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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뭔가 더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얼른 해 봐. 안 그러면 너도 네 딸처럼 죽어서도 눈 감지 못할 테니까.”

임지환은 뒷짐을 지고 냉담한 표정으로 송평화를 바라보며 재촉했다.

“삐익...”

하지만 임지환의 예상과 달리, 송평화는 더 이상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고 대신 갑자기 휘파람을 불며 동물의 울음소리를 흉내 냈다.

“삐익...”

다음 순간, 하늘을 맴돌던 흰 발톱의 송골매가 그 소리에 반응했다.

임지환은 송골매가 자기를 향해 공격해 올 것으로 추측했지만 생각 밖으로 송골매는 송평화를 향해 돌진했다.

쫙...

송평화는 옷을 찢고 날카로운 손톱으로 자기 팔에 상처를 냈다.

뚝...

뚝...

순간 시뻘건 피가 상처에서 멈추지 않고 뿜어져 나왔다.

송골매는 피 냄새를 맡는 순간 갈색 눈동자가 피처럼 붉게 변했다.

임지환과 소유리 두 사람의 의아한 눈빛 속에서 송골매는 송평화의 피를 마구 삼키기 시작했다.

“죽여라!”

송평화는 천천히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진한 붉은색 눈동자로 변한 송골매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듯 날개를 퍼덕이며 임지환을 향해 돌진했다.

“설마 이게 독수리의 신이 남겨둔 마지막 카드인가? 아까랑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은데?”

소유리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송평화는 그 말을 듣고 오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 송골매는 내 피를 흡수했어. 이제 나와 완전히 하나가 된 거야. 그 힘은 인간을 훨씬 뛰어넘어. 저 녀석을 죽이는 건 순식간이야.”

“그래?”

임지환은 가볍게 웃으며 허리춤에서 은침 하나를 꺼내 휙 던졌다.

슝!

은침은 차가운 빛을 내며 빠른 속도로 송골매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송골매는 임지환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반응했다.

탁!

은침이 날아가 박히는 순간, 송골매는 날개를 휘둘러 은침을 막아냈다.

임지환의 은침이 처음으로 빗나가는 순간이었다.

이전에 상대가 대사급 고수라 할지라도 은침은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 송골매 앞에서 처음으로 실패를 경험한 것이다.

“흥미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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