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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Author: 낭아감자
"해명? 내가 왜 해명을 해야 하죠?"김예훈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민아는 내 아내입니다. 민아한테서 떨어지세요, 썸은 다른 사람이랑 타세요!”

"내 아내가 장미를 좋아하면 내가 사주면 됩니다, 당신이 나설 이유 없습니다.”

"민아가 이렇게 예쁜데, 당신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오늘 밤 프라하의 장미를 선물하면 됩니다.”

"그 장미가 얼마인 줄 알고 하는 소리입니까? 프라하 장미는 한 송이에 천만 원인데, 당신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 어젯밤에 어르신한테 전기 스쿠터 한 대 사달라고 했다면서요? 너 같은 버러지의 장기를 팔아도 한 송이 못 살 겁니다, 허세 부리지 마세요.”

박동훈의 눈빛은 차갑게 변했다. 그는 YE 투자회사에서 높은 위치에 있다, 그런데 데릴사위 주제에 자기에게 훈계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화가 나는 것은 김예훈이 감히 꽃을 짓밟고 자신의 여신을 엘리베이터로 끌고 들어갔다는 것이다.

박동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민아 씨, 9억 원 투자를 원하셨죠? 그건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고 말했다.

"뭐라고요?" 정민아가 의아해했다.

박동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민아 씨, 회사에 9억의 현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마침 내 손에 프로젝트 자금이 있어서 투자할 수 있어요. 당신이 저와 점심 식사를 같이 해준다면 회사에 투자해 드리죠.”

"진심이세요?" 정민아는 무의식으로 김예훈의 손을 놓았다, 그녀의 회사는 정말 이 자금이 필요했다.

"약속드리죠.”

"그래요." 정민아는 잠시 고민을 하다 답했다.

어쨌든 이 자금이 없다면 그녀의 회사는 아마 파산할 것이다.

"민아 씨, 가시죠. 프로젝트도 토론해 보고 점심도 어디서 먹을지…" 박동훈은 매너 있게 입을 열었다.

"여보! 당신은 저 자와 함께 갈 수 없어!" 정민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예훈은 박동훈을 노려보며 얼굴을 굳혔다. “박동훈 씨, 경고하는데 내 아내한테서 떨어지세요!”

"허, 이 일을 데릴 사위가 왈가불가 할수 있다고 보는 겁니까?”

"내가 당신을 죽이지 않을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알아야 하는 겁니다.”

"그걸 내가 알아야 하나요?”

“천한 놈이, 설마 천한 태생을 바꿀 수 있다고 보는건 아니죠?”

"나는…" 김예훈은 안색을 굳히며 입을 열려고 했다.

그때 정민아는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와 "김예훈, 생떼 부리지마."라고 차갑게 말했다.

"내가 생떼를 부린다고?"김예훈은 어리둥절했다.

"이 투자가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 정민아는 실망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출세했다면 자신도 이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한숨을 내쉬며 박동훈을 따라 회사 로비를 나와 BMW에 몸을 실었다.

"여보!" 김예훈은 정민아가 박동훈의 차에 올라타는 것을 보고 쏜살같이 따라갔다. "여보, 저 사람과 함께 갈 수 없어. 나한테 돈 있어. 내가 9억 줄게!”

"김예훈, 넌 먼저 일자리부터 찾아봐, 매일 헛된 꿈을 꾸지 말고." 정민아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김예훈이 막 입을 열려고 했다.

그러자 박동훈은 그에게 다가와 김예훈의 어깨를 툭툭 치며 "한심한 것, 내가 일자리를 알아 봐줄까요? 마침 우리 회사에 청소부가 한 명 부족한데."라고 말했다.

"한 달에 30만 원인데, 내가 민아 씨 체면을 봐서 10만 원 더 얹어줄게요.”

"YE 투자회사의 배후에는 YE 가문이 있죠. 대기업에 들어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잖아요, 한번 고민해 보세요!.” 박동훈은 김예훈을 가소롭게 바라보며 말했다.

김예훈은 박동훈의 손을 쳐내며 "됐습니다!"라고 차갑게 말했다.

"아이고, 좋은 게 좋은 거지.” 박동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더 이상 김예훈을 상대하기도 귀찮아 차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보, 그와 함께 가지 마, 내가 십억 원 해결할 수 있어!" 김예훈은 단념하지 않고 정민아가 마음을 돌릴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민아는 김예훈의 말을 들은 체 만 체 했다.

