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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사위
지존 사위
Author: 낭아감자

제1화

Author: 낭아감자
last update Last Updated: 2022-12-30 18:21:46
남해시, 정진 별장.

오늘은 정씨 집안 어르신의 칠순 잔칫날이다.

정씨 일가의 자손들은 각각 생신 예배를 올리며 일제히 "어르신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어르신은 상석에 앉아 얼굴이 붉히며 답했다.

"그래, 그래. 참으로 착한 아이들이구나. 오늘 이 할아버지의 기분이 몹시 좋아 너희들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겠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보거라!"

"할아버지, 바닷가 인근에 아파트 한 채를 가지고 싶어요, 고작 2억 원 남짓해요."

"할아버지, 샤넬 한정판 백을 사주세요."

"할아버지, BMW 스포츠카가 가지고 싶어요."

"할아버지, 롤렉스 시계를 사고 싶어요.”

"그래, 다 사주마!" 어르신은 시원시원하게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었다.

입을 연 손아랫사람들은 너무 기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싶었다.

그때 문득 정 씨 집안의 데릴 사위로 들어온 김예훈은 앞으로 나서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장을 볼 수 있게 전기 스쿠터 한 대 사주시면 안 될까요?"

말이 끝나자 집안 분위기는 싸해졌고 모두가 어안이 벙벙하여 멍하니 김예훈을 바라보았다.

혹시 저 데릴사위가 미쳐버린 건가? 오늘이 어떤 날인데 별 볼 것 없는 데릴사위가 입을 열었다니?

게다가 어르신의 칠순 잔치에 김예훈은 아무런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신도 선물을 달라고 하다니? 진정 원하는 것이 전기 스쿠터인지 아니면 어르신의 체면을 깎기 위함인지 의심이 들었다.

3년 전, 정 씨 일가의 증조할아버지는 가난뱅이 차림을 한 김예훈을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정민아를 그에게 시집보냈다.

결국 결혼식 당일, 증조할아버지는 기뻐할 겨를도 없이 세상을 떠났고 그때부터 이 집안에서는 아무도 이 데릴사위를 존중하지 않았다.

3년 동안 김예훈은 발 씻는 물을 가져오거나 화장실 청소를 하거나 요리를 해왔다,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살았다.

김예훈이 오늘 전기 스쿠터를 사달라고 말한 것은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꺼낸 말이었다.

어제 장을 보는 도중 스쿠터의 배터리를 누군가가 훔쳐 갔었다. 게다가 그는 무일푼 신세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이 기회를 틈타 입을 열었다.

어쨌든 어르신의 기분은 몹시 좋아 보였고, 전기 스쿠터 한 대쯤은 어르신께서 분명히 사줄 거라고 생각했다.

방금까지 자애롭던 어르신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질 줄은 몰랐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로 식탁에 세게 내리치며 호통을 쳤다.

"이놈아! 넌 생일을 축하해 주러 온 것이냐, 아니면 분위기 망치려고 온 것이냐!"

김예훈의 아내 정민아 창백한 얼굴로 김예훈을 자신의 뒤로 잡아끌었다.

“할아버지, 오늘은 큰 경사 날이에요. 제발 화내지 마세요, 화병은 건강에 안 좋아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김예훈을 한쪽으로 끌어내려 했다.

그때 정민아의 사촌동생인 정가을은 그녀를 비웃으며 말했다.

"민아 언니, 언니도 알다시피 오늘은 큰 경사 날이죠, 근데 이 염치없는 언니 남편을 좀 봐요, 할아버지 칠순 생신에 빈손으로 온 주제에 감히 뭘 사달라고 입을 열다니요? 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온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자기 주제도 모르고 입을 놀리다니. 이 자리에 온 많은 손님들을 보지 못한 것도 아니고 정말 우리 정씨 집안의 체면을 혼자 다 구기네!"

