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내가 왜 해명을 해야 하죠?"김예훈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민아는 내 아내입니다. 민아한테서 떨어지세요, 썸은 다른 사람이랑 타세요!”"내 아내가 장미를 좋아하면 내가 사주면 됩니다, 당신이 나설 이유 없습니다.”"민아가 이렇게 예쁜데, 당신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오늘 밤 프라하의 장미를 선물하면 됩니다.”"그 장미가 얼마인 줄 알고 하는 소리입니까? 프라하 장미는 한 송이에 천만 원인데, 당신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 어젯밤에 어르신한테 전기 스쿠터 한 대 사달라고 했다면서요? 너 같은 버러지의 장기를 팔아도 한 송이 못 살 겁니다, 허세 부리지 마세요.”박동훈의 눈빛은 차갑게 변했다. 그는 YE 투자회사에서 높은 위치에 있다, 그런데 데릴사위 주제에 자기에게 훈계질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가장 화가 나는 것은 김예훈이 감히 꽃을 짓밟고 자신의 여신을 엘리베이터로 끌고 들어갔다는 것이다.박동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민아 씨, 9억 원 투자를 원하셨죠? 그건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고 말했다."뭐라고요?" 정민아가 의아해했다.박동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민아 씨, 회사에 9억의 현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마침 내 손에 프로젝트 자금이 있어서 투자할 수 있어요. 당신이 저와 점심 식사를 같이 해준다면 회사에 투자해 드리죠.” "진심이세요?" 정민아는 무의식으로 김예훈의 손을 놓았다, 그녀의 회사는 정말 이 자금이 필요했다."약속드리죠.”"그래요." 정민아는 잠시 고민을 하다 답했다.어쨌든 이 자금이 없다면 그녀의 회사는 아마 파산할 것이다."민아 씨, 가시죠. 프로젝트도 토론해 보고 점심도 어디서 먹을지…" 박동훈은 매너 있게 입을 열었다."여보! 당신은 저 자와 함께 갈 수 없어!" 정민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예훈은 박동훈을 노려보며 얼굴을 굳혔다. “박동훈 씨, 경고하는데 내 아내한테서 떨어지세요!”"허, 이 일을 데릴 사위가 왈가불가 할수 있다고 보는 겁니까?”"내가 당신을 죽이지 않을 것만으
"큰 도련님, 제가 어르신께 바로 보고드리겠습니다, 도련님은…""나랑 흥정할 생각하지 말아요, 안 그러면 내가 나서서 YE 가문을 완전히 끝내버릴 거니까.”상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김예훈은 '뚝' 하고 전화를 끊었다.골드코스트 별장 지역에 있는 모든 별장들은 모두 국제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했다, 타일 하나부터 풀 한 포기까지 모두 신중하게 골랐다, 이곳은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지금 김예훈은 발코니 소파에 정갈하게 갖춰 입은 다소 초췌해 보이는 노인과 마주 보고 앉았다.김연철은 현재 경기도를 이끄는 YE 가문의 회장이다.그와 대면을 한적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노인이 경기도의 YE 가문에서 가장 권력 있는 사람 중 한 명일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김연철의 뒤에는 담담하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보호하는 경호원 두 명이 있었다."역시 한때 우리 YE 가문의 실세답구나, 3년이나 보지 못했는데 여전하구나!" 김연철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나한테 구원을 청하는 태도가 고작 이겁니까?" 김예훈이 거리낌 없이 입을 열었다.김연철의 뒤에 있던 두 사람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변했다.그들은 김연철과 오랫동안 함께 일했고, 보고 들은 것도 많았지만 회장님에게 이런 태도로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목숨이 아깝지 않은 사람 같았다.이 두 경호원은 김예훈을 노려보며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그러나 김연철은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너희들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될 사람이다. 예전, 우리 가문을 일으키고 이끌던 사람이다. 예전 같았으면 너희들은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회장님, 하지만 이 자는 회장님에게 매우 무례합니다."김연철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만약 이자가 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이까짓 무례함은 고사하고 내 뺨을 때린다 해도 난 상관없다.”"네?"이 두 경호원은 깜짝 놀라 말도 안 된다는 얼굴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이렇게 보잘것없는 사람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