"김예훈 씨, 소리 지르지 마세요, 돈도 없으면서 헛된 꿈이나 꾸고. 당신이 민아 씨를 위해 뭘 할 수 있는데요? 그쪽이 9억이 있어, 아니면 YE 투자 회사의 회장님과 친분이 있나요? 당신을 위해서 하는 말인데 정 씨 가문에서 쫓겨난 다음에 어떻게 살아갈지 나 걱정하세요. 하하하!"

박동훈은 차 창문을 내리고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김예훈은 그 모습을 보고 소리 질렀다. "돈 많다고 유세를 떨긴!"

"미안한데, 돈이 최고입니다. 내가 한 말 한마디로 당신 아내는 저와 함께 가잖아요, 내가 민아 씨에게 차에 타라고 하면 그녀는 탈것이고 내가 그녀한테 당신과 이혼하라고 하면 당신과 이혼할 거예요.”

박동훈이 떠나는 모습까지 지켜본 김예훈은 넋이 나간 얼굴로 회사 앞에 서 있었다.

"YE 투자회사, 그래봤자 YE 가문에 소속된 회사인 주제에!”

김예훈은 자신의 폴더폰을 꺼내 어제의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저예요, YE 가문을 도와줄 순 있지만 대신 두 가지 조건이 있어요. 첫째, 오늘부터 YE 투자회사는 내 것이어야 합니다. 둘째, 프라하 최고의 장미를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정 씨 일가의 광고 회사에 배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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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47화

    일본은 대한민국 문화를 너무나도 좋아했다.특히 신중하게 계획해야 움직이는 그런 문화 말이다.일본 처지에서는 일본이 강국으로 거듭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대한민국을 공격하는 것이다.대한민국의 일부 지역만 점령할 수 있다면 제대로 일어설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그런데 김예훈이 부산, 그리고 진주에서 일본인의 계획을 망쳤으니 그를 죽이려고 미야다 신노스케나 아마미네 토시로 같은 검신을 보낸 것이다.이들은 대한민국에 두 번째 총사령관이 나타날까 봐 두려웠다.일본 머리 꼭대기 위에 군림할 만한 두 번째 전설적인 존재가 나타날까 봐 두려운 것이다.김예훈이 생각에 잠겨있을 때,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은 이미 진지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었다.이들이 김예훈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면서 마치 토네이도가 불어오는 것 같았다.아마미네 토시로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죽여버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두 명의 일본 자객이 동시에 굴러와 김예훈의 발을 찌르려고 검을 내밀었다.김예훈은 본능적으로 공중으로 뛰어올랐고, 곧 또 두 명의 자객이 나타나 김예훈이 좌우로 움직이지 못하게 포위했다.이어 두 명의 자객이 하늘로 날아올라 김예훈의 모든 퇴로를 완전히 막아버렸다.이 둘은 동시에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고 했다.“재밌군.”김예훈은 감탄 어린 표정을 지었다.“역시 야마구치파보다 강한 일본 6대 파벌 중의 하나인 야마자키파답네.”소위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의 실력은 야마구치파 고수들보다는 훨씬 강력했다.저마다 탑 장병급으로 여덟 명이 모이면 위력이 엄청났다.일반 무신을 죽이려 해도 별문제가 없을 정도였다.감탄하는 동시에 김예훈은 이미 그중 한 명이 쥐고 있던 검을 딛고 공중으로 뛰어올랐다.겉보기엔 단순한 동작인 것 같아도 정확히 이들의 약점을 찔러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빛을 극도로 어둡게 만들었다.퍽. 퍽.김예훈은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순간 발로 두 명의 자객의 얼굴을 걷어찼다.그리고 착지하