말을 하는 사람은 어르신이 가장 예뻐하는 손자 정지용이다. 그는 정민아를 항상 못마땅하게 보았다, 마침 이 기회를 잡아 빈정거리기 시작했다.

"이런 쓸모없는 자식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집에 있는 거야?"

"맞아, 우리 정 씨 집안의 체면을 자기 혼자 다 망쳐먹네!"

"혹시 일부러 우리 골탕 먹이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쓸데없는 놈, 우리 집안에 일꾼들이 이렇게 많은데 설마 장 볼 사람 하나 없을 가봐?"

"발전도 없고, 염치도 없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빨리 안 꺼져! 한 번만 더 우리 정 씨 집안의 체면을 구기면 내가 네 머리를 비틀어버릴거다!"

정씨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겨냥하고 욕설을 퍼붓고 있자 김예훈은 절로 고개를 숙였다.

3년 전, 증조할아버지가 자신을 거두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길거리에서 죽었을 것이다. 그래서 3년 동안 이 집안에서 소처럼 말처럼 묵묵히 일했고 불평이 없었다.

"할아버지, YE 투자 회사의 박동훈 대표님이 생신을 축하드리러 왔습니다!"

바로 이때, 입구에서 누군가가 나타나 입을 열었다.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가 웃음을 머금고 로비로 들어섰다.

YE 투자 회사는 경기도 제일의 명문가인 YE 가문의 산업이었다.

그리고 박동훈은 바로 YE 투자 회사의 업무 담당자이다. 소문에 의하면 박동훈은 뒷배경이 어마어마했고 회사에서도 권위가 높은 사람이라고 한다. 남해시에서 수많은 가문에서 그에게 아부하고 싶어 했지만 마땅한 기회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그가 오히려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하러 올 줄이야.

"어르신, 이건 제 축하 선물입니다!"

박동훈은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그의 선물 상자가 열렸을 때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했다.

안에는 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정확히 2억 원이었다.

남해시에서 이 엄청난 금액은 서로 혼담에 대해 상의할 때 쓰는 것이다.

"어르신, 오늘 혼담을 꺼내려고 합니다, 저는 정민아 씨를 오랫동안 좋아했습니다, 그녀가 저에게 시집오기를 바랍니다.”

와!

입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경악했다.

정민아는 김예훈의 아내인데 박동훈이 이렇게 하는 것은 그가 김예훈의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는 것이었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김예훈은 쓸모없는 데릴사위이다, 그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었다. 미움을 사는 것도 두렵지 않았다.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서 많이 혼란스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민아 씨가 저런 쓰레기와 함께 사는 걸 차마 볼 수 없어서 이렇게 말하게 됐습니다. 어르신께서 신중하게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박동훈은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 정민아를 향해 웃어 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박동훈은 김예훈을 쳐다보지 않았고, 김예훈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가 떠나자 홀은 분위기가 떠들썩했다.

"어쨌든 YE 투자 회사의 담당자이면서 대표잖아. 그의 말 한마디로 작은 기업의 생사가 결정된다고 하던데!"

"정민아는 정말 운이 좋네요, 박동훈에게 시집가는 것이 저런 쓸모없는 자식을 따르는 것보다 천 배, 만 배나 더 좋죠!”

"이 일이 성사되면 우리 가문도 적지 않은 이득을 볼 수 있겠지?"

정민아의 동생 정소현이 불쑥 나서며 입을 열었다.

"김예훈, 방금 전기 스쿠터를 사달라고 하지 않았어? 우리 언니랑 이혼하면 내가 내일 한 대 사줄게, 어때?"

"하하하! 일리가 있다! 소현이 말이 맞다!"

"전기 스쿠터 원했다지? 얼른 줘버려! 이혼시켜!"

어르신의 어두운 눈동자에 빛 살짝 스쳐 지나갔고 그는 의미심장한 눈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

“김예훈, 만약 네가 우리 민아와 이혼을 한다면 전기 스쿠터는 고사하고 내가 바로 현찰 2억 원을 너한테 주겠다, 어떠냐?”

