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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안 돼, 꼭 한 입 먹어봐. 안 그러면 내가 직접 먹여줄 거야.”

이청월은 고귀한 신분을 자랑하는 여왕처럼 임지환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그럼... 알았어.”

이청월의 기대에 찬 눈빛을 보며 임지환은 마지못해 한 입 떼어먹었다.

“어때? 너무 맛있지?”

이청월은 기대에 가득 차서 물었다.

“괜찮네...”

임지환은 대충 웃어넘기고는 이내 물었다.

“얼마나 더 걸을 거야?”

“왜? 벌써 지친 거야?”

이청월은 앞을 내다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저 앞에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 있는데 저기서 저녁 먹고 호텔로 가는 게 어때?”

“그러자!”

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꿇는 것까지 견뎠는데 이 정도는 문제도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함께 운우 골목에 위치한 “천향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 내부는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었고 값비싼 홍목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심지어 최고급 백단향이 타오르고 있었다.

아마도 이 과시적인 분위기에 관광객들이 약간 눌린 것인지 레스토랑 내부는 손님이 많지 않아 비교적 조용했다.

임지환과 이청월은 2층에 올라가 자리를 잡고 음식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심심한 이청월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놀고 있었다.

임지환은 본능적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곧 시선을 한 사람에게 고정했다.

임지환의 시선을 잡은 사람은 식당 입구에 서 있던 한 남자였다.

임지환이 특별한 취향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 남자가 너무 독특했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우람진 체형에 날카로운 눈매와 눈동자를 가졌고 온몸에서 강렬한 고수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그 남자는 딱 봐도 특이한 헝겊으로 된 긴 상의와 긴 바지를 입고 있었고 발에는 헝겊신을 신고 있었다.

남자의 등에는 길쭉한 상자를 검은 천으로 싸서 메고 있었는데,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 기묘한 차림 덕분에 임지환은 물론, 주위 사람들의 시선도 당연히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남자는 부끄러운 듯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식당 안쪽을 향해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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