다급하게 달려와 소식을 전했다.

“사령관님, 알아냈습니다! 그게... S시에서 심각한 교통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부상자 이름은 한고운, 4살 여자아이입니다. 그런데 이게 보통 사고가 아니라 교통사고를 빙자한 살인 청탁 같습니다...”

“뭐? 여자아이?”

서효양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 아이, 파용군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거지? 뭐 얼마나 대단한 아이길래 파용군이 직접 움직여.”

“그게... 그 아이가 한지훈 사령관님의 딸이랍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부하가 사실 그대로를 보고하고 서효양 역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덜덜 떨리는 주먹을 애써 감추며 그가 나지막히 말했다.

“이런... 큰 폭풍이 몰아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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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뭐야! 이거 안 놔! 아프잖아!”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치던 강희연이지만 고개를 돌려 한지훈과 눈을 마주친 순간, 벼락에라도 맞은 듯 꼼짝도 할 수 없었다.‘뭐야, 이 남자... 이 눈빛... 정말 사람이 맞긴 해?’한지훈의 온몸에서 풍기는 무거운 살기가 그녀를 삼켜버릴 듯해 숨이 턱 막혔다.겁에 질린 강희연이 마른 침을 꿀꺽 삼킨 순간, 한지훈은 거칠게 그녀의 손을 놓아버렸고 그 충격에 강희연은 비틀거리다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그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린 강우연 역시 그대로 한지훈의 품에 쓰러지고 말았다.강우연을 꼭 끌어안은 한지훈이 다급하게 물었다.“우연아, 정신 좀 차려봐. 우연아!”한지훈의 품에 안긴 강우연은 쇼크가 온 건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상처에서 흐른 피로 붉게 물든 이마와 어깨, 그리고 벌써 감염이 시작된 건지 불덩이처럼 타오르는 이마...한지훈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젠장...”마음속 걱정과 다급함은 곧바로 방금 전 강우연에게 물을 끼얹고 모욕의 말을 던지던 강희연에게로 향했다. 한지훈이 바로 일어서 그녀를 응징하려던 그때, 강우연의 희고 가는 손가락이 그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그리고 숨소리처럼 미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안 돼요. 그만... 이제 그만해요. 나 이만 돌아가고 싶어요. 우리 고운이 얼굴도 얼른 보고 싶고요. 그러니까 우리 이제 집에 가요, 네?”강우연의 진심어린 말에 한지훈도 분노를 억눌렀다.“그래, 우리 집에 가자.”동시에 강우연을 번쩍 안아든 한지훈이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기고...그제야 정신을 차린 강희연이 찢어질 듯한 목소리로 소리쳤다.“거기서! 감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네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그런 곳인 줄 알아! 당장 잡아! 잡으라고!”강희연의 외침에 집을 지키던 경호원들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하지만 한지훈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한 순간 거구의 장정들 역시 그 자리에 얼어붙는 수밖에 없었다.지금 그의 앞을 막아선 남자가 끔찍

  • 용왕사위   제11화

    이와 동시에 신룡전 소속 삼천 호용 고수들은 각자 전세기를 타고 용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S시!그리고 그의 움직임은 바로 용국 항공관리국의 주의를 끌게 되었다.예정에도 없는 전세기가 갑자기 몇 천대가 늘어났으니 비상 상황은 아닐지 의심할만도 했다.관리국 국장은 바로 공군 작전보고실에 이 상황을 보고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막지 말고 전부 통과시켜라 였다. 아니, 민용 항공편을 취소해서라도 전세기들의 길을 막지 말라는 내용뿐이었다.신룡전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건 결코 항공 관리국만이 아니었다. 수 년간, 각자 움직이며 작전을 이어가던 그들이 이렇게 한 곳에 모인다는 건 뭔가 큰일이 벌어질 거라는 징조, 용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비밀 조직들이 전부 은밀하게 신룡전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리고 그들의 첩보원들이 전한 소식은 전부 동일했다.신룡전 호용 고수들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S시!용국의 작은 도시에 불과한 S시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지 다들 의아할 따름이었다.다시 낭월 산장.지하실을 나선 한지훈이 거실로 돌아오고 용일이 빠르게 다가와 상황을 보고했다.“신룡전 삼천 호용 고수들 전부 용국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차례대로 S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그래.”짧게 대답한 한지훈이 창문 앞에 서 묘한 표정으로 저 멀리 어딘가를 바라보았다.“그리고 4대 용존님도 S시에 도착하셨습니다. 지금 사령관님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고요.”4대 용존, 한지훈을 제외하고 용일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들이기도 했기에 목소리에서 왠지 모를 흥분이 느껴졌다.삼천 호용고수에 4대 용존까지 모였으니 금조그룹이 아니라 S시, 아니. 동원구의 모든 재벌가 그룹들이 함께 힘을 쓴다 해도 결코 막을 수 없는 초강력 팀이 결성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알겠어. 호용 고수들은 S시 외각에서 주둔하라고 해. 평범한 시민들한테 피해주지 않도록 조심하고. 행적이 드러나지 않게 은밀하게 움직이라고 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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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414화