  • 지존 사위   제2746화

    “일본의 천황이 신권과 황권이 통일된 존재라고 하지만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냥 꼭두각시일 뿐이야. 일본의 권력은 언제나 내각에 집중되어 있었어. 똑똑하지 못한 사무라이들이나 꼭두각시인 천황에 속을 뿐이지. 내 말 틀렸어?”김예훈은 태연하게 일본 사무라이들이 가장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현실을 폭로했다.그들이 섬기던 군주는 이미 오래전부터 권력을 잃은 지 오래였다.아마미네 토시로의 눈빛은 잠깐 사나워지긴 했지만 곧 침착해지면서 천천히 말했다.“김예훈, 역사책을 몇 권 읽었다고 우리 일본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마. 천황님은 네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위대하셔. 그런데 네가 우리 위대하신 천황님을 모욕했으니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를 수밖에. 당장 죽여버릴 거야!”아마미네 토시로의 단호한 외침과 함께 여덟 명의 야마자키파 자객들이 동시에 김예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여덟 명의 자객들은 각기 다른 방향에서 일본 검도에서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가장 날카로운 주합참을 선보였다.그들이 검을 내리치자 빛이 반짝였다.여덟 갈래의 빛이 서로 교차하면서 마치 폭풍우처럼 김예훈이 있는 쪽으로 몰려왔다.김예훈은 아무 말 없이 오른손으로 테이블을 ‘탁’ 쳤다.찻잔이 공중에 날아올라 첫 번째 빛과 부딪히면서 순식간에 가루가 되고 말았다.김예훈은 그 힘을 이용해 선실 밖으로 뛰어올라 갑판 난간 위에 착지했다.여긴 아직 피비린내가 가시지 않았고, 온 바닥에 피가 묻은 탄피가 널려있어 처참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그 여덟 명의 일본 자객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순식간에 갑판 위에 올라서서 또 한 번 검을 휘둘렀다.퍽.여덟 갈래의 빛이 하나로 모여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냈다.희미하게나마 갑판이 그 기세에 눌리는 느낌이었다.뒤쪽에서는 아마미네 토시로가 찻잔을 쥐고 걸어 나오면서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이 사람들은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이야. 나중에 천황님을 모시라고 내가 정성껏 가르친 제자들이지. 너 하나 죽이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야. 네가 운 좋아서 온전한 시체라도

  • 지존 사위   제2745화

    “말이 이 지경까지 왔으니 이제는 칼을 뽑는 수밖에 없겠구나.”아마미네 토시로가 한숨을 내쉬며 눈빛에 차가운 살기가 스쳤다.그는 앞에 놓인 말차를 가볍게 들며 담담하게 말했다.“차로 술을 대신해 너에게 마지막 한 잔을 권하지. 보는 안목이 없는 자에게 말이야.”김예훈도 차를 따라 들며 비슷한 말투로 답했다.“그럼 나도 야마자키 검신에게 한 잔을 권하지. 눈뜬장님에게 말이야.”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히며 공기 중에 살기가 감돌았다. 동시에 잔을 기울여 단숨에 마셔버렸다.김예훈이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마시자 아마미네 토시로가 흥미롭게 말했다.“들어오고부터 이렇게 태연하게 내 차를 마시다니... ”“독이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이미 독을 탄 거 아니었어?”김예훈이 비웃듯 말했다.“이렇게 말만 늘어놓은 건 내가 쓰러지길 기다린 거 아니야?”“하지만 안타깝게도 헛수고야.”전쟁터에서 온갖 살인 수법과 독을 겪어본 김예훈에게 이런 독은 애들 장난이나 다름없었다.그는 처음부터 아마미네 토시로가 독을 탄 것을 알아차렸지만 그에게 아무런 효과도 없으므로 티를 내지 않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불사의 잠'이라고 우리 야마자키파에서 대대로 이어온 독약인데...”“중독된 자는 짧은 시간 내에 온몸에 힘이 풀려 혼미상태에 빠져 깨어날 수가 없지.”“그런데 너의 상태를 보니 전혀 효과가 없구나.”“아깝게 됐군.”“대체 어떻게 독을 피한 거냐?”독이 통하지 않자 아마미네 토시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간을 벌기 위해 질문을 했다.김예훈은 비웃으며 대답했다.“알려줄 순 있지만 대신 질문에 답해 줘야겠어.”“너희 야마자키파라도 어쨌든 일본 6대 파벌 중 하나 아니냐?”“일본 궁중 어의이자 종주인 네가 일본에서 지위가 높을 텐데…”“왜 김현민 같은 놈의 앞잡이 노릇이나 하며 나를 두려워하는 눈치였으면서 스스로 나서는 것이야?”“돈? 권력? 다 가진 놈이 왜?”“대체 어떤 대가로 이렇게 목숨을 내던지는

