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릴 사위로 처가에 들어온 지 3년이 되었지만 개보다 못한 취급을 당했다. 어느 날, 장모님과 처제가 무릎을 꿇고 빌었다. “제발 내 딸을 떠나지 말아 다오.” “형부, 내가 잘못했어요.”
View More딱.신유림이 손가락을 튕기자 열몇 명의 신씨 가문 경호원들이 밖에서 달려 들어왔다.이들은 흑아프리카인이 아니라 남양인이었고, 하나같이 왼손에 총을 들고 오른손에 검을 든 채 무섭게 김예훈을 노려보고 있었다.곧이어 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김예훈을 둘러싸더니 공격에 서두르지 않고 주위를 맴돌았다.김예훈은 신유림이 뭘 하려는지 몰라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이때 신유림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실력이 꽤 괜찮던데 잘 지켜봐. 움직이는 순간 양유선을 죽여버려. 이 둘 사이가 심상치 않아 보이니까.”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만약 신유림이 양유선을 죽여버린다면 오늘 한 모든 짓이 전부 의미 없어지게 된다.김예훈이 직접 양유선을 구하려고 할 때, 신유림은 김예훈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양상철이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양유선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말했다.“신유림, 도대체 뭘 어쩌려고.”“내가 뭘 어쩌겠어.”신유림은 콧방귀를 뀌었다.“당연히 우리 스승님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게 해주려는 거지. 너희 둘이 한때 남양 무신이었던 스승님을 괴롭히는 걸 가만히 두고볼수 없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게 내가 직접 보내드릴 거야.”신유림은 자기가 하는 말이 다 맞는 것처럼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김예훈은 표정이 약간 어두워지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어르신 체내에 있던 극야한독은 내가 다 제거했어. 곧 회복해서 전성기였던 시절로 돌아갈 거라고. 어르신 실력으로 십 년 정도는 거뜬히 사실 거야. 그러니까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을거야.”“함부로 해?”신유림은 콧방귀를 뀌면서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다.“진주 10대 명의와 신의 손도 해결할 수 없는거를 너 같은 사기꾼놈이 어떻게 해결했다는 거야. 허세를 부리는 거로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었다면 난 세계 대통령이 감이야.”신유림은 김예훈을 비웃으며 총알을 장전한 총을 스카프로 닦으면서 살기가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양유선이 아연실색하며 말했다.“신유림, 너의 스승님한테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신유림의 단호한 명령에 몇몇 흑아프리카 경호원들이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향해 덮쳐왔다.김예훈도 양상철을 구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를 들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일단 멈추기만 하면 모든 것이 수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김예훈은 결국 의사가 아니었기에 그저 살인술에 대해서 알고 있을 뿐이다.하지만 김예훈은 남양파 내부가 이렇게 혼란스러운 줄 몰랐다.‘무신 수련 비결을 위해 무엇이든 하다니.’포기할 마음이 없는 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며 아홉 자루의 수술칼로 양상철 몸에 있는 9개의 혈을 찔렀다.얼음 바늘 같은 검은 선들이 하나하나 모두 제거되고, 마지막 하나까지 제거되는 순간 양상철 몸속에 있던 극야한독이 전부 사라졌다.아무리 한때 무신이라고 해도 한순간에 실력을 회복할 수는 없었지만 얼굴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이때 김예훈은 본능적으로 옆으로 피해 상대방의 뺨을 때렸다.쨕!흑아프리카 경호원은 그대로 저 멀리 날아가 신유림 앞에 떨어지고 말았다.“이런 제기랄! 감히 반격을 대?”신유림은 이 모습에 표정이 굳어버리고 말았다.“다같이 덤벼! 총으로 쏴버리라고!”나머지 다섯 명의 흑아프리카 경호원들은 몸에서 총을 꺼내 총알을 장전하고는 김예훈을 향해 다가갔다.이때 양유선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김 도련님, 이 사람들은 신씨 가문이 흑아프리카에서 모셔 온 용병들이에요. 저마다 실력이 대단한데 조심하셔야 해요.”‘흑아프리카 용병?’김예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아까 많은 체력을 소모하지만 않았다면 아까 그 뺨 한 대로 소위 흑아프리카 용병이라는 사람을 보내버렸을 것이다.