    도청전인은 한지훈의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움직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사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을 데리고 서재로 들어왔다.“한천왕님, 북명종 윤지성입니다. 예를 갖춰 인사드립니다!”중년 남성은 한지훈에게 깊숙이 허리를 굽히며 공손히 말했다.“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도청전인에게 들었는데, 윤 선생께서 저와 상의할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던데요?”한지훈은 윤지성을 바라보며 물었고, 윤지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한 선생님, 방금 전에 장도령을 직접 처단하셨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한지훈은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덮으며 윤지성을 바라보았다.“장도령 그 자체야 큰 문제가 아닙니다만, 장씨 가문을 적으로 돌린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장씨 가문은 분명히 분노할 것이고, 한 선생님께서 모를 수도 있지만, 장도령에게는 비밀리에 친분이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자의 실력은 장도령을 훨씬 능가합니다!”“게다가 장씨 가문이 분노하면 이 사람은 반드시 한 선생님을 찾아올 겁니다. 비록 선생님께서 장도령을 이겼지만, 이 사람은 장도령보다 훨씬 까다로운 자입니다!”윤지성이 담담히 말하자, 한지훈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물었다. “그게 누구란 말입니까?”그는 자신이 막 위험에서 벗어나 다시 위험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매일 이렇게 사람을 상대할 시간도 있을 리 없었다. “무맹의 맹주, 단해룡입니다!”윤지성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맹의 맹주라니?!한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무맹은 무종과 거의 동등한 권위를 가진 민간 조직이었다.그 맹주인 단해룡은 신비로운 인물로, 그의 행적을 본 사람은 열 명도 채 되지 않았다.게다가 그의 실력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단해룡이 이미 천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추측했다.이런 이유로 그는 세속적인 일에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당신 말은, 단해룡이 직접

  • 용왕사위   제2413화

    처음에 강우연은 한지훈의 말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의 눈은 점점 더 크게 뜨였다.여전히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적어도 내용을 세 부분 중 한 부분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특히, 한지훈이 팔을 들어 살짝 휘두르자 흰빛의 광채가 번쩍이며, 동시에 하늘에서 천둥이 내려치는 장면을 보고, 강우연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이게... 당신이 자기장을 이용해서 한 건가요?”강우연은 경이로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맞아. 하지만 처음에는 자기장에 대한 제어 능력이 약해서 이런 효과를 내기 힘들지. 게다가, 진법의 도움으로 이 자기장의 에너지를 증폭시켜야만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어!”한지훈은 설명하며 삼절진의 핵심 원리를 강우연에게 설명했고, 그의 설명을 듣고 난 강우연도 점점 깨달음을 얻기 시작했다.특히 진법에 대한 강우연의 이해력은 남달랐으며, 한지훈이 단 한 번 설명했을 뿐인데 그녀는 그 핵심을 완전히 꿰뚫어 이해했다!“그렇다면, 이른바 진법이란 의념과 자기장 사이의 연결이라는 거네요. 서로 연결만 된다면, 자기장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다는 거죠?”강우연은 말을 이어가며 손가락을 살짝 움직였다.그러자 보이지 않는 힘이 손끝에서 발산되며, 몇 미터 떨어진 단단한 원목 테이블이 폭발하듯 산산조각이 나버렸다!물론, 이런 정도의 파괴력은 전신 경지의 강자들에게는 보잘것없을지 모르지만 강우연에게는 충분히 큰 진전이었다! 첫 번째로 진법을 활용한 시도에서, 그녀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셈이었다.“여보, 이… 이렇게 하는 게 맞아요?”강우연은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래, 지금 단계에서 이 정도면 정말 잘한 거야. 처음엔 이런 감각이 익숙하지 않을 테니까.”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사실, 그 자신도 처음 금용의 심장을 얻었을 때는 단순한 환영 진법만 구사할 수 있었다.이 진법은 모든 진법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불과했고, 강자들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한지훈