”박동훈?”김예훈은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그 녀석은 YE 투자회사가 키우는 개일뿐,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박동훈을 회사에서 자를 수도 있다."장모님, 저 이혼 안 해요, 진짜 이혼을 한다고 해도 이건 우리 부부의 일이니 장모님께서 관여하지 말아 주세요."김예훈은 웃으며 이 말을 하고 스쿠터를 타고 떠났다."김예훈, 네가 뭔데!" 임은숙은 화가 나서 바들바들 떨다가 차로 밀어버릴 작정을 했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임은숙은 이를 악물고 서둘러 떠났다.퇴근 시간이 되자, 정민아는 회사 안내 데스크로 걸어갔다.데스크에는 두 여자가 웃으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고 주위에 많은 직원들이 둘러서 있었다."정 대표님의 그 못난 남편이 자신도 프라하 장미를 선물한다고 하더라고요. 자기 처지도 모르고 작은 전기 스쿠터나 타고 더 말할 것도 없어요. 슬리퍼도 구멍 났는데 길에서 동냥을 해도 될 거 같았어요.”"맞아요, 정 대표님은 어떻게 저런 인간이랑 결혼을 하셨는지 모르겠어요!"“어쩌면 저런 버러지가 데릴 사위가 되다니!”"나 같으면 진작에 저런 남편과 이혼했을 거예요."“정 대표님을 따르는 자가 밖에 줄을 늘어섰다고요.”"여러분은…" 정민아는 그런 토론을 듣고 붉은 입술을 깨물며 얼굴을 찌푸렸다. "정 대표님..." 안내 데스크의 두 여자는 정민아를 확인하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 대표님, 저희가 헛소리를 한 겁니다. 제발 화내지 말아 주세요.”"닥쳐!" 정민아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았다. 쓸모없는 남편을 둔 자신의 너무 비참했다.다른 사람의 남편은 모두 엘리트이고 명문가의 자제인데 자신의 남편은 볼 것 하나 없는 천한 사람이었다. 풍파 속에서 자신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항상 자신을 망신 시킬 뿐이다.이때 안내 데스크의 전화가 울렸고 바들바들 떨던 여자는 얼른 전화를 받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낮게 "정 대표님, 물류 회사에서 당신
"혹시 김예훈?"손호남은 의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다가 이내 냉소를 지으며 주차를 하고 곧장 호텔로 들어갔다.김예훈이 먼저 아는 체를 했지만 상대는 그를 보는 체도 안 하고 가버렸다.두 사람은 거리를 두고 룸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에 많은 시선들이 문쪽으로 돌아갔다."반장 왔어? 역시 상류사회가 다르긴 다르네, 멋있다!"라며 환호했다. 정장 허리춤에 아우디 차 키까지 차고 있는 모습이 멋있어서.곧 뒤따라 들어오는 김예훈이 보였고 그의 정장은 몸에 잘 맞지 않지만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명품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누군가가 "김예훈, 너도 잘 지냈나 보네. 자, 여기에 앉아. 이 두 자리는 너와 반장이 앉아!"라고 웃으며 말했다.손호남은 김예훈을 바라보고 썩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예훈은 "응." 하고 말하면서 자리에 신경 쓰지 않고 사방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학교의 여신인 송문영은 여전히 예나 다름없이 예뻤다.오늘 송문영은 오피스룩을 입고 왔다, 육감적인 몸매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마치 잘 익은 복숭아처럼 매혹적이었다.꼿꼿한 성격인 손호남조차 송문영을 눈을 번쩍이더니 무리를 뚫고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의 여신이네, 오랜만이네, 그동안 왜 나한테 연락도 안 했어, 지금은 뭐하고 있는 거야?” 송문영은 옅게 웃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아우디까지 운전하는 반장보다는 잘 지내지 못했어.”손호남은 눈을 번쩍 뜨며 생각했다, 할부를 받아 차를 사기 잘했다고, 사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송문영 같은 여신의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서 듣고 있던 여자가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반장, 우리 문영이가 하는 말에 속지 마, 네가 알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문영이는 남해시에서 제일 큰 투자회사인 YE 투자회사의 행정실 부장이야. 곧 대표로 승진할 것이라고 들었는데 그러면 권력을 손에 넣은 거지!”"와~"장내는 떠들썩해졌다, 남해시에서 YE 투자회사가 얼마나 대