그리고 용병들이 아직 덜 회복된 양상철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김예훈은 조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피융! 피융! 피융!이 흑아프리카 용병들은 눈치챘는지 아무 말 없이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김예훈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였지만 여전히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살짝 몸을 돌렸을 뿐인데 마침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하
젊은 여자는 바닥에서 뒹굴다가 양유선이 있는 곳으로 기어갔다.신뢰하는 부하가 발에 차여 바닥에 넘어지자 심성이 착한 양유선은 본능적으로 그녀를 부축하려고 했다.오른손을 내미는 순간, 바로 위험한 기운을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긴 했지만 이미 늦었다.쨕!그 여자는 발로 정확히 양유선의 오른손 손목을 걷어찼다.양유선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그만 총을 놓치고 말았다.양유선이 화를 내기도 전에 그녀는 다시 양유선의 허리를 걷어차 저 멀리 날려버렸다.이때, 신유림은 콧방귀를 뀌더니 신씨 가문 보디가드한테서 총을 건네받아 양유선의 이마를 노렸다.순식간에 전세역전이 되고 말았다.양유선은 온몸이 쑤시고 마비되어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그저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이 순간 웃고 있는 신유림을 바라보며 말했다.“신유림 씨, 너무 비겁한 거 아니에요?”그러고서 그동안 신뢰했던 부하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하영아, 내가 너를 얼마나 믿었는데. 어떻게 나를 배신할 수 있어.”“이건 비겁한 것도 아니고 배신한 것도 아니야.”양유선이 패배한 모습으로 울부짖자 신유림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하영은 원래부터 내가 너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려고 심어놓은 스파이었어. 신씨 가문 제자가 잘못된 거, 스승님이 치료받고 있는 거, 전부 다 알고 있었어. 비록 그깟 남양파를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너의 뜻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지. 너도 말이야. 그냥 가만히 수장하고 있다가 스승님이 돌아가시면 수련 비법을 얻으면 될 거 아니야. 그때가서 하영이가 그걸 훔쳐 오면 우리도 평화롭게 지낼 수 있지 않았겠어? 하필 사기꾼을 데리고 와서. 스승님께서 하마터면 회복할 뻔했잖아. 내가 핑계를 대고 찾아오지 않을수가 있나.”신유림은 흐뭇한 표정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양상철을 힐끔 보고서 냉랭하게 말했다.“저 늙은이를 10년 동안 스승이라고 불렀는데도 나한테 무신 수련 비결을 물려줄 생각이 없더라고. 이제 간신히 죽어가고 있는데 왜 살리려고 하는데. 양유선! 넌 정말 도움이 안 돼
몇몇 신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조심스럽게 앞으로 반걸음 나아갔다.피융!양유선은 참지 않고 바로 방아쇠를 당겼고, 총알은 그대로 신유림의 머리카락을 스쳤다.“미리 말씀드렸을 텐데요? 가까이 오면 쏴버릴 거라고.”이 순간 양유선은 살기가 가득한 것이 표정이 차갑기 그지없었다.“나가! 다 나가라고!”만약 짧은 시간 내에 이 사람들을 해결할 수만 있었다면 양유선은 주저 없이 이들을 죽였을 것이다.신유림은 방금 그 총소리에 놀라서 창백한 얼굴로 양유선을 쳐다보았다.“양유선, 왜 계속 고집을 부리는 거야. 만약 스승님이 정말 돌아가시면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리고 남양 3대 가문에 어떻게 설명할지 생각해 봤어? 처음에는 모두 너를 믿어서 어르신을 진주로 모신다고 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어. 그런데 지금 너의 행동이 너무 실망이야. 처음에 말리지 않았던 것이 후회돼.”신유림은 한껏 애절한 표정을 지었다. 차라리 아까 들어왔을 때 김예훈을 바로 쏴 죽였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아니면 지금처럼 끌려다니지 않았을 것이다.양유선이 냉랭하게 말했다.“뒤에 있는 사람은 제 할아버지예요. 정말 잘못된다고 하면 당연히 저도 목숨을 내놓아야죠. 그런데 언제부터 신씨 가문에서 저희 양씨 가문의 일을 간섭할 수 있었던 거죠? 그럴 자격이 없을텐데요?”“자격이 없다고?”신유림은 피식 웃고 말았다.“양유선, 네가 뭔데. 설마 내가 스승님의 제자라는 걸 잊었어? 옛말에 하루 스승은 평생의 스승이라는 말 못 들어봤어? 솔직히 따져보면 난 너보다 신분이 높은데 과연 간섭할 자격이 있을까? 없을까? 우리 신씨 가문 제자를 죽인 것도 아직 따지지 않았는데 감히 내 스승님을 구하는 것을 방해하다니. 양유선,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길 비켜. 아니면 정말 다 죽여버릴 거야.”신유림의 말이 끝나자 몇몇 신씨 가문 경호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이미 조심스럽게 총알을 장전하고 양유선을 죽이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신씨 가문 제자를 죽인