  • 용왕사위   제2412화

    문밖에 있던 상업계의 거물들이 무려 반나절을 무릎 꿇고 있었다.진우가 떠나는 순간, 도청전인이 한지훈을 대신해 말했다. “너희들은 이제 가도 된다! 우리 가주님께서 말씀하시길, 상인은 상업에만 전념해야 하며 아첨이나 권세를 따르는 데에 마음을 두어 선 안 된다고 하셨다!”말을 끝낸 도청전인은 소매를 뿌리치고는 곧장 별장으로 돌아갔다.그제야 상업계의 거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들은 도청전인이 했던 말을 기억할 리 없었고, 어쨌든 오늘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최대의 성과였다.강우연은 멀어져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돌아서서 한지훈에게 말했다.“오늘 정말 아슬아슬했어요. 방금 전에도 내가 다 손에 땀을 쥐고 있었다니까요!”“장씨 가문 사람들이 다시 우리를 괴롭히지 않겠죠?”조금 전, 한지훈과 장도령이 싸우는 동안 강우연은 2층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그 장면들을 모두 그녀는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고, 동시에 그녀의 인식은 완전히 새로워졌다.무도라는 것이 하늘과 땅을 좌우할 수도 있다니!천지의 기상마저 무도에 의해 변화한다는 것을 그녀는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강우연의 말에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장씨 가문이 어떻게 나올지 그는 알 수 없었고, 알 필요도 없었다.적이 오면 맞서 싸우면 되는 법, 이미 원한을 맺었으니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두려움은 오히려 상대에게 약점이 될 뿐이었다!“장씨 가문이 어떻게 하든 그건 그들의 문제야. 요 며칠 당신 몸 상태는 좀 어때?”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잡고 함께 침대 옆에 앉으며 물었다.사실, 갓 아이를 낳은 강우연은 지금쯤 몸이 매우 약해져 있어야 했지만, 아이가 태어난 이후 그녀의 몸은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있었다.하루 남짓의 시간 동안, 강우연은 이미 삼성 지급 전신 경지의 힘을 되찾은 상태였다.“느낌이... 임신했을 때보다 더 힘이 넘치는 것 같아요. 기운도 훨씬 좋아졌고요. 저도 참 이상해요. 원래라면 아이를 낳고 한 달은 조리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 용왕사위   제2411화