고개를 숙인 김예훈은 정민아를 곁눈질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는 민아와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

순간 표정이 어두워진 어르신은 김예훈을 가리키며 화를 냈다.

"버러지 같은 놈! 당장 꺼져, 내 생일에 너 같은 쓰레기는 필요 없어!"

김예훈은 어르신의 말을 듣고 밖으로 나가려고 몸을 돌렸다.

"김예훈." 정민아는 주저하는 표정으로 그와 함께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는 표정이었다.

"민아야, 네가 감히 저 자식과 함께 간다면, 나한테 더 이상 손녀는 없는 걸로 알겠다!"

어르신은 이 광경을 보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정민아는 발걸음이 멈췄다, 할아버지가 이렇게 매정한 모습을 보일 줄은 몰랐다.

김예훈은 "할아버지 생신인데 네가 떠나는 건 적절하지 않아."라고 바삐 말했다.

김예훈이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데 정지용이 큰소리로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 착한 매부, 어떻게 갈려고? 설마 걸어가려고? 자, 자, 여기 천 원, 가져가서 버스라도 타. 사양하지 말고 제발 받아줘!"

정지용은 천 원짜리 지폐를 김예훈의 몸에 던져버렸다.

그 장면을 본 가족들은 웃기다고 배를 움켜쥐며 웃어댔다.

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성큼성큼 정진 별장을 떠났다. 한편 정 씨 일가 눈에는 김예훈이 황급히 도망치는 거로 보였다.

그때 갑자기 김예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폴더폰 하나를 꺼내 열어보았고 화면에는 뒷 번호가 네개의 8인 번호가 떴다.

김예훈은 눈썹을 찡그리며 문자를 열어보았다.

"큰 도련님, YE 가문이 어려움에 처했으니 큰 도련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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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2-12-30
  • 지존 사위   제8화

    김예훈은 입을 열다가 고개를 흔들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설희에게 다가와 "같이 가지 않을래? 이따가 큰일 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아…" 임설희는 잠시 망설였다. 비록 그녀는 학창 시절 김예훈과 사이가 좋았지만, 오늘 밤은 분명히 손호남이 주최했고 지금 떠나면 손호남에게 너무 미움을 사는 것 같았다.한편, 손호남은 김예훈이 가지 않고 또 다른 미녀를 꼬시러 가는 것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진 채 말했다. "김예훈, 안 꺼지냐, 아직도 뻔뻔스럽게 누구 하나 데려가려고 그러나 본데, 네가 뭔데? 네가 성공한 사람이야? 잊지 마! 넌 데릴사위야, 너 같은 사람과 동창이라는 게 우리한테 수치야!”"맞아 맞아! 우리 반 친구들 하나하나가 다 이렇게 잘 지내는데, 넌 왜 이렇게 우리 체면을 깎이게 만드냐!”"빨리 안 꺼져? 임설희, 쟤 데릴 사위야, 절대 속지 마라!"오늘 밤은 손호남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서로 치켜주면서 김예훈에 대한 모욕을 멈추지 않았다.김예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임설희가 여기에 엮이지 않았더라면 그는 정말 여기에 더 있고 싶지 않았다이때, 손호남은 김예훈이 가지 않는 것을 보고 자신의 체면이 구겨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은행 카드를 꺼내 테이블에 던졌다. "웨이터, 일단 계산부터 하지. 저렇게 구경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럼 한번 구경해 보라고 하지. 이 식사는 아마 평생 볼 수 없는 광경 일 테니!”손호남의 행동 보고 많은 사람들이 숨을 죽였다.실버 카드! 이 실버 카드는 자산이 2억 이상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손호남이 어린 나이에 이런 성과를 거둘 줄은 몰랐다.반면에 김예훈은 어떻게 보면 가난하고, 어떻게 보면 한심했다,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이 실버 카드가 나오자 송문영조차도 손호남을 몇 번 더 쳐다봤다. 그녀는 송문영에게 능력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송문영의 시선을 느낀 손호남은 더욱 득의양양해졌다, 그는 예호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 갑자기 마음이 바