김예훈은 입을 열다가 고개를 흔들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설희에게 다가와 "같이 가지 않을래? 이따가 큰일 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아…" 임설희는 잠시 망설였다. 비록 그녀는 학창 시절 김예훈과 사이가 좋았지만, 오늘 밤은 분명히 손호남이 주최했고 지금 떠나면 손호남에게 너무 미움을 사는 것 같았다.한편, 손호남은 김예훈이 가지 않고 또 다른 미녀를 꼬시러 가는 것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진 채 말했다. "김예훈, 안 꺼지냐, 아직도 뻔뻔스럽게 누구 하나 데려가려고 그러나 본데, 네가 뭔데? 네가 성공한 사람이야? 잊지 마! 넌 데릴사위야, 너 같은 사람과 동창이라는 게 우리한테 수치야!”"맞아 맞아! 우리 반 친구들 하나하나가 다 이렇게 잘 지내는데, 넌 왜 이렇게 우리 체면을 깎이게 만드냐!”"빨리 안 꺼져? 임설희, 쟤 데릴 사위야, 절대 속지 마라!"오늘 밤은 손호남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서로 치켜주면서 김예훈에 대한 모욕을 멈추지 않았다.김예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임설희가 여기에 엮이지 않았더라면 그는 정말 여기에 더 있고 싶지 않았다이때, 손호남은 김예훈이 가지 않는 것을 보고 자신의 체면이 구겨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은행 카드를 꺼내 테이블에 던졌다. "웨이터, 일단 계산부터 하지. 저렇게 구경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럼 한번 구경해 보라고 하지. 이 식사는 아마 평생 볼 수 없는 광경 일 테니!”손호남의 행동 보고 많은 사람들이 숨을 죽였다.실버 카드! 이 실버 카드는 자산이 2억 이상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손호남이 어린 나이에 이런 성과를 거둘 줄은 몰랐다.반면에 김예훈은 어떻게 보면 가난하고, 어떻게 보면 한심했다,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이 실버 카드가 나오자 송문영조차도 손호남을 몇 번 더 쳐다봤다. 그녀는 송문영에게 능력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송문영의 시선을 느낀 손호남은 더욱 득의양양해졌다, 그는 예호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 갑자기 마음이 바
”아..” 손호남은 멍하니 있었다.“싫은가?”“아니, 아니요. 형님, 마음껏 즐기세요.” 손호남은 송문영의 표정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고 테이블 위의 차 키를 움켜쥐고 도망치려 했다.“손호남, 이 개자식아!” 송문영은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다른 친구들도 하나같이 불똥이 튈까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김예훈 혼자만 무표정한 얼굴로 지켜보았다. 오정범은 한때 YE 가문에서 거둬들인 사람이었다..오정범은 젊은 나이에 사회에 나왔지만, 돈도 없고 배경도 없어 몇 번이나 길거리에서 베여 죽을 뻔했다, 그러다 김예훈이 그를 만났고 그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가문으로 불러들였다.불과 몇 년 만에 오정범이 이렇게 성장할 줄은 몰랐다.그리고 김예훈도 오정범에게 아는 체를 하지 않으려 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고 자신은 이미 YE 가문의 후계자가 아니니 오정범이 자신을 받아들일 거 같지 않았다.바로 그때, 오정범은 무심코 다른 사람들을 흘겨보다 우연히 김예훈에게로 쏠렸고 몸이 굳어지는 것 같았다.그 순간, 그는 안색이 변했고 오만함과 횡포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대신 빠른 걸음으로 김예훈 앞으로 걸어갔다."도련님이셨군요, 제가 도련님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네요, 용서해 주십시오!"이 순간, 룸 전체가 조용해졌다.방금 전 날뛰던 오정범은 손짓 하나로 사회 거물들을 죽일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뜻밖에도 선생님의 훈계를 듣는 초등학생처럼 공손한 얼굴로 김예훈의 앞에 서 있었다.심지어 오정범의 그 부하들조차도 모두 충격을 받은 얼굴로 서있었다, 자신의 형님은 이 세상천지 무서워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었기에.그런데 이렇게 공손하게 변했다.김예훈은 놀란 기색 없이 무표정이었다."오랜만이네요." 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며 손을 뻗어 오정범의 어깨를 두드렸다.“오늘 일은 여기서 멈추세요, 어쨌든 제 친구들이니까.”"네! 도련님이 그만두라고 하시면 그만둬야죠! 다른 사람들은 그만 내보내도록 해. 도련님과 얘기 나누는걸 방해하지 마라." 오정범은 흥분한
