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92화

“듣고 보니 말이 안 되는 건 아니구나. 어쨌든 우리 배씨 가문에겐 좋은 일이야. 하지만 지금 제일 급한 건 일단 준영의 병을 고치는 거야.”

배국권에게 있어 현재 가장 큰 걱정은 배준영의 병이었다.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회사 일은 전부 수경에게 맡겼어요. 금릉 쪽 병원도 미리 다 예약해 놨으니 언제든 출발할 수 있어요.”

배지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진성의 갑작스러운 방문이 아니었다면 배지수는 아마 지금쯤 금릉에 도착했을 것이다.

“서두르지 마, 네 큰아버지와 영지 일행이 오면 다 함께 가자꾸나.”

배국권은 소파에 앉아 여유롭게 말했다.

“우린 준영의 병을 보러 가는 거잖아요. 큰아버지네가 왜 끼는 거죠? 제발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배지수의 목소리엔 분노가 섞여 있었고 표정이 단번에 차가워졌다.

“지수야, 거 참 듣기 거북한 말을 하고 있구나. 우리 아들이 너희 남매 때문에 식물인간이 된 사실을 벌써 까먹었어? 다 배씨 가문 사람인데 누구 하나 편애할 수는 없지 않겠어?”

배지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배전무와 배영지가 배지수의 저택 거실로 들어왔다.

“손등도 손바닥도 다 살인데 너도 이 할아버지가 곤란해지길 원하지는 않겠지? 그리고 인국이 잘못한 건 사실이지만 식물인간이 된 이상 이렇게 무관심하게 둘 수는 없잖아.”

배국권은 감정적으로 호소하며 이성적으로 배지수를 설득하려고 애썼다.

배국권도 항상 화목하던 배씨 가문이 이번 일로 붕괴하여 뿔뿔이 흩어지기를 결코 원하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체면을 봐서 과거 일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게요.”

결국, 배지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금릉에 가서 저 사람들이 또 훼방을 놓으면 그땐 제가 가족이고 뭐고 가리지 않을 거예요.”

...

한편, 임지환은 허청열의 주선으로 화연평 장군의 저택에 도착했다.

이곳은 금릉에서 최고급 규모를 자랑하는 대저택이었다.

임지환은 저택에 들어오면서 최소한 일곱 군데의 감시초소를 발견했다.

그리고 초소마다 무도 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