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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임지환은 그 말에 잠시 멍해졌다.

이 어린 소녀가 약속을 지키는 성격일 줄은 몰랐다.

“필요 없어. 상자 안에 있는 건 전부 네가 가져가.”

임지환이 고개를 저으며 보물 상자를 사양했다.

“그건 안 돼, 난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

소유리는 임지환이 거절하자 초조해지며 급히 말했다.

“네가 안 받으면 이 상자 여기 두고 가버릴 거야.”

“상자 안 물건이 어떤 경로로 온 건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잖아. 나도 보물을 처리하기 어려워. 그러니 네가 가져가는 게 나아.”

임지환은 냉랭한 말투로 단호하게 거절했다.

임지환은 번거로운 일을 유독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게다가 임지환에게는 이 보물이 별 가치가 없었다.

“임 선생님, 유리 씨도 선의로 그러는 거니 받아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옆에 있던 허청열이 두 사람의 실랑이를 보며 참지 못하고 대화에 끼어들었다.

“저는 금릉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 상자 속 물건은 제가 대신 처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이 상자 안의 물건을 정말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임지환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물론이죠!”

허청열은 가슴을 두드리며 장담했다.

“부탁이 하나 있는데 제가 한 번 열어봐도 될까요?”

“그래, 열어 봐.”

임지환이 어깨를 으쓱였다.

소유리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허청열은 허락을 받자마자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뚜껑이 열리자 허청열의 눈앞에는 금은보화가 가득 넘쳐나는 황홀한 상자 내 모습이 드러났다.

탁!

허청열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애써 침착한 척 뚜껑을 다시 덮었다.

그리고 임지환에게 다가가 쓴웃음을 지었다.

“임 선생님, 이 물건 혹시 어느 무덤에서 파낸 게 아닙니까?”

이 상자에 가득한 금은보화는 최소 수백억대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임지환 앞에서 큰소리를 쳤던 허청열은 이내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 보물은 정당한 경로를 통해서 얻은 건 아니지만 무덤에서 가져온 건 절대 아니에요. 딴 건 보증할 수 없어도 이것 하나만은 내가 보증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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