    Last Updated : 2022-12-30
  • 지존 사위   제9화

    ”아..” 손호남은 멍하니 있었다.“싫은가?”“아니, 아니요. 형님, 마음껏 즐기세요.” 손호남은 송문영의 표정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고 테이블 위의 차 키를 움켜쥐고 도망치려 했다.“손호남, 이 개자식아!” 송문영은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다른 친구들도 하나같이 불똥이 튈까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김예훈 혼자만 무표정한 얼굴로 지켜보았다. 오정범은 한때 YE 가문에서 거둬들인 사람이었다..오정범은 젊은 나이에 사회에 나왔지만, 돈도 없고 배경도 없어 몇 번이나 길거리에서 베여 죽을 뻔했다, 그러다 김예훈이 그를 만났고 그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가문으로 불러들였다.불과 몇 년 만에 오정범이 이렇게 성장할 줄은 몰랐다.그리고 김예훈도 오정범에게 아는 체를 하지 않으려 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고 자신은 이미 YE 가문의 후계자가 아니니 오정범이 자신을 받아들일 거 같지 않았다.바로 그때, 오정범은 무심코 다른 사람들을 흘겨보다 우연히 김예훈에게로 쏠렸고 몸이 굳어지는 것 같았다.그 순간, 그는 안색이 변했고 오만함과 횡포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대신 빠른 걸음으로 김예훈 앞으로 걸어갔다."도련님이셨군요, 제가 도련님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네요, 용서해 주십시오!"이 순간, 룸 전체가 조용해졌다.방금 전 날뛰던 오정범은 손짓 하나로 사회 거물들을 죽일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뜻밖에도 선생님의 훈계를 듣는 초등학생처럼 공손한 얼굴로 김예훈의 앞에 서 있었다.심지어 오정범의 그 부하들조차도 모두 충격을 받은 얼굴로 서있었다, 자신의 형님은 이 세상천지 무서워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었기에.그런데 이렇게 공손하게 변했다.김예훈은 놀란 기색 없이 무표정이었다."오랜만이네요." 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며 손을 뻗어 오정범의 어깨를 두드렸다.“오늘 일은 여기서 멈추세요, 어쨌든 제 친구들이니까.”"네! 도련님이 그만두라고 하시면 그만둬야죠! 다른 사람들은 그만 내보내도록 해. 도련님과 얘기 나누는걸 방해하지 마라." 오정범은 흥분한

    Last Updated :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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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491화

    진세은의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본 깡패는 입을 움찔거릴 뿐이다. 그는 이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오늘 살아서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래서 결국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진지하게 말했다.“저희를 습격한 놈이 타케이 도련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를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 기고만장하게 1번 룸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어요. 능력 있으면 어떻게 해보라고 하면서요. 그리고 유우토 씨도 허리가 부러진 채 생포 당하고 말았어요.”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아가씨, 저희가 너무 무능한 것이 아니라 그놈이 너무 기고만장했다니까요? 저희의 체면을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어요.”홍성파 사람들은 상대방이 만만찮은 사람인 것을 눈치챘는지 서로 눈치를 보았다.구룡성은 예전부터 무법지대라 난잡한 곳이었다.홍성파는 이 구역에서 절대적인 발언권을 가지고있는데 미치지 않고서야 홍성파 사람을 건드릴 사람이 없었다.그것도 모자라 홍성파의 귀한 손님인 유우토의 허리마저 부러뜨렸으니 죽으려고 환장한 거나 다름없었다.굳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김예훈은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그리고 김예훈의 가족과 세력들도 모조리 파헤쳐질 운명이었다.홍성파 스타일을 보면 온 가족을 죽이겠다고 하면 무조건 죽일 사람들이었다.유우토의 허리가 부러졌다는 말에 표정이 차갑기만 하던 타케이가 갑자기 웃는 것이다.“우리 일본 야마구치파 사람이라는 건 말했어?”“네. 말했어요.”깡패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유우토 씨가 타케이 도련님의 사람이라는 것도 말했고, 저희 홍성파의 귀한 손님이라고 말해도 별로 소용이 없었어요. 일부러 시비 걸려고 찾아온 것 같았어요.”이 말에 타케이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의 신분을 봤을 때, 진주는 물론 전체 대한민국에서 그의 체면을 지켜주지 않을 사람이 없었다.아무리 그래도 야마구치파 중에서 가장 우수한 제자였으니 말이다.하지만 여기는 자기 구역이 아니라 남의 구역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짓밟을 수는 없었다.홍성파가 알아서 나서서

