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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펑펑...

조금 전까지 멀쩡히 서 있던 송평화가 갑자기 불붙은 폭죽처럼 야윈 몸에서 지속적으로 강렬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폭발음이 한 번 울릴 때마다 또한 끔찍한 핏줄기가 몸에서 치솟았다.

“피야! 피가 엄청 많아...”

시뻘건 피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송평화의 몸에서 미친 듯이 쏟아져 나왔다.

비록 생사를 넘나드는 참혹한 현장을 여러 번 본 소유리였지만 이 처참한 광경 앞에서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구역질을 억누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여 헛구역질하기 시작했다.

“난... 너무 억울해!”

송평화는 마지막 힘을 짜내며 목소리를 높여 외치고는 그 절망적인 외침 속에서 바닥에 쓰러져 숨을 거뒀다.

“네 실력은 괜찮긴 하지만 머리는 잘 안 돌아가는구나.”

송평화가 눈을 감지 못한 채 죽은 비참한 모습을 보며 임지환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간신히 구역질을 참아낸 소유리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무슨 뜻이야? 설마 방금 다친 척한 거야?”

말하는 동안 소유리의 손이 서서히 임지환의 복부 쪽으로 다가갔다.

탁!

임지환은 손을 뻗어 소유리의 손등을 가볍게 쳐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상한 데 만지지 마, 나 멀쩡하니까.”

“뭘 만지려던 게 아니야. 그냥 네가 걱정스러워 그런 것뿐이야. 아까는 네가 내게 다쳤다고 말했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왜 괜찮다고 그래?”

임지환이 소유리의 속셈을 간파하자 소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붉히며 변명했다.

“사실 내 지금 능력으로는 그 주먹 한 방을 막는 게 한계였어.”

임지환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저 녀석이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고 계속 공격을 들이댔다면 내가 이렇게 쉽게 저 녀석을 죽일 수 없었을 거야.”

임지환의 옛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았고 체내의 영기도 사실 많지 않았다.

하지만 송평화는 그 사실을 간파하지 못했다.

임지환에게 겁을 먹고 나서 선수를 놓쳤고 결국 임지환의 일격에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송평화가 아직 살아 있다면 네가 한 말에 피 토하며 죽을지도 몰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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