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릴 사위로 처가에 들어온 지 3년이 되었지만 개보다 못한 취급을 당했다. 어느 날, 장모님과 처제가 무릎을 꿇고 빌었다. “제발 내 딸을 떠나지 말아 다오.” “형부, 내가 잘못했어요.”
더 보기김예훈은 멈춰서는 대신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이 와중에 가끔은 앞으로, 가끔은 뒤로 물러서면서 불시로 날아오는 총알을 피했다.피융! 피융! 피융!끊임없이 들려오는 총소리에 바닥과 벽면에는 구멍이 수없이 생겼다.맞은편에 서 있던 상대가 다시 공격에 나서려고 움직이는 순간, 저격수한테 총을 맞아 머리가 깨지고 말았다.김예훈은 여전히 슬금슬금 뒤로 물러서면서 상대방의 총알이 강철기둥에 부딪혀 반사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었다.김예훈은 아무 일도 없었지만 상대가 하나둘씩 쓰러졌다.김예훈은 멈추지 않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시체로 몸을 막고 재빨리 밖으로 달려나갔다.저격수는 생각보다 먼곳에 있지 않았다. 그저 맞은편에 있는 창고 옥상에 있을 뿐이었다.피융! 피융!이 과정에 끊임없이 총알이 날아왔지만 김예훈은 전부 시체로 막아버렸다.창고 아래에 도착해서야 시체를 버리고 가장 빠른 속도로 창고 옥상으로 향했다.상대방의 저격 기술이 그날 스카이 팰리스에서 자신을 저격하던 사람과 비슷하다는 생각에 문득 상대방의 신분이 궁금했다.퍽!김예훈이 발로 창고 문을 걷어차는 순간, 총구가 자신을 향했다.하지만 김예훈은 상대방한테 저격할 기회도 주지않고 앞구르기로 총구를 피했다.바로 이때, 아까 눈깜짝할 사이 바닥에서 주웠던 총으로 전방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이때, 맞은편에 검은색 쫄쫄이 옷을 입고 여우 가면을 쓴 여자가 나타났다.몸매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비록 뾰족한 하관만 살짝 보였지만 무한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그런데 김예훈은 왠지 모를 익숙함에 급히 상대를 제압하는 것보다 피식 웃을 뿐이다.“아는 사람인가 보군. 김씨 가문의 사람이지? 김병욱이 그렇게 날 죽이고 싶어 해? 임현우가 먼저 나를 죽이겠다고 발 벗고 나섰는데 그래도 마음이 안 놓여서 너까지 보낸 거야? 도대체 얼마나 큰 원한을 가지고 있길래.”김예훈의 담담함에 여우 가면을 쓴 여자는 아무 말 없이 이상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볼 뿐이다.김예훈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적은 없었지만 이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김예훈보다는 빠르지 못했다.김예훈은 상대방이 총구를 자신한테 겨눌 기회도 주지 않고 자세를 낮춰 그들을 향해 달려갔다.마지막 나이프를 사정없이 휘두르다 보니, 반사된 불빛과 함께 한 무리의 사람이 쓰러지는 것이다.킬러들은 하나같이 씩씩거리면서 분노의 극치에 도달하고 말았다. 방아쇠를 당겼을 때, 그 총알은 반사되어 함께한 동료의 몸에 박혀버리고 말았다.이 모습에 유일하게 생존한 네명의 킬러들은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다음 순간, 이들은 동시에 총을 거두고 군사용 비수를 꺼내 살기를 뿜어내면서 김예훈에게 접근했다.샤샥!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또 한 번 나이프를 휘둘렀다.다음 순간, 네명의 킬러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목을 쥐어 잡은 채 하나같이 쓰러지고 말았다.얼마 지나지도 않아 주방으로 뛰어 들어온 적들은 전투력을 상실하고 말았다.김예훈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바닥에 있던 총을 주워 앞구르기로 로비를 향했다.밖에는 열몇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김예훈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하나같이 방아쇠를 당겼다.피융! 피융! 피융!총알이 수도 없이 날아왔지만 김예훈은 모조리 피하면서 똑같이 상대방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피융! 피융! 피융!잠시 후, 절반 가까이 되는 적들이 맥 없이 쓰러졌고, 나머지 적들은 당황한 나머지 슬금슬금 뒤로 물러섰다.고작 3분밖에 안 되는 사이 20명 가까이 죽어 나간 것을 보면 김예훈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이 전역 병사들은 무신 급 실력자를 상대할 능력은 안 되어도 다함께 힘을 합치면 장병급은 끄떡없었다.그런데 김예훈 앞에서는 그저 가벼운 종잇장처럼 맥을 추지 못했다.이들이 뒤로 물러설까 망설이고 있을 때, 김예훈은 자세를 바로잡고 아무렇지 않게 탄알이 없는 총을 내던지더니 앞으로 걸어갔다.상대들은 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김예훈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설 뿐이다.기세등등하던 처음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두려움뿐이었다.마치 눈앞에 서있는 사람이