  • 지존 사위   제2490화

    허유주의 설명에 김예훈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그저 도박왕의 딸이 막무가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허씨 가문의 일때문에 복수심을 안고 일본인한테 연락해서 나를 처리할 생각을 했다니. 그런데 사회 경험이 너무 부족해서 문제야. 일본인이 자기를 어떻게 할 줄 알고.’하지만 이로써 대립 구도에 서 있던 두 사람은 사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나중에 허씨 가문의 도움을 받으려면 중요한 부분이기도 했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허유주,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네가 일본인한테 부탁해 나를 죽이라고 했던 일은 없었던 일로 해줄게. 그런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길 바라.”“알았어.”허유주는 뻘쭘하기만 했다.“전에는 내가 너무 철없었어. 미안해.”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구석에서 울부짖고 있는 일본인들을 가리키면서 말했다.“아까 너를 구하면서 일본인 몇 명을 데려왔거든. 지금은 이 사람들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 기껏해 3분 내로 올 것 같은데 먼저 너를 집에 데려다주라고 할까?”김예훈은 여유작작 차를 마시면서 허유주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허유주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절대 안 가! 날 살려줬는데 이대로 떠날 수는 없지. 아니면 우리 허씨 가문의 체면이 뭐가 돼. 그리고 우리 허씨 가문은 일본인 따위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허유주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했다.김예훈은 어느정도 성장한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고 말았다.이순간 허유주는 어제와 같은 말괄량이 소녀가 아니었다.여러 가지 일을 겪어봐야 성장한다는 말이 맞았다.“됐어. 사람 부를 필요 없어.”김예훈은 손을 툭툭 털면서 뒤에 서 있던 추문성을 쳐다보면서 말했다.“이따 아가씨를 잘 부탁해. 털끝 하나 건드리게 하는 순간 가만두지 않을 거야.”“네!”추문성은 평온한 표정으로 전방을 쳐다보고 있었다.김예훈한테 어떻게든 잘 보여야 했다....김예훈과 허유주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양손이 부러진 홍성파 건달이 휘청거