몇몇 경호원은 말없이 곧장 김예훈이 있는 곳으로 돌진했다.결국 양유선은 그들의 유일한 주인이었다.피융! 피융! 피융!김예훈이 반응하기도 전에 양유선은 이미 신유림 손에 있던 총을 빼앗아 뒤로 물러서면서 김예훈의 앞을 막고는 방아쇠를 당겼다.가장 앞장선 경호원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널브러져 계속 피를 뿜어냈다.다른 경호원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 어두워진 안색을 하고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 모습에 신유림은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남양국에서 항상 거만하게 행동해 온 그녀는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이때 신유림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이년이. 자기 할아버지를 죽이려고 한 것도 모자라 감히 우리 신씨 가문 사람들한테 총을 쏴? 얘들아! 양유선을 잡아! 후과는 내가 책임질 테니까 반항하면 그냥 병신으로 만들어버려. 이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되겠어.”명령이 떨어지자 뒤에 있던 몇몇 신씨 가문 경호원들은 다시 앞으로 나섰다. 이번에는 허리춤에 있던 총까지 꺼내고 하나같이 살기가 가득했다.“신유림 씨, 정말 이럴 거예요?”양유선은 차가운 표정을 하고서 총으로 신유림의 이마를 겨냥했다.“저 사람들이 계속 앞으로 다가오게 내버려 두면 신유림 씨 머리를 쏴버릴 거예요. 이왕이면 다 같이 죽어보죠. 신유림 씨가 먼저 죽는지, 아니면 제가 먼저 죽는지 한번 보자고요.”양유선의 협박에 경호원들은 모두 움찔하면서 발걸음을 멈춘 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이미 총알까지 장전한 양유선이 감정이 꽤 격해 보였기 때문이다.만약 이럴 때 계속 그녀를 자극한다면 정말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가장 먼저 위함에 처하게 될 사람은 바로 신유림이었다.표정이 살짝 변한 신유림은 죽고싶지 않아 경호원들에게 잠시 멈추라고 손짓했다.반면으로 김예훈은 신경 쓰지 않고 더욱 빨리 움직였다.양유선이 잠깐 상황을 통제하긴 했지만 이 많은 사람을 상대로 혼자로는 버거웠다.만약 신유림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밀어붙인다면 양유선조차 그녀를
“신유림 씨, 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양유선은 차가운 표정으로 신유림의 오른손을 꽉 잡았다.“김 도련님은 제가 모셔 온 귀인이세요. 살인술에 대해 알고 계셔서 저희 할아버지 체내에 있는 독소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요. 사실 오늘 마지막 절차만 완료하면 다시 원래대로 회복하셔서 몇십 년은 더 만수무강하실 거예요. 그리고 무술 실력도 전성기 시절로 돌아갈 수 있고요. 저희 남양파나 남양국에 아주 중요한 일인데 독을 빼내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김 도련님을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양유선의 성격을 봤을 때 지금쯤이면 이미 손을 댔을 것이다.하지만 이곳에서 소란을 피우면 김예훈에게 영향이 미칠뿐더러 양상철도 피해당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감정을 억지로 억누르고 자신의 말솜씨로 신유림을 설득할 수 있기를 바랐다.“너!”신유림은 오른손을 빼낼 수 없어 얼굴에 화가 잔뜩 나 있었다.양유선 따위가 자신에게 반항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지만 알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말았다.만약 양상철이 정말 독소를 제거하고 완전히 회복된다면 모든 것이 끝장날 운명이었다.짝!신유림은 이런 생각에 왼손으로 양유선의 뺨을 때렸다.비틀거리는 양유선의 얼굴에는 즉시 선홍빛 뺨자국이 나타났다.“양유선, 미친 거 아니야? 대한민국 사람을 데려와서 어르신의 병을 보이는 건 말도 안 해. 그런데 무슨 사람을 데려온 거야. 살인술에 대해 알고 있는 사기꾼? 지금 장난해? 살인술에 대해 알고 있으면 스승님을 구할 수 있는 거야? 지금 이게 스승님을 구하는 게 맞아? 네가 미쳐서 스승님을 죽이려고 하는구나!”이 순간 신유림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가슴만 컸지, 머리는 텅 비어 가지고. 스승님께서 이대로 돌아가시면 너를 죽여버릴 거야. 아무 사기꾼이나 데려와서 남양국에서 지위가 가장 높은 스승님의 몸에 칼을 대? 말도 안 될 소리! 내가 모를 것 같아? 저게 사람을 구하는 거야? 수술칼을 스승님 정수리에 꽂았는데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게 아니고 뭐야. 양유선, 멈추
