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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자리에 앉은 후, 양쪽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마쳤다.

“민수 씨, 보아하니 이 지역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임지환은 아무렇지 않은 척 슬쩍 물었다.

육민수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목을 적시고 말했다.

“저는 백운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이번에 내려온 건 여행을 통해 자신을 단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여행이라고요?”

임지환은 순박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육민수를 보며 살짝 놀란 듯 물었다.

“맞습니다, 이번이 산에서 처음 내려오는 겁니다.”

육민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스승님께서 배울 건 거의 다 배웠으니 나머지는 여행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민수 씨는 은둔한 검수란 말이군요. 근데 민수 씨 등에 멘 그 상자 속에는 대체 어떤 절세 명검이 숨겨져 있는 겁니까?”

임지환은 차를 든 채로 무심하게 말했다.

윙!

임지환의 말이 끝나는 순간, 맞은편에 앉아 있던 육민수의 표정이 돌연 엄숙해졌다.

육민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임지환을 노려보며 물었다.

“당신은 대체 누구입니까?”

“왜 그러죠?”

임지환이 담담하게 되물었다.

“어떻게 내 상자 속에 검이 들어 있는 걸 알았습니까? 설마 날 계속 미행해 온 겁니까?”

육민수는 칼집에서 칼날이 뽑혀 나온 듯한 기세를 뿜어내며 사람을 압도하는 무시무시한 위압감을 발산했다.

“진정해요, 난 당신에게 악의는 없어요.”

임지환은 아무렇지 않은 듯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느긋하게 말했다.

“왜 내가 상자 속에 있는 게 명검이란 걸 아는지 궁금한가요? 내가 그냥 추측한 거라면 믿을 수 있나요?”

“믿습니다.”

몇 초 동안 고민하던 육민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민수 씨,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똑똑하군요.”

육민수는 임지환을 지긋이 바라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도 생각보다 훨씬 더 속이 깊은 사람이군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자세히 들어보고 싶군요.”

임지환은 육민수에게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

“세속의 일반인들은 그렇게 쉽게 검수의 존재를 알아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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