  • 지존 사위   제2489화

    김예훈이 룸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부근에 있던 진주·밀양 용전 제자들이 나타나 이 일본인들을 구속했다.추하린은 허유주의 위를 세척 할수 있게 의사 선생님도 보내왔다.술을 마셨다면 이 정도로 취하진 않았을 것이다.몽롱한 상태를 보면 누가 음료수에 약을 탄 것이 틀림없었다.의사 선생님의 기술이 좋아 얼마 지나지 않아 허유주의 얼굴이 평온해지고, 뜨겁게 달아오르던 체온도 가라앉기 시작했다.허유주한테 생수 한 통을 다 먹여서야 서서히 눈을 뜨면서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흐릿하게 보이는 남자의 모습에 허유주는 본능적으로 몸부림쳤다.“누구야! 지금 뭐하는 거야! 나한테 손대지 마! 우리 아빠는 도박왕 허순재라고! 나를 건드린 순간 우리 아빠가 너를 죽여버릴 거야!”허유주는 목 놓아 울부짖기 시작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허유주, 흥분하지 마. 나 김예훈이야. 너를 해치지 않아.”“김예훈?”그제야 정신을 차린 허유주는 김예훈을 확인한 순간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나한테 약을 먹여? 우리 아빠한테 다 말할 거야. 꼭 대가를 치르게 할 거라고!”쨕!김예훈이 갑자기 뺨을 때리는 바람에 허유주는 멍하니 넋이 나가고 말았다.“정신이 좀 들어? 이제는 제대로 말할 수 있겠어?”김예훈은 휴지로 손을 닦으면서 허유주를 전혀 안쓰러워하지 않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서 물어? 나한테 대신 덤터기를 씌우면 어떻게 되는지 생각이나 해봤어?”허유주는 붉으락푸르락하더니 그제야 제대로 정신을 차렸는지 일본인들을 힐끔 쳐다보면서 나지막하게 물었다.“김예훈... 네가 살 살린 거야?”“이제야 정신을 차린 모양이군.”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무언갈 바라고 살려준 건 아니지만 억울하게 당하고 싶지는 않았다.“우연히 지나가다가 네가 강제로 끌려온 거 같아서 살려준 거야.”김예훈은 대충 상황을 설명하고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허유주를 쳐다보았다.“그래도 도박왕님 딸인데 어떻게 유우토한

  • 지존 사위   제2488화

    퍽! 퍽! 퍽!전혀 봐 줄 생각이 없는 김예훈은 바로 발을 뻗었다. 그러자 상대방이 하나둘씩 저 멀리 날아가 다리가 부러진 채로 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이때 홍성파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표정이 확 변하더니 비수를 들고 덮쳐왔다.빠직!하지만 김예훈에게 닿기도 전에 멱살이 잡혀 그대로 공중에 들리고 말았다.그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우리 홍성파가 진주에서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 날 건드리기만 하면 홍성파에서 너를 갈기갈기 찢어놓을 거야.”홍성파가 대단해서 김예훈이 자신을 건드리지 못할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빠직!김예훈이 덤덤한 표정으로 오른손에 힘을 싣자 목이 부러진 채 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자신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보디가드와 몇몇 홍성파 건달들이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을 본 유우토는 허유주를 내려놓으면서 말했다.“우리 일본인을 건드리는 거 보니 대단한데? 그런데 여기서 거들먹거릴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유우토는 갑자기 검을 들고 김예훈이 있는 곳으로 덮쳤다.김예훈이 아무렇지않게 가만히 있자 유우토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웃기는 놈이네. 좀 실력이 있다고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아나 봐? 그 주제에 미인을 구출해 보려고? 유치하긴!”유우토는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여전히 거들먹거리고 있었다.“천하무적인 우리 일본인 앞에서는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랑 맞서는 순간 하느님도 너를 구하지 못한다고. 일단 너를 죽이지는 않을 거야. 타케이 도련님께서 너희 대한민국 여자를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 한번 구경시켜 주려고. 우리는 이러는 거 제일 좋아하거든.”유우토는 실실 웃으면서 다시 허유주의 머리끄덩이를 잡으려고 했다.퍽!하지만 허유주에게 손이 닿기도 전에 김예훈이 먼저 나서서 그의 등을 발로 차버렸다.유우토는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빠직!코뼈가 부러지고 이빨이 몇 대 빠진 그는 똥씹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넌 왜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유우토가 힘겹게 고개를 돌