“할아버지!”혼이 빠져나갈 정도로 깜짝 놀란 양유선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하지만 김예훈은 그저 미간을 찌푸릴 뿐이다. 마지막 독소가 움찔한 걸 보면 자기도 막다른 길에 다다랐음을 알고있는 모양이다.원래 이마 중앙에 모여있던 독소는 양상철의 심장으로 빠르게 흘러갔다.만약 이대로 심장에 들어간다면 양상철은 즉시 이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김예훈은 의사가 아니었기에 이런 상황이 매우 난처했다.이때 김예훈은 수술칼로 양상철 가슴에 있는 가장 큰 혈을 찔러 다시 한번 피를 빼냈다. 한편으로는 독소를 배출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지막 독소가 심장을 파고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김예훈은 그제야 버럭 화를 냈다.“나가.”목청은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겨 신유림은 머리가 하얘져서 한순간 반응하지도 못했다.김예훈은 비록 자신에게 총을 쏜 여자가 도대체 누구인지 몰랐지만 계속 방해하게 내버려 뒀다간 양상철의 독소를 제거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만 같았다.하지만 독소를 제거하는 일에 신경을 쏟고 있어 신유림을 처리할 시간도 없었다.이럴 때일수록 시간을 아껴 어떻게든 독소를 제거해야 했다. 아니면 모든 것이 헛된 수고가 될수도 있었다.이런 생각에 김예훈은 왼손으로 양상철 가슴에 있는 혈을 누르며 아직 독소에 오염되지 않은 혈액을 일시적으로 보호했다.이와 동시에 김예훈은 양상철 전체를 독액에 잠겨버려 이 독액이 체내 독소와 서로 중화될 수 있도록 했다.이어 수술칼로 양상철 머리 꼭대기에 있는 혈을 찌르자 검은 피가 튀어나오면서 독소의 공격이 일시적으로 멈췄다.“이런 제기랄! 감히 스승님 몸에 손을 대? 당장 안 나가? 내가 누군지나 알아?”신유림은 그제야 반응하더니 눈앞의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버럭 화를 내면서 김예훈에게 총을 겨눴다.“대한민국 사람이 감히 우리 남양 무신을 해치다니. 죽으려고!”양상철이 언제 죽든 상관없었지만 수련 비결을 내놓기 전에는 절대 보낼 수 없었다.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무신
나리는 비록 표정이 어둡긴 해도 양유선이 신뢰하는 부하들 열몇 명을 데리고 와서 말했다.“신유림 씨, 이만 멈추시죠. 지금 김 도련님께서 어르신을 치료해 드리고 있는데 수장님께서는 아무도 방해하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신유림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소설을 많이 본 거야. 아니면 드라마를 많이 본 거야. 어떻게 이런 말을 믿을 수 있어? 양유선 미친 거 아니야? 지금 이러는 거 어르신을 죽이려는 거라고. 내가 말해주는데 어르신은 아직 돌아가면 안 돼. 그동안 갈고닦은 수련 성과를 내놓기 전에 죽으면 안 된다고. 사기꾼 손에 죽는 날에 내가 너희들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 그리고 지금 당장 길 비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신유림은 살기를 뿜어내면서 아무나 길을 막으면 죽일 태세였다.나리는 두렵긴 했지만 무표정으로 말했다.“신유림 씨, 죄송하지만 수장님 말씀이 있기 전까지는 아무도 들일 수 없어요. 아니면 죽일 수밖에 없어요.”신유림은 쓸데없는 말하기 싫어 총을 꺼내 나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나리는 비록 무술이 뛰어났지만 제때 피하지 못해 총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다.한순간 그녀는 힘을 잃고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움직이는 놈들, 다 쏴버릴 거야.”다른 양씨 가문 경호원들도 본능적으로 나서려고 했지만 신유림 경호원에게 모두 제압당하고 말았다.사람 수가 부족한 데다 신유림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이들은 함부로 할수가 없었다.나리가 피를 토해내며 말했다.“신유림 씨, 정말 들어가면 안 돼요...”피융!신유림은 또 나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는 앞으로 걸어가 꼭 닫힌 문을 발로 걷어찼다.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김예훈은 마침 마지막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수술칼로 양상철의 미간을 찌르려고 했다.이순간 김예훈은 온전히 집중하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실수했다간 양상철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양상철 몸속에서 독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었다.이 모습에 신유림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소리를 질렀다.“