“나를 살려줄 수만 있다면 모든 디테일을 다 알려줄게. 증거도 가지고 있어. 통화녹음도 있고 곽영현이 나한테 준 현금수표도 있어. 모두 다 내가 하는 말이 진짜인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목숨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에 떨고 있던 소나린은 결국 모든 것을 실토해 버렸다.곽영현이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 약속보단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했다.“그래. 약속 지켜. 이따 나한테 모든 증거를 보여줘. 일단 나랑 같이 가.”김예훈은 소나린의 손을 잡고 재빨리 아까 폐허로 변한 VIP 대기실로 몸을 피했다.공항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고, 김예훈은 이곳에서 싸웠다가 억울한 사람이 피해를 당할까 봐 두려웠다.오히려 VIP 대기실은 아까 폭발하는 바람에 지금은 아무도 없었다.두 사람은 다시 연기가 자욱한 VIP 대기실로 들어가게 되었다.바닥에 보이는 몇구의 시체에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김예훈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나이프를 챙겨 소나린을 데리고 재빨리 뒤에 있는 주방으로 향했다.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납장과 통유리 창문이었다.김예훈은 번뜩 생각나는 것이 있는지 수납장으로 통유리 창문을 깨뜨렸다.그러고서 소나린을 데리고 밖으로 도망치는 대신 그나마 큰 수납장에 몸을 숨겼다.퍽!다 숨었을 때, 킬러들이 발로 주방 문을 걷어차면서 달려 들어왔다.딱 봐도 전투 경험이 많아 보이는 전역 병사들 같아 보였다. 이들은 주방에 들어오자마자 사정없이 사방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이곳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김예훈과 소나린이 몸을 숨긴 수납장에도 구멍이 몇 개 생겼다.김예훈의 평온한 표정으로 소나린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게 그녀의 입을 막고 있었다.뒤이어 또 열몇 명의 킬러가 수상한 낌새를 차리고 이곳으로 달려왔다.이들은 장전된 총을 들고 살기가 가득한 모습이었다.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원하던 타깃을 발견하지 못했다.우두머리로 보이는 금발의 남성이 무전기를 향해 말했다.“창문을 통해 도망친 모양이야! 얼른 쫓아가!”그
본능적으로 일어나 보았더니 VIP 대기실에 있던 그 많은 사람이 사라진 것이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선물 박스 하나 빼곤 아무도 없었다.김예훈은 눈가를 파르르 떨더니 발로 유리로 된 테이블을 걷어찼다.“빨리 도망쳐!”깜짝 놀란 소나린은 벌떡 일어나 김예훈과 함께 도망쳤다.퍽!이 둘이 VIP 대기실을 벗어난 순간, 선물 박스가 폭발하면서 이곳이 폐허로 변하고 말았다.비록 제때 도망치긴 했지만, 그 여파로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거대한 폭발 소리에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다행히 VIP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은 진주와 밀양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상대방도 이들을 건드리기 무서웠는지 일부러 사람이 적을 때 움직인 것이다.아니면 어떤 감당하지 못할 일들이 벌어졌을지 아무도 몰랐다.김예훈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려고 했을 때...갑자기 번호판도 없는 두 대의 허머 차량이 벽을 부수고 그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다.바로 이때, 차 문이 열리면서 총을 쥐고 있는 열몇 명의 남녀가 차에서 내렸다.김예훈의 표정은 확 변하고 말았다.“리카 제국 임씨 가문?”비록 낯선 이들이었지만 스타일을 보면 제일 먼저 리카 제국 독수리파가 떠올랐다.