  • 지존 사위   제2487화

    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냉랭하게 말했다.“아무리 무법지대 사람들이라고 해도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야? 양심도 없어? 일본인이 우리 대한민국 사람을 해치려고 하는데 막을지언정 지금 돕고 있는 거야? 그러고도 남자야?”“해쳐?”유우토가 사악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우리 타케이 도련님을 모시는 거 더없는 영광이라고 생각해! 우리 고귀한 일본 남자를 모실 수 있는 걸 보면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지. 그런데 어떻게 해친다고 말할 수 있어? 내가 일본인이라는 신분을 밝히면 얼마나 많은 여자가 내 품에 안기지 못해 안달인지 알아?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세상은 원래 이런 거야. 강자가 살아남는 법이거든. 비쩍 마른 놈이 여자를 만나보기나 했어? 그 주제에 보호해 주려고?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고 꺼져! 아니면 정말 죽여버릴 거니까!”거만하기 그지없는 이 유우토라는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진주에서 종횡무진했던 것이 틀림없었다. 아니면 이런 말을 하지도 못했을 것이다.김예훈은 냉랭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무시한 채 말했다.“그 손 놓으라고. 내 말 안 들려? 굳이 내가 본때를 보여줘야겠어?”“하하. 우리 구역에서 어떻게 좀 해보려고?”건달들 눈에서는 살기가 느껴졌다.“우리가 누군지나 알아? 우리는 홍성파 사람들이라고! 진주·밀양에서는 우리 홍성파가 일등이야! 온 가족이 죽는 꼴을 보고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유우토한테 사과해. 아니면 곧 죽게 될 거니까.”유우토는 술 냄새를 풍기면서 가소로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봤어?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알아서 해결해 주는 사람이 있다고. 너랑 같은 대한민국 사람이 너를 죽여버릴 거라고.”김예훈이 냉랭하게 말했다.“결국엔 이 여자를 안 놔주겠다?”“우리 타케이 도련님께서 아직 즐기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놔줘.”유우토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비웃는 말투로 말했다.“이 사람이 너의 와이프거나 여동생이라고 해도 오늘 저녁에는 타케이 도련님을 모셔야 할 거야. 네가 아무

  • 지존 사위   제2486화

    “얼른 서둘러. 타케이 도련님께서 기다리고 있어.”“쯧쯧쯧. 역시 대한민국 여자들은 예쁘게 생겼어. 타케이 도련님마저 한눈에 반해서 어떻게든 데려오라고 하잖아.”우두머리 남성의 옷에는 유우토라는 이름이 박혀있었다.그는 음흉한 표정으로 실실 웃고 있었다.“역시 진주에 오기 잘했어!”그러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소녀의 몸을 더듬거렸다.제정신이 아닌 듯한 소녀는 거부반응을 보이면서 발버둥 쳤다.하지만 머리카락이 가리고 있어 얼굴을 정확히 확인할 수가 없었다.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김예훈은 그녀가 이곳 무법지대의 술집 여자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어 망설이고 있었다.만약 소녀가 스스러 이러고 있는 거라면 도와줬다가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 되기 일쑤였다.어깨를 스쳐 지나가는 순간, 김예훈은 본능적으로 일본 남자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 일본 남자들은 뭔가 목적을 달성한 듯한 뿌듯함에 빠져있었고, 소녀는 여전히 거부반응을 보이면서 발버둥 치고 있었다.살짝 취한 상태라 힘이 센 일본 남자들을 밀쳐내지 못했다.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김예훈은 갑자기 표정이 확 굳어버리고 말았다.소녀가 머리를 드는 순간 얼굴을 확인했더니 허씨 가문 다섯째인 허유주인 것이다.이런 곳에서, 그리고 이런 상태로 그녀를 만날 줄 몰랐다.가끔 이런 일이 있다고 듣긴 했지만 직접 겪는 일이라 의아하기만 했다.이순간 김예훈은 허유주와의 원한을 뿌리치고 본능적으로 뒤돌아 유우토의 멱살을 잡으면서 말했다.“잠깐만!”일본인들은 동시에 발걸음을 멈추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이런 제기랄!”유우토는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이거 놓고 무릎 꿇고 사과해. 아니면 죽여버릴 거니까.”김예훈 역시 냉랭하게 말했다.“내 친구야. 함부로 데려갈 수 없어.”바로 이때, 김예훈은 허유주의 몸에서 이상한 향기를 맡게 되었다.코끝을 자극하는 이 냄새는 머리마저 어지러워지는 느낌이었다.김예훈은 바로 허유주가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마셨다는 것

