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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아버지, 그냥 편히 누워 계세요. 이 침왕이 계시잖아요. 임지환이라는 사람은 그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작은 인물일 뿐입니다.”

화연평과 달리 화도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아버지를 위로했다.

이민재도 미소를 지으며 화도윤을 거들었다.

“저 이민재가 보장하건대, 보름도 안 돼서 장군님께서 완전히 회복되실 겁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임 대사는...”

화연평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아버지, 굳이 임지환이라는 사람에게 빚진 기분이 드신다면 나중에 제가 돈을 좀 주면 됩니다. 그냥 진료비라고 생각하면 되죠.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아버지가 온전한 상태로 요양하시는 겁니다.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깔끔하게 처리할게요.”

화도윤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화연평은 유유하게 한숨을 내쉬며 더는 말을 잇지 않은 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이 침왕, 이번엔 전부 당신 덕분입니다. 제가 금릉에서 가장 좋은 5성급 호텔에 성대한 만찬을 준비했으니 부디 와주십시오.”

화도윤은 손을 내밀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이민재도 고개를 끄덕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저택을 떠날 준비를 했다.

삑!

갑자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짧고 낮은 경고음이 밖에서 들려왔다.

“푸흡...”

조금 전까지 혈색을 되찾았던 화연평이 갑자기 입에서 피를 왈칵 쏟아냈고 온몸의 힘이 풀려 경직된 상태로 침대 위에 그대로 쓰러졌다.

검은 피가 화도윤의 옷에 가득 튀었다.

“이 침왕, 이게 무슨 일입니까?”

화도윤은 믿을 수 없는 충격에서 벗어나자마자 이민재에게 목소리를 높여 따졌다.

항상 침착한 태도를 보이던 이민재조차도 당황스러워하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논리적으로만 보면 화연평이 안정된 상태여야 했는데 어째서 갑자기 피를 토하는 거지?

“역시 임 선생님 말씀이 맞았군요. 이제 장군님을 구할 방법은 임 선생님을 다시 모셔 오는 것뿐입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허청열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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