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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소유리는 가슴을 내밀며 어른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임지환은 고개조차 들지 않고 대응했다.

“미리 경고하는데 마지막 폭탄을 아직 찾지 못했어. 이 유람선은 언제든 폭발할 수 있어.”

“쳇! 알았어, 올라가서 사람들을 불러올게.”

소유리도 지금은 심술을 부릴 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서 벽에 걸려 있던 횃불을 내려서 밀실을 뛰쳐나갔다.

찰칵!

소유리가 어두운 길목에 숨겨져 있던 스위치를 누르자 침대가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비밀 통로에서 무사히 탈출한 소유리는 곧바로 갑판 위로 올라갔다.

“유리 씨,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그 임지환이라는 남자가 유리 씨에게 허튼짓을 한 건 아니죠?”

소유리가 무사히 나타나자 한중오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선생님, 오해하셨어요. 임지환은 저에게 허튼짓을 한 게 아니라 제 목숨을 구해줬어요.”

소유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선생님, 자그마한 부탁이 하나 있어요. 앞으로는 임지환 앞에서 꼭 예의를 지켜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큰일 날 수 있거든요.”

“그게 무슨 뜻이죠?”

한중오는 자기 제자가 임지환을 두둔하는 말을 하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선생님, 저는 절대 과장해서 말하는 게 아니에요. 전설 속의 최고 킬러 독수리의 신마저 임지환의 손에 죽었어요. 임지환은 개미 밟듯이 너무 쉽게 대사급 고수를 죽이더라고요.”

밀실에서 일어난 모든 기억을 떠올리며 소유리는 지금까지도 꿈인지 현실인지 믿기지 않았다.

임지환을 만나기 전에는 이 세상에 자기가 가장 존경하는 무사 김현무보다 더 강한 무사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독수리의 신은 스승님께서 이미 오래전에 죽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다시 살아나게 된 겁니까?”

한중오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만에 하나 독수리의 신이 죽지 않았다 하더라도... 임지환이 그 전설 속의 인물을 이길 리 없잖아요.”

“당신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일이 임 선생님에게도 똑같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면 큰 오산이에요. 임 선생님이 누군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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