    노 씨 어르신은 한지훈의 차가운 시선이 자신의 몸을 꿰뚫고 있는 것을 느끼며, 고개조차 들지 못한 채 한지훈 앞에서 열 번 넘게 머리를 조아렸다.한지훈의 발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노 씨 어르신은 움직이지 못하다가, 한지훈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비로소 고개를 들어 올렸다.그는 서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노 씨 어르신, 보아하니... 당분간은 그를 어찌할 방법이 없겠군요.”이때, 임천덕이 군중 속에서 나와 노 씨 어르신에게 다가와 두 손으로 그를 일으켰다.임천덕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존재가 한지훈에게 드러날까 두려워 숨어있었고, 한지훈이 떠난 후에야 그는 군중 속에서 나타났다. “흥! 네 사람들을 시켜 장도령의 시신을 거둬라! 그리고 천산으로 돌려보내도록!”노 씨 어르신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명령했다.“알겠습니다!”임천덕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제자들에게 장도령의 시신을 수습하라고 지시했다.별장으로 돌아온 후, 대장로는 발을 구르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아이고! 북양왕, 너무 감정적으로 나섰군요. 장도령이 죽든 말든 큰일은 아니겠지만, 오늘의 일로 인해 국왕 폐하와 5대 명산 간에 틈이 생길 게 분명합니다!”“대장로님, 말씀은 이해합니다만, 5대 명산은 늘 은둔 생활을 하며 심지어 용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도 방관했던 걸 기억 못 하시는 건 아니겠지요?”“멀리 갈 것 없이, 오국 연합군이 용경을 공격했을 때, 5대 명산이 천왕급 인물 한 명만 내보냈어도 순식간에 백성을 수렁에서 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한 일은 무엇입니까?!”“그저 방관했을 뿐입니다!”한지훈이 눈을 가늘게 뜨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반면, 이들은 이익을 쟁취할 때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모든 것을 독점하려 듭니다. 용국의 국운이 다시 일어나는 지금, 화산이 동방 오우를 세상으로 내보낸 이유가 단순히 동방 가문의 복수를 위함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그렇게 믿지 않습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5대 명산 같은 존

  • 용왕사위   제2410화

    한지훈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의 손에 쥐어진 적색 장총이 가볍게 흔들렸다.푹!한 줄기 핏물이 장도령의 뒤통수에서 튀어나왔다.장도령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대장로는 뒤를 돌아 장도령의 시신을 바라보더니 두 눈을 꼭 감았다.이제 국왕과 5대 명산 간의 균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장씨 가문은 필히 5대 명산을 선동하여 한지훈과 대립하려 할 것이고, 국왕은 결코 한지훈을 외면하지 않을 터였다.양측이 다시 화합할 수 있다는 희망은 이제 단지 아름다운 꿈이 되어버렸다.노 씨 어르신을 비롯한 이들은 멍하니 장도령의 시신을 바라보다, 잠시 후에야 모두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이 시점에서, 그들은 더 이상 한지훈과 적대할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렸다.예전에는 자신들 뒤에 있는 세력을 의지할 수 있었다.그러나 오늘, 장도령조차 한지훈의 손에 죽고 나니, 이제 그들은 누구도 의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반대로, 무맹의 장로인 노 씨 어르신조차도 앞으로 한지훈을 보면 피해 다녀야 할 처지였다.더욱이 장도령의 죽음은 반드시 무맹에 즉각 보고해야 할 일이었다.한지훈이 과거 노 씨 어르신과의 원한 때문에 무맹에게 복수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성 천급 천왕에 불과했던 한지훈이, 순식간에 오성 용급 천왕 중에서도 최고라 칭해지던 장도령을 쓰러뜨릴 줄이야!오늘의 전투를 통해, 한지훈의 이름은 반드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천신 경지의 강자가 나오지 않는 한, 한지훈은 사실상 천하무적과 다름없었다!그의 조정에서의 신분이든, 무종에서의 지위든, 오늘 전투로 인해 전례 없는 높이까지 올라갈 것이 분명했다.무신종을 제외한 거의 모든 문파가 이제부터는 한지훈의 눈치를 보며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한 천왕을 뵈옵니다!”노 씨 어르신이 가장 먼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한지훈에게 두 손을 모아 예를 표하며 극도로 공손하게 말했다.다른 이들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지훈 앞에 고개를 숙이며 무릎을 꿇었다.천왕!이것은 단순히 경지

