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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저 남자가 한 번은 우리 아버지를 암살하려다 실패했고 내 스승 김현무 검성에게 무참하게 목숨을 잃었어. 그런데 그때 송평화가 죽은 척한 연기로 우리를 속였을 줄이야.”

말을 마치고 소유리는 눈을 부릅뜨고 송평화를 노려봤다.

“김현무의 검술로 날 죽이려 했다고? 웃기는 소리야. 그때 내가 꾀를 써 죽은 척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아마 쫓기는 신세로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살고 있었을 거야.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내가 한국에서 이렇게 20년 넘게 마음껏 살 수 있었겠냐고?”

송평화는 지금까지의 삶을 천천히 털어놓고 임지환을 향해 살기가 가득 찬 눈빛을 던졌다.

“그런데 네가 내 모든 계획을 망쳐버렸어!”

“오호라? 우린 오늘 처음 보는데 말이야. 혹시 이 보물들을 가져가려는 거면 다 가져가도 돼. 난 신경 안 써.”

임지환은 어깨를 으쓱하며 무심하게 말했다.

“이 보물들은 당연히 내가 다 가져갈 거야.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널 죽여야 해. 우리 딸의 복수를 위해서 말이야!”

송평화는 쌀쌀한 눈빛으로 임지환을 쏘아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네 딸이라고?”

임지환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우미가 내 친딸이야. 그 애를 키우기 위해 난 정말 많은 노력을 들였어. 우미를 뛰어난 무술 고수로 배양하기 위해 심지어 탐랑을 스승으로 모셔 피나는 노력까지 들였어. 요 몇 년 동안 우미는 쭉 소유리의 곁에서 은밀히 나와 과거에 원한이 있던 상대들을 처리해 왔어. 이번 일을 마치면 원래 딸과 함께 깔끔하게 은퇴하려고 했는데 네가 나타나면서 모든 게 물거품이 됐어! 그러니 널 죽여야만 내 분이 풀릴 것 같아, 알겠어?”

송평화는 점점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고 얼굴에는 광기 어린 미소까지 번져갔다.

“역시 부녀지간이네. 미치면 둘 다 남을 물고 뜯기 바쁘군. 하지만 넌 아직 날 죽일 만한 능력이 안 돼.”

임지환은 송평화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임지환, 저 남자를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 독수리의 신은 이미 20년 전에 대사의 절정에 이르렀어. 게다가 저 남자의 어깨에 있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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