  • 지존 사위   제2744화

    “그게 무슨 뜻이냐?”아마미네 토시로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정말 네 아랫것들이 떠벌리는 것처럼 잘났으면 택시에 폭탄을 설치하거나 그 많은 총잡이로 날 상대하지 않았겠지. 진짜 잘난 놈이면 그냥 칼 들고 와서 대놓고 내 목을 베어 버렸어야지. 그런데 넌 그러지 않았단 말이지.”“이렇게 삽질을 많이 한다는 건 이유가 하나밖에 없지. 그건 바로 네가 졸아서 그래. 내가 한 방에 너 죽일까 봐. 미야타 신노스케 꼴 날까 봐.”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뜨며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말이야. 내가 김현민이랑 등지자마자 너같이 일본 최고의 검객이란 놈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부산에 나타났지? 비행기가 아니라 로켓을 탄다고 해도 이렇게 일찍 도착할 수는 없지.”“사실은 미야타 신노스케가 올 때부터 넌 이미 부산에 왔었지. 그런데 내가 두려워서 꼼짝도 못 했고. 오늘도 어쩔 수 없이 나온 거잖아. 결론은 하나야. 넌 내 상대가 안 돼. 두려웠던 거지.”김예훈은 차를 탁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뭐... 그러고 보면 야마자키파의 검신으로서 미야타 신노스케보다는 조금 똑똑하긴 하네. 그래서 내가 오늘은 특별히 살려주도록 하지. 무릎 꿇고 차 한 잔 따라주고 사과한 다음 너희 나라로 굴러가면 돼. 그럼 내가 너의 면목을 봐서 좀 살려줄 수도 있고.”“닥쳐!”“죽고 싶구나!”“감히 우리 검신을 모욕하다니! 죽여주마!”여덟 명의 검객들이 일제히 칼을 뽑았다. 선창 안은 순식간에 살기로 가득 찼다.김예훈은 눈썹 하나도 까딱이지 않고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네가 진짜 이 쓰레기들로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번 덤벼봐. 그때 가서야 알게 될 거야. 그날 용문당에 양상철이 있거나 말거나 달라지는 건 없다는걸.”아마미네 토시로가 비웃듯 웃더니 덤덤하게 말했다.“김예훈, 너의 그 자신감은 인정해 주마. 하지만 지나친 자만은 독이 된다는 걸 알아야 해. 내가 널 두려워한다고? 네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한 건 아니고?”“내가 미리 부산에 온 건 안동 김씨

  • 지존 사위   제2743화

    “닥쳐!”“건방지구나!”“누구를 등지고 야마자키파 검신 앞에서 이렇게 허세를 부리는 거냐?”“사전을 안 읽어봤나? ‘사’자라는 글자를 모르느냐?”여덟 명의 검객들이 하나같이 분노에 찬 얼굴로 소리쳤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누구인가?야마자키파의 검신이자 일본 황실의 어의, 진정한 무신 급의 인물이다.그는 오랜 세월 동안 수행하며 전설적인 천인합일의 경지를 추구해왔다.이러한 대인물은 일본에서의 지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이와 같은 일본 검객들의 눈에 그는 살아있는 미야모토 무사시 , 사사코 코지로우 와도 같은 존재였다.그런데 비천한 일반인 주제에 감히 아마미네 토시로를 조롱하다니!이를 용납할 수 있겠는가!?아마미네 토시로의 평온하던 얼굴에 미묘한 냉기가 스쳤다.하지만 그는 곧 평정을 되찾고 왼손을 가볍게 들어 그만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그의 동작에 여덟 명의 검객들은 억울한 듯 입을 다물었지만 눈빛으로 김예훈을 산 채로 목 졸라 죽일 듯했다.“김예훈, 네가 인물인 건 안다.”“얼마 전, 야마구치파의 검신 미야타 신노스케도 너에게 큰 피해를 보았지.”“너 때문에 야마구치파의 고수들은 거의 전멸했고...”“나카노 가문의 음양사 한 명도 목숨을 잃었지.”“하지만 넌 잘 알 거야. 미야타 신노스케에게서 그 정도 이득을 본 건 무신 양상철이 네 뒤를 봐줬기 때문이지.”“네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너 자신이 제일 잘 알겠지?”“그런데 오늘 양상철이 없이 혼자 여기 와서 내가 널 죽이려면 네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나?”“이런 상황에서도 감히 내가 네 앞에서 체면이 없다고 말하다니?”“김예훈, 대체 누가 네게 하늘만큼의 배짱을 준 거냐?”“너의 수준을 잊게 할 정도로?”“감히 내 아마미네 토시로 앞에서 건방을 떨어? 너한테 그럴 자격이 있나?”한 검객이 참지 못하고 비웃으며 김예훈을 노려보았다.“김예훈, 얼마 전에 감히 아마미네 다이토 도련님에게 말을 전해달라고 시켰다지?”“누구든 네게 손을 대면 무신 양상철의 적이라