  • 용왕사위   제2409화

    “장도령이 죽는 것이 용국에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상의 실력이 다시금 진보하셨으니, 앞으로 2년 내에 천신 경지에 오를 유일한 강자는 주상밖에 없을 것입니다!”“오성 용급 천왕을 하나 잃고, 천신계 강자를 한 명 더 얻었으니 용국은 아무런 손실이 없습니다!”도청전인이 담담히 말했고 진우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는 분명한 사실이었고, 장도령은 이미 백 살 가까운 나이에 이르렀지만 한지훈은 이제 겨우 스무 살을 갓 넘겼다.두 사람을 비교하자면, 한지훈의 앞날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밝았다.“아이고! 장 선배님... 사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요. 우리 주상은 결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단순한 분이 아닙니다!”땅에 쓰러져 죽기 직전인 장도령을 보며 도청전인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비록 그는 장도령에게 큰 은혜를 입었지만, 감히 장도령을 위해 나서지 못했기에 마음속으로만 양심의 가책을 느낄 뿐이었다. 장도령이 없었다면, 도청전인은 결코 검경을 깨우치지 못했을 것이다.장도령이 없었다면, 도청전인은 20년 만에 사령관 경지에서 삼성 지급 천왕 경지로 돌파할 수도 없었다.비록 이후의 모든 성장은 도청전인 자신의 노력 덕분이었지만, 길을 열어준 사람의 존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도청전인의 말에 장도령은 그저 쓴웃음만 지었다.세속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였지만, 정작 장씨 가문 안에서 그는 작은 졸개에 불과했다.이번 한지훈과의 결전도 그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과거 자신의 전성기를 생각하면, 검 하나로 15개국의 고수를 제압했던 위세가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한지훈 앞에서 죽은 개처럼 쓰러져 움직일 힘조차 없다니. 자신의 명성과 장씨 가문의 수백 년 된 위세가 오늘 이 한순간에 모두 산산조각 난 것이다! “장도령, 이제 모든 것을 끝내야 할 때다!”한지훈이 말하며, 적색 드래곤 장총을 들어 올려 장도령의 목구멍을 겨누었다. 이제 이 상황에서 장도령은 아무 변명도 하지 않았다.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

  • 용왕사위   제2408화

    한지훈의 모습이 번쩍하더니, 순식간에 장도령의 바로 앞에 나타났다.한지훈은 망설임 없이 손을 들어 뺨을 올려쳤고, 장도령의 몸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수십 장 높이까지 솟구쳤다. “푸웁!”한 줄기 붉은 피가 안개처럼 흩어졌다.“소위 천절이란, 마음의 뜻으로 만물을 움직이는 것이다! 번개!”한지훈은 어느새 조룡의 진법을 깔아놓았지만, 그의 진법은 장도령이 펼친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하늘에는 어떠한 이상도 없었고, 천둥 구름조차 없었으나, '번개'라는 단어가 입에서 나오자마자 ‘쾅’ 하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한 줄기 번개가 순식간에 하늘에서 떨어졌고, 수천 개의 천둥번개가 공중에서 서로 뒤엉켰다. “이, 이건 대체...”도청전인과 진우조차 넋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한지훈이 진법을 발동한 시점조차 눈치채지 못했으니 그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게다가 이 진법은 장씨 가문의 진법과 매우 흡사했으나, 수준면에서는 장도령의 진법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 분명했다.모든 것이 소리 없이, 경고 없이 이루어졌기에 아무도 방어할 틈조차 없었다.번개를 마주한 장도령은 극도의 공포 속에서 비명을 질렀다.“안 돼! 이러지 마라!”번개의 위력은 곧 천지의 위력이다! 장도령이 비록 오성 용급 천왕 경지의 강자라 할지라도, 신이 아닌 이상 이 번개 속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한지훈! 네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너는 나를 이렇게 대할 수 없다! 설령 내가 네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해도, 장씨 가문의 사람을 더 이상 죽여선 안 된다! 장씨 가문의 보복이 두렵지 않단 말인가?!”“보복?”한지훈은 냉소를 흘렸다.장도령을 살려준다고 해서 장씨 가문이 보복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조용히 손을 한 번 휘둘렀고, 장도령의 몸은 순식간에 번개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많은 번개가 서로 얽히며 찬란한 빛을 뿜어냈고, 눈이 부셔 감히 쳐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 계속되는 천둥소리 속에서 장도령의 도포가 순식간에 먼지처럼 날아