다음날 아침 일찍 김예훈은 덥수룩한 머리로 눈이 몽롱한 채 전기 스쿠터를 타고 남해시에서 가장 번화한 상권에 도착했다.YE 투자 회사는 이 지역의 중심부에 있었다.어젯밤에 김연철한테 전화해서 회사 인수인계를 다 마쳤으니 오늘 가서 서명만 하면 되었다.어쨌든 2조 원으로 바꾼 회사였기에 김예훈은 신경이 쓰여서 아침부터 아침도 못 먹고 달려왔다.회사 로비에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여기 직워들은 하나같이 엘리트들이었고, 하나같이 양복 차림을 하고 있었다, 일상복을 입은 김예훈은 아무리 봐도 이곳과 어울리지 않았다.김예훈은 앞으로 자신의 직원이 될 사람들을 훑어보았다."김예훈, 너야?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아름다운 여성이 김예훈 곁을 지나다가 약간 의아한 듯 물었다.송문영은 마음이 급해났다. 김예훈은 어젯밤에 화이트골드 호텔에서 친구들에게 사기를 치려고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자신을 찾아왔다. 송문영은 김예훈이 자신을 스토킹하는 스토커라고 여겼다.자신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몰랐다.송문영이 김예훈을 보는 눈빛은 마치 변태를 보는 눈빛과 같았다.저 미친놈이 회사까지 찾아와서 자신을 괴롭힌다고 여겼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 알아? 네가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 거야?"라고 물었다.송문영은 기세등등해서 사람을 몰아붙였다.“YE 투자회사 아니야?” 김예훈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내가 오고 싶어서 온 건데 네가 뭔 상관이야?""무슨 일이시죠?" 이때 중년의 남성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는 회사의 경호팀장으로서 한 무리의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기세등등했다.송문영을 발견한 경호팀장은 깍듯이 경례를 한 뒤 얼굴을 찌푸리고 물었다. "송 부장님, 무슨 일이시죠?"송문영이 대표로 승진한다는 소문이 무성했기에 보안팀장는 그녀에게 아부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어떻게 보안 유지를 한 거예요? 어떻게 이런 사람이 회사로 막 들어오죠?" 송문영은 손가락으로 김예훈의 코를 가리키며 쌀쌀맞게 말했다.경호팀장은 죄
“나보고 나가라는 거야?”직원이 사장에게 나가라니, 김예훈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사람 말 못 알아들어? 나가라니까! 누가 뽑아줬든 아는 사람이 있든 신경 안 써. 그냥 지금 당장 사라져!”송문영은 이를 꽉 깨물었다. 말이 끝나자 그녀는 가방에서 돈뭉치를 꺼내 바닥에 집어 던졌다.“안 나가겠다, 이거지? 돈이 필요한 거 아니야? 이 돈 들고 꺼져!”바로 그때, 대표 전용 엘리베이터가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그러자 직원들이 사측에서 몰려드려 재빠르게 예의를 갖추었다.마침 고급 가죽 바지에 흰 셔츠를 입고 긴 포니테일 머리를 한 여성이 걸어 내려왔다. 20살 초반으로 보이는 그녀는 서류 봉투를 품에 안고 있었다.그녀의 외모는 송문영과 견줄 만했지만, 몸에서 뿜어내는 아우라는 송문영과 비교할 수도 없었다.송문영은 다른 사람들은 쳐다 보지도 않고 빠르게 김예훈 앞으로 다가가 90도로 허리를 숙였다.“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늦었습니다.”김예훈은 그녀를 쳐다보는 순간 누군지 떠올랐다. 하은혜. 김예훈이 YE 가문에 있을 때 자신을 따라다닌 적이 있었다. 그런 하은혜가 YE 투자 회사의 대표 비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오랜만이에요.”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하 비서, 제 정신이에요?”송민영이 한 발짝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단아한 얼굴에 분노가 가득 찼다.“우리 대표님이 누군지 모두가 다 아는데, 청소 도우미한테 함부로 대표라고 하면 안 되죠!”“청소 도우미요?”하은혜는 조심스럽게 김예훈을 바라보았다. 무표정인 그를 보고 나서야 몸을 돌려 송민영을 차갑게 쳐다봤다.“송 팀장, 눈 크게 뜨고 똑똑히 봐요. 오늘부터 이 분이 바로 우리 회사의 새로운 대표, 김예훈 대표님이십니다.”“뭐라고요?!”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이 아연실색했다. 특히 경호팀장은 다리에 힘이 풀릴 것만 같았다. 대표에게 나가라고 소리치다니…….“그럴리가요! 말도 안 돼!”송민영은 얇은 입술을 깨물며 소리쳤다.“이 사람이 김예훈인 건 맞아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