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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침왕 이민재는 그야말로 금릉 의학계의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민재는 절묘한 침술 하나로 금릉에서 명성을 떨쳤다.

수십 년간 이민재가 구해낸 사람은 적으면 수백 명, 많으면 수천 명에 달했다.

이민재의 침술은 세상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실상부한 실력이었다.

이런 뛰어난 의술을 자랑하는 신의는 아무래도 임지환이라는 출처 불명의 돌팔이보다 훨씬 더 믿을 만했다.

게다가 임지환이 한 말은 화도윤에게 그저 터무니없게만 들렸다.

이민재의 침왕 명성은 자타가 공인한 것이지 이민재 자신이 부풀린 것이 절대 아니었다.

이런 신의의 의술을 동원한다면 아버지의 상태도 곧 회복될 것이다.

생각을 마친 화도윤은 이민재를 향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 침왕, 아까는 제가 잠시 실수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화 선생, 이번에는 당신이 아버지를 구하려는 다급한 마음을 고려해서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다음번에는 바로 떠날 겁니다.”

이민재는 뒷짐을 지고 서서 자부심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그러고는 다른 한 손에 은침을 들고 돌아서서 침대에 누워 있는 화연평을 바라보았다.

이때의 화연평은 얼굴이 칠흑처럼 검게 변했고 숨결이 미약해서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태였다.

“화 장군님은 사악한 기운이 몸에 침투된 상태입니다. 제가 은침으로 경락을 자극해 체내의 생기를 불러일으켜 정의로운 기운으로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면 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 침을 놓으면 장군님의 생명은 문제없을 겁니다.”

이민재는 자세히 화연평의 상태를 설명하면서 은침을 손가락 사이에 집어넣고 노인장의 미간에 놓았다.

“콜록콜록...”

그 순간, 화연평의 얼굴에 퍼져 있던 검은 기운이 사라졌고 갑자기 눈을 뜨며 격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정말 깨어났네요. 이 침왕은 정말 명불허전입니다!”

화도윤은 이 장면을 보자마자 감격스러워 어쩔 바를 몰랐고 급히 이민재 앞에 다가가 예를 표하며 말했다.

“이 침왕, 정말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은혜를 이 화도윤이 평생 잊지 않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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