이번 희망호 사건은 곽영현이 뒤에서 지휘하고 밀양 허씨 가문이 앞에서 움직이긴 했지만 두 가문 모두 이익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렇다면 유일하게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막심한 손해를 입은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일 것이다.김예훈이 반응하기도 전에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치는 사람무리에 섞여 있던 몇십 명의 남녀가 살기가 가득한 모습으로 달려오더니 메고 있던 가방에서 비수와 총을 꺼냈다.임현우는 다른 목적 없이 그저 김예훈을 죽이고 싶었나 보다.“왜? 임 도련님께서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거지?”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말에 소나린은 제일 먼저 임현우가 생각났다.하지만 임현우의 목적은 소나린이 아니라 김예훈이었다.임현우의 성격을 봤
김예훈은 여유롭게 홍차를 마시면서 말했다.“지금 너를 가장 원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 굳이 신분을 감출 필요 없어. 네가 소한미라는 것을 내가 알아낼 수 있는 만큼 리카 제국 임씨 가문에서도 알아낼 수 있을 거야. 만약에 네가 여전히 신분을 감추고 나한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면 미안하지만, 리카 제국 임씨 가문에 네 신분을 폭로해 버릴 거야.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은 나랑 스타일이 다르더라고. 너의 모든 조상님을 무덤에서 파내서 그 뼈를 갈아버릴 사람들이야.”“너!”소나린은 몇번이고 김예훈의 말을 끊고 싶었지만 동공이 흔들렸다.예전에 잘나갔던 블랙 위도우라고 해도 죄지은 사람처럼 숨어지내다 보니 아무래도 많이 겁먹은 모양이다.왕년의 포스를 잃어버리니 이제는 영락없는 나약한 여인이었다.그녀 역시 김예훈이 무슨 말을 하고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이번에 소한미가 뒤에서 수작을 부리는 바람에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 명성도 잃고, 희망호도 잃고, 몇조 원에 달하는 손해도 보게 되었다.충분히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 그녀의 모든 조상님을 무덤에서 파내서 그 뼈를 갈아버릴 정도였다.이 순간 소나린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냉수를 들이켰다. 이렇게 해야만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이때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만약 너의 뒤에 있는 사람을 폭로하고 싶지 않거나, 그 사람의 이름을 직접 말하고 싶지 않으면 내가 물어보는 대로 고개를 끄덕이기만 해. 내가 진주와 밀양에 온 이유는 우리 장모님이 납치되어서야. 그 배후자의 타깃이 나고. 아주 칼같은 사람이더라고. 내가 어느 만큼 미웠으면 이렇게까지 하겠어. 그러니까 그 사람은 너의 주인이 아니야. 이건 그 사람의 스타일이랑 맞지 않거든. 내가 진주와 밀양에서 가장 많이 접촉한 사람은 허씨 가문과 홍성파 사람들이었어. 비록 나한테 많이 당하긴 했지만 예전부터 나를 죽이려고 계획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어. 그러니까 네 뒤에 있는 사람은 나한테 원한을 품고 있는
김예훈은 소나린의 말을 무시한 채 흥미진진하게 말했다.“내 생각이 맞는다면 네가 성남에서 사고를 저지른 이후로 뒤에 숨어있어야만 했어. 성형하고 신분까지 바꿔서 다시 진주로 들어간거지. 한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 거겠지. 네가 이럴 정도라면 상대방이 많이 챙겨준 모양이야. 예를 들어 천억 원의 현금이라든지.”김예훈이 핸드폰을 꺼내 계정이 적혀 있는 사진을 보여주자 소나린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저는 그쪽이 무슨 말을 하고있는지 모르겠어요!”소나린이 대뜸 화를 내자 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여기 들어오기 전에 어제 있었던 일을 한번 돌이켜봤거든. 너는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었던 모양이야. 전에는 진주에 있어서 움직일 기회가 없었겠지. 그런데 내가 며칠 전에 진주와 밀양에 오는 바람에 그제야 움직이기 시작한 거지. 내가 도착한 그날부터 희망호로 불려 간 거고, 바로 그날에 희망호를 타고 일본에서 밀양까지 온 거야. 그러다 누군가가 너에게 밀양 1인자의 아들인 추문성의 빚 쪽지를 건네준 거고. 너한테 준 목적은 추문성한테 접근해서 그 누나까지 희망호로 유인하려는 작전이었겠지. 