  • 용왕사위   제2407화

    장도령은 두 눈이 터질 듯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그의 눈동자에서 타오르는 불꽃은 실제로 튀어나올 것처럼 보였다!그는 결코 손을 놓고 당할 인물이 아니었다.그가 곧바로 하늘을 가리키며 손을 뻗자, 순식간에 바람과 구름이 뒤엉키고 천둥소리가 울리며, 대지 위에서는 수많은 뾰족한 가시가 솟구쳤다.천지가 마치 장도령의 한 손가락에 의해 모든 것이 바뀌는 듯했다!노 씨 어르신과 다른 사람들조차 놀라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들 앞의 이 땅은, 마치 고대의 거대한 짐승이 입을 벌려 모든 생명을 삼키려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천둥번개가 뒤엉키고, 대지가 흔들리며, 폭풍이 휘몰아쳤다!천지를 울리는 번개의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그 비는 신비로운 마력을 지닌 듯 보였고, 비를 맞은 이들은 모두 힘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심지어 제자리에 서 있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이 광경을 본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내저었다.장도령은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고, 그의 고집스러움이 오히려 우스워 보일 정도였다!그 비는 한지훈의 옷깃조차 닿을 수 없었고, 그의 체력을 빼앗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했다.“한지훈! 이 천지조차 우리 장씨 가문의 진법 아래에 놓였는데, 네놈이 무슨 자격으로 이 국면을 뒤집을 수 있단 말인가!”“말해두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천 년 전에도 우리 장씨 가문의 삼절진에서 살아남은 자는 없었다! 네놈도 예외가 될 수 없어!”장도령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을 휘감아 발톱처럼 세우고는 한지훈을 향해 가볍게 손을 움켜쥐었다.그러나 그 가벼운 움직임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수많은 빗방울과 대지의 가시, 심지어 하늘의 번개까지도 동시에 한지훈을 향해 내리치기 시작했다.“한지훈! 지금 네가 상대하는 자는 나, 장도령만이 아니다! 바로 이 천지 그 자체다! 네놈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결국 인간일 뿐! 천지의 위력을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느냐?!”그러자 이때, 한지훈은 천천히 팔을

  • 용왕사위   제2406화

    확실히, 이 순간 한지훈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비록 장씨 가문이 진법의 근원에 대한 이해에 편차가 생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법을 이 정도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은 실로 경이로웠다!어째서 여러 명산이 장씨 가문에 대해 미묘한 태도를 취하고, 무종이 장씨 가문을 신처럼 떠받드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때, 별장에서 다시 한번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여기까지다. 더 이상 아이를 깨우지 말아라!”한지훈은 놀랍도록 평온한 표정으로 발밑의 늪을 내려다보며 담담히 말했다.그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한지훈을 마치 바보를 보듯 바라보았다.여기까지 몰린 상황에서 한지훈이 큰소리를 치며, 여기까지라는 말까지 꺼내다니?!다른 건 몰라도 발목을 붙든 덩굴줄기만 해도 어찌 벗어날지 막막한 상황이지 않은가! 게다가 장도령은 이제 모든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런 노련한 천왕을 눈앞에 두고 이런 말을 하다니, 어불성설이 아닌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 장씨 가문이 진법 연구에 매진한 것은 확실히 평범한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오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다시 말하지만 너희는 처음부터 잘못된 길을 걸었어. 그리고 그 오차는 치명적이다!”“이 세상에서 영원히 외부의 힘에 의존해서 되는 것은 없다. 사람의 뜻은 하늘을 이긴다는 것을 기억해라!”“네 말도 맞다. 만약 천신계의 금령이 아니었다면, 너는 이미 천신의 경지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는 그날을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다!”한지훈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그의 몸에서 희미한 한 줄기 흰빛이 퍼져 나왔다.그 빛은 온화했으며,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을 주었다.그 빛은 미약해 보였지만 강력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고, 빛이 닿는 곳마다 검은 덩굴들은 햇볕에 녹아내리는 얼음처럼 즉시 사라졌다.곧이어 한지훈의 기세가 갑작스레 변하더니,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포스러운 기운이 하늘 끝까지 뻗어 나갔다!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의 기운이 사방 수리를 뒤덮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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