  • 지존 사위   제2742화

    김예훈이 인파 속으로 뛰어들자 남은 총잡이들은 눈꺼풀을 떨며 뒤로 물러섰다.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몇 명은 허리에서 단검을 꺼냈지만 움직이기도 전에 김예훈이 빠른 몸놀림으로 그들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탕탕탕!총잡이들은 하나둘씩 몸을 떨더니 어떤 이는 바다로 날아가 떨어졌고 어떤 이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쓰러졌다.그들은 한 사람의 힘이 이 정도까지 강할 수 있다는 것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단순한 주먹과 발차기만으로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김예훈은 쓰러진 적들을 눈도 깜짝하지 않고 스쳐 지나갔다.그는 갑판에서 깨끗한 타월을 집어 머리를 닦으며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선실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유람선의 내부는 호화로웠다.우아한 인테리어와 은은한 향기가 피비린내 나는 외부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연출했다.안쪽은 전체적으로 일본풍으로 꾸며져 있었다.중앙에는 30cm 높이의 낮은 탁자가 놓여 있었고 주변에는 이끼와 정교한 불상 등이 배치되어 있었다.이렇게 작은 유람선 안에 이런 세팅을 해놓은 주인공의 취향이 의아할 정도였다.선실 후반부에는 정교한 대나무 마루와 퉁퉁마디로 만든 자리가 깔려 있었다.평범한 소재지만 눈에 띄게 고급스러움과 값비싼 분위기가 느껴졌다.그 자리 위에는 흰 대머리에 일본 전통 목욕 복 차림을 하고 다리에 일본도를 놓은 중년의 일본 남자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그는 갈색 찻잔에 들어있는 말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그의 뒤에는 검도복을 입은 8명의 일본 검객이 허리의 일본 장도를 움켜쥔 채 전투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김예훈은 일본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아무렇지 않게 탁자 앞에 앉으며 덤덤히 말했다.“이게 누구야?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궁중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 아니야? 수행을 마치고 부산에 가서 내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떠들어 대지 않았어? 목숨을 버리려고 여기까지 와서 내게 시비를 건 건가?”“이제 보니 너희 일본 놈들은 정말

  • 지존 사위   제2741화

    김예훈의 표정은 차가웠다. 물속에서 몸을 굴리며 회피하던 그는 놀라운 속도로 유람선에 접근했다.불과 십여 초 만에 그는 이미 유람선의 후미에 다가왔다.오른손으로 선체를 가볍게 짚으며 몸을 날려 갑판 위로 올라섰다.그와 동시에 그가 방금 빼앗은 작살을 휘둘렀다.푸!피가 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김예훈의 모습을 찾던 두 명의 총잡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목을 움켜쥔 채 바닥에 쓰러졌다.김예훈은 몸을 굴리며 다른 두 명의 총잡이 앞으로 다가갔다.손에 든 작살을 던져 그들을 갑판에 박아버렸다.“젠장!”이제서야 다른 총잡이들도 반응했다.사방에서 검은 두건을 쓴 스무 명이 넘는 총잡이들이 달려왔다.그들은 이미 총의 안전장치를 해제한 상태였고 김예훈을 보자마자 미친 듯이 방아쇠를 당겼다.탕탕탕!총알이 비 오듯 쏟아져 나왔다.좁은 갑판은 순식간에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공간으로 변했다.진한 화약 냄새가 퍼지며 김예훈은 전쟁터에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힘들다.체로 치듯 총알을 맞거나 벌집이 되어 죽었을 것이다.그래서 이 순간 총잡이들은 하나같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탕탕탕!하지만 김예훈은 불가능해 보이는 타이밍에 바닥에 떨어진 총을 집어 들었다.그리고 닫히지 않은 창문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강철 창문이 떨어지며 김예훈 앞을 가로막았다.탕탕탕!그 순간 총알들이 창문에 부딪히며 소리를 냈다.김예훈은 극적으로 죽음의 위기를 피해냈다.나머지 총알들은 빗나가거나 갑판에 박혀 딱딱한 소리를 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총잡이들의 탄약이 바닥났지만, 김예훈은 겨우 살짝 긁힌 상처조차 없었다.주변은 이미 벌집이 되어 있었다.김예훈은 무심하게 또 다른 총을 주워 탄창을 교체했다.그리고 총잡이들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또 할 거냐?”총잡이들은 정신이 멍해졌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탄창을 교체했다.다시 총을 들이대며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김예훈이 먼저 두 자루의 총을 동시에 발사했다.탕