특별히 뭐 말할 것도 없었을 거야. 희망호에 아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만 말하면 되니까. 추문성한테 빚이 있다는 것만 알려지면 추하린도 따라서 올 거라고 예상했던 거지.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던 허민재는 바로 추하린한테 덮칠 수 있었고. 추하린이 예뻐서,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추씨 가문이 허씨 가문을 짓누르고 있어서 불만이 많았던 거지. 네 뒤에 있는 사람은 내가 추문성이랑 친하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추씨 가문 오누이가 희망호에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을 때 내가 나타나 도와줄 거라고 이미 예상했던 거지. 그런데 오히려 허민재가 나한테 짓밟혔으니 임현우를 보낼 수밖에. 그러면 나는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을 상대해야 하는 거고. 그런데 내가 쉽게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지. 그래서 오늘 아침에 희망호를 압류하는 연기까지 펼쳤던 거 아
따르릉.김예훈이 송산 빌라로 돌아갔을 때, 이지윤한테서 전화가 왔다.전화기 너머의 이지윤은 태도가 공손하기 그지없었다.“김 대표님께서 부탁하신 사람에 대해 조사가 끝났습니다. 얼굴 성형을 한 것도 모자라 몸매 성형까지, 또 신분 세탁을 위해 큰돈을 들였더라고요. 그런데 인도는 저희 청별 그룹의 구역이 아니겠습니까. 조사해 보니 바로 나오더라고요. 이 사람 신분을 아시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김예훈이 평온하게 물었다.“누군데요?”“진주에서 이름난 미녀이자 사람마다 두려워하는 블랙 위도우 소한미 씨였습니다.”...오후 4시, 밀양 국제공항 VIP 대기실.김예훈은 문을 열고 들어가 사방을 둘러보다 가장 구석에 있는 위치로 가서 앉았다.맞은편에는 정갈하게 메이크업하고, 선글라스까지 하고, 손에는 인도로 가는 티켓을 들고 있는 여자가 앉아있었다. 자꾸만 손목에 있는 까르띠에 시계를 쳐다보는 것이 매우 급한 모양이었다.“얼굴도 바뀌고, 몸매도 바뀌었는데 분위기는 여전하네.”김예훈은 그녀의 앞에 가서 앉더니 피식 웃었다.“난 그래도 예전의 블랙 위도우가 좋은데. 포스도 있고 애교도 넘치고. 그런데 지금의 소나린은 예전의 소한미 느낌이 나지 않네. 아쉽네. 너무 아쉬워.”김예훈이 중얼거리면서 직원이 가져다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이곳 주인처럼 자유롭기 그지없었다.상대는 멈칫하더니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고개 들어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모르는 분이신 것 같은데 사람 잘 못 본 거 아니에요?”김예훈은 찻잔을 만지작거리면서 진지하게 말했다.“소한미, 우리 둘 사이에 원한이 있는 건 맞지만 이 정도 원한은 아무것도 아니야. 너같이 보잘것없는 사람을 내가 특별히 기억하고 있을 것 같아? 네가 죽든 살든, 어떤 모습으로 변했든 관심도 없어. 그런데 하지 말아야 할 짓은 하지 말았어야지. 잘못을 저질렀으면 인정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지.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소나린은 멈칫하더니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이봐요. 저는 당신이 무슨 말
“아무튼 법대로 처리한다고 했지만 사실 법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어요. 허씨 가문이 기자회견을 여는 바람에 조사할 시간마저 없었거든요. 여론은 정말 무시 못 해요. 특히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경쟁상대들이 얼마나 임씨 가문을 짓밟고 싶어 하는지 아세요? 오늘만 해도 얼마나 많은 전화를 받았는지 몰라요. 그러니까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은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해도 볼 수밖에 없어요. 가장 골치 아픈 것은...”추양주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도박왕 허순재가 노렸던 것일 수도 있는데 뒷감당은 김 대표님이 하셔야 할 수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저희 추씨 가문은 아무리 상류인사라고 해도 시키는 대로 하는 거로밖에 보이지 않을 거예요. 김 대표님은 세자님과 부산 용문당 회장님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어 더욱 원한을 사기 쉬울 거예요. 