신유림은 모든 사람을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양상철만 죽여버린다면 양유선은 남양파 수장 자리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양씨 가문은 이 위치에서 이미 많은 이익을 얻었다.신유림은 이 자리를 탐내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실 엄청나게 부러웠다.남양파는 진주·밀양에서 홍성파와 나란히 할수 있는 세력이었다.진주라는 국제 대도시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신유림의 말에 아가 그 남자는 눈가를 파르르 떨며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어르신께서는 요즘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어요. 그리고 양유선 수장님께서 대한민국에서 대단한 분을 보셨는데 일전에 밀양 허씨 가문 문제도 해결해 주신 분이라고 하셨어요. 이분이 이미 독으로 독을 물리치는 방법으로 어르신을 도와주고 있으니 어르신께서는 곧 쾌차하실 거예요.”“뭐라고? 대한민국 능력자? 그깟 대한민국에 어떤 대단한 사람이 있다고.”신유림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그의 뺨을 또 때렸다.“허씨 가문 문제를 해결해 준 사람은 그냥 돌팔이 아니었어? 어떻게 사기꾼을 불러와 치료하게 할 수 있어. 그것도 모자라 독으로 독을 물리친다고? 미친 거 아니야? 양유선도 마찬가지야. 계속해서 몸만 팔면서 살 것이지 지금 뭐하는 짓이야. 진주 10대 명의, 리카 제국 최고의 전문가도 속수무책인데 대한민국 사람이 그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도 안 돼. 양유선이 제정신이 아니니까 너희들도 미친 거야? 어떻게 대한민국 사람을 어르신께 접근하게 만들어. 만약 치료하지도 못하고 어르신이 그동안 갈고닦은 무술 비법을 빼앗아 가면 어떡하려고. 내가 어르신께서 빨리 죽었으면 하는 것도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게 편안히 보내드리려는 거 아니야. 지금처럼 고통을 받고 모욕까지 당하는 것은 남양파, 남양 3대 가문, 남양국의 얼굴에 먹칠하는 거라고.”신유림은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한편으로는 양유선이 양상철을 다시 살리려고 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놈이 정말 양상철을 구해낼까 봐 걱정이었다.
남해시, 정진 별장.오늘은 정씨 집안 어르신의 칠순 잔칫날이다.정씨 일가의 자손들은 각각 생신 예배를 올리며 일제히 "어르신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어르신은 상석에 앉아 얼굴이 붉히며 답했다."그래, 그래. 참으로 착한 아이들이구나. 오늘 이 할아버지의 기분이 몹시 좋아 너희들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겠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보거라!""할아버지, 바닷가 인근에 아파트 한 채를 가지고 싶어요, 고작 2억 원 남짓해요.""할아버지, 샤넬 한정판 백을 사주세요.""할아버지, BMW 스포츠카가 가지고 싶어요.""할아버지, 롤렉스 시계를 사고 싶어요.”"그래, 다 사주마!" 어르신은 시원시원하게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었다.입을 연 손아랫사람들은 너무 기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싶었다.그때 문득 정 씨 집안의 데릴 사위로 들어온 김예훈은 앞으로 나서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장을 볼 수 있게 전기 스쿠터 한 대 사주시면 안 될까요?"말이 끝나자 집안 분위기는 싸해졌고 모두가 어안이 벙벙하여 멍하니 김예훈을 바라보았다.혹시 저 데릴사위가 미쳐버린 건가? 오늘이 어떤 날인데 별 볼 것 없는 데릴사위가 입을 열었다니?게다가 어르신의 칠순 잔치에 김예훈은 아무런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신도 선물을 달라고 하다니? 진정 원하는 것이 전기 스쿠터인지 아니면 어르신의 체면을 깎기 위함인지 의심이 들었다.3년 전, 정 씨 일가의 증조할아버지는 가난뱅이 차림을 한 김예훈을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정민아를 그에게 시집보냈다.결국 결혼식 당일, 증조할아버지는 기뻐할 겨를도 없이 세상을 떠났고 그때부터 이 집안에서는 아무도 이 데릴사위를 존중하지 않았다.3년 동안 김예훈은 발 씻는 물을 가져오거나 화장실 청소를 하거나 요리를 해왔다,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살았다.김예훈이 오늘 전기 스쿠터를 사달라고 말한 것은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꺼낸 말이었다.어제 장을 보는 도중 스쿠터의 배터리를 누군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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