  • 지존 사위   제2740화

    김예훈이 김현민의 일을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원래 평탄했던 도로가 언제 그랬냐는 듯 몹시 울퉁불퉁했다.김예훈은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웃으며 물었다.“기사님, 여기는 어디예요? 아니면 당신이 누구 사람인지 물어봐야 하나요? 지금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죠?”앞에는 오랫동안 보수되지 않고 있는 길이었는데 길가에는 이미 많이 낡은 경고 표지판들이 가득했다.김예훈의 질문에 대머리 택시 기사는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앞에 있는 경고 표지판을 뚫고 길 끝을 향해 질주했다.기사의 무모한 행동에 김예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어디로 가냐고? 뭘 할 거냐고? 당연히 당신을 죽이러 가는 거지.”대머리 중년이 갑자기 섬뜩하게 웃었고 입가에서는 검은 피가 흘러나왔다.“당신이 차에 탄 순간부터 당신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고 이제 아무도 당신을 살려줄 수 없어. 김예훈 씨 잘 가! 사모님이 안부 전하라고 했어.”이어서 대머리 중년은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고 고개가 옆으로 떨어지더니 먼저 죽어버렸다.그의 오른발이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있기에 차는 곧바로 도로를 벗어나 바다로 날아갔다.김예훈이 고개를 저었다.김서하가 자기를 죽이고 싶어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숨돌릴 시간마저 주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다만 이런 하찮은 수법으로 김예훈을 죽일 수는 없을 것이다.솔직히 말해서 김서하든 김현민이든 다른 사람들 눈에는 감히 넘볼 수 없는 거물일지 모르지만, 김예훈이 보기에 두 사람은 어디에든 내놓기 민망한 평균 이하 수준의 사람들이었다.차가 바다에 떨어지려는 순간 김예훈은 꽁꽁 닫혀 있는 차 문을 발로 차더니 차가 물에 빠지기 직전에 차에서 빠져나왔고 동시에 차는 물에 빠지면서 쿵 하는 폭발음이 터졌다.짙은 연기 속에서 수많은 철 조각이 날아다녔다.“푸!”김예훈은 바닷속 10미터 정도에 잠수했고 다시 옆으로 10여 미터 헤엄쳐 간 후에야 수면 위로 올라왔다.처음부터 김예훈은 누군가 고의로 준

  • 지존 사위   제2739화

    김예훈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모님, 감히 말씀드리자면 진실 외에도 두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그게 뭐죠?”휴대폰 건너편의 박연서는 미간을 찌푸렸다.“첫째는 안동 김씨 가문 당주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합니다. 10년 전의 진실에 반드시 진주·밀양의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이 관련이 되어 있을 거라는 건 사모님도 잘 아시는 사실이잖아요. 만약 안동 김씨 가문 당주의 지지가 없다면 진실을 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잘못하다가는 사모님도 죽임을 당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후계자 대체 인력이 필요합니다. 김현민 씨가 잡힌 후 당주 자리를 이어받을 후계자가 있어야 안동 김씨 가문에 혼란이 오지 않을 것이고 또 사모님이 내정한 사람이어야만 사모님께서 김씨 가문을 더 잘 장악할 수 있지 않겠어요? 게다가 사모님은 아직 젊으시니 20년 후면 반드시 사모님의 친 아드님이 후계자가 될 수 있을 거예요.”김예훈은 은근히 10년 전 사건의 진범이 김현민이라고 확신하는 듯 말했다.박연서는 잠시 침묵하다가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김예훈 씨가 지금 한 얘기는 신중하게 고민해 볼게요. 그리고 몸조심해요. 아가씨는 안동 김씨 가문의 아가씨일 뿐만 아니라 용전의 안주인이에요. 겉으로는 청순한 백련화처럼 보이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그 가면을 쓰고 얼마나 많은 남자들을 죽였는지 몰라요. 부디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그녀의 손에 죽는 일은 없기를 바라요.”김예훈이 웃었다.“사모님, 감사합니다. 그 따위 계략으로 절대 저를 죽일 수 없을 거예요.”“저의 남편하고 얘기할 건데 언젠가 시간 내시면 저희 별장으로 식사 초대할게요.”박연서의 말에 김예훈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당주만 시간을 내주신다면 저는 언제든지 괜찮습니다.”박연서는 한결 부드러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김예훈 씨, 일이 어떻게 진행되든 저의 병을 어느 정도라도 치료해 줘요. 앞으로 며칠 동안이라도 편히 쉴 수 있게 부탁해요. 그리고 며칠 뒤 저희 아버님 생신 파티에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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