그래서 말인데 당분간은 조심하셔야 할 거예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이미 예상했던 대로예요. 기껏 해 저를 상대로 이런 일을 꾸민 거겠죠. 그런데 저에게도 방법이 없는건 아니에요. 추 선생님,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추양주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일은 제 아들딸이 김 대표님께 폐를 끼친 것이니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제 능력 범위에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아주 쉬운 일이에요.”김예훈이 피식 웃었다.“혹시 구속된 사람 중에 소나린이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소나린 씨요?”추양주는 멈칫도 잠시, 바로 여기저기 전화를 걸었지만 결국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구속된 사람 중에 소나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없어요. 희망호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사람이긴 한데 3날밖에 출근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하린이랑 문성이가 희망호에 올라탄 순간 사직서를 내고 가버렸더라고요. 이번 사건과 아무런 연관 없는 사람인 것 같아 구속하지 않은 거고요.”“이런 우연이?”김예훈이 피식 웃었다.“혹시 이력서를 볼 수 있을까요?”추양주는 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소나린
“아버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허성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그동안 도박패 6개를 모으느라 얼마나 큰 노력을 들였는데요. 왜 지금 기회가 있을 때 오히려...”허순재가 담담하게 말했다.“도박패 6개가 모이는 순간 우리 허씨 가문이 진주와 밀양에서의 지위는 진주 4대 가문을 훨씬 초과할 것이고, 심지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거야... 그런데 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와 밀양에서 권력을 다투는 가문이 생기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것 같아?”허순재는 찻잔을 만지작거리다 한 모금 마셨다.허성빈은 멈칫도 잠시, 그제야 깨닫는 것이 있었다.“알겠어요. 도박패 6개를 모으려면 몇 년 전에 얼마든지 모았을 텐데 계속 내버려두는 건 저희의 약점을 보여주려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희망호를 압류하라고 시킨 거예요?”“내가 언제 시켰다고 그래.”허순재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도청당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어. 우연히 정보 하나를 흘렸는데 글쎄 희망호를 이용해서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을 짓밟으려고 했더라고. 그게 왜 내 탓이야? 두 아들놈도 구속되었는데 나도 엄연히 피해자잖아?”허성빈은 입가를 파르르 떨더니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그러면 민재를 꺼내올까요...”“왜 꺼내는데?”허순재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밀양 내에서 함부로 도박장을 운영하지 못한다는 것이 바로 밀양의 법이잖아. 민재가 법을 어겼으면 그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지.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허씨 가문에서는 민재가 이런 짓을 벌인 거 몰랐다고 전해. 오늘부로 나한테는 민재 같은 아들이 없는거야.”...반 시간 뒤, 밀양 허씨 가문이 대외적으로 기사를 냈다.[허민재는 이미 허씨 가문에서 쫓겨났으며, 그가 한 짓은 허씨 가문과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희망호 사건에 대해서는 저희 허씨 가문에서 밀양 경찰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입니다.]이것은 전 세계에 밀양의 법도를 선포하는 것과 다름없었다....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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