  • 지존 사위   제2485화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네. 독성이 강하고, 시간이 오래된 독극물일수록 좋아요. 이로써 어르신 체내에 있는 극야한독을 유인해 내는 거예요. 독으로 독을 물리치는 거죠.”“독으로 독을 물리친다...”양유선은 표정이 변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알겠어요. 김 도련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최대한 빨리 찾아볼게요.”양상철도 처방전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유선아, 김 도련님께서 이런 처방전까지 보여주는 걸 보면 정말 우리가 편해졌나 봐. 어차피 하늘의 뜻을 따라야 해. 성공하든 실패하든 절대 김 도련님을 탓해서는 안 돼. 알겠지? 김 도련님, 얼마든지 시도해 보세요. 제가 잘 감당해 볼게요.”“저도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어르신, 극야한독이 철저히 발작하는 7일 동안 죽기보다도 못한 고통을 느끼게 될 거예요. 어르신께서는 무술 고수라 충분히 버틸 수 있겠죠?”양상철은 실성하고 말았다.“이 지경이 되니 감각을 잃는 것이 가장 두렵더라고요. 식물인간처럼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보다 고통을 느껴야 그래도 살아있다고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니까 김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일주일 동안 잘 버텨볼 테니 7일 뒤에 만나요.”김예훈은 또 몇 마디 부탁하고는 양유선과 함께 이곳을 떠났다.양유선은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준비 물품을 준비하라고 하고는 뒤돌아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 도련님, 감사해요. 대립 구도에 서 있던 저를 도와주셔서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네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어차피 저희 둘 사이의 거래라 최선을 다한 것뿐이에요. 그런데 앞으로 일주일 동안 밑에 있는 남양인들을 잘 단속하기를 바랄게요. 제가 죽어버리면 어르신도 끝장이에요.”“걱정하지 마세요.”양유선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남양인 중에 아무도 김 도련님을 해치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남양인이 아니더라도 절대 김 도련님을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이제부터 김 도련님을 건드리는 사람은 저 양유선을 건드린 거나 마찬가지예요. 제 시체를 짓밟

  • 지존 사위   제2484화

    두 사람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있던 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제가 욕심 많은 사람으로 보여요? 제가 원하는 것이 있어서 아직이라고 말씀드린 것이 아니라 어르신 체내에 있는 독성은 당분간 빼내기 어려워서예요. 기생충처럼 체내에 너무 오래 머물러있어서 뿌리까지 뽑으려면 원만한 방법으로는 안 될 거예요. 다행히 어르신도 고수라 아직 희망이 보여요.”“김 도련님 뜻은...”양상철은 짐작 가는 것이 있는지 혹시나하는 마음에 물었다.“어르신께서는 지옥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할수도 있어요. 독성이 자기 마음대로 발작할 수 있도록 내버려 뒀다가 극치에 달했을 때 단김에 뽑아버리는 것이 가장 깔끔할 수 있어요.”“독성이 발작하게 내버려 둔다고요?’양유선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다.“그러다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거 아니에요?”“맞아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서 지옥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할수도 있다고 말씀드린 거예요. 지금 상황에서는 독을 말끔히 빼내는 건 불가능해요. 아까는 그저 잠시 독성을 억누른 것이라 말끔히 치료되었다고 할수 없어요. 기껏해 열흘에서 보름 정도 효과 볼 수 있는데 그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몰라요. 유일한 방법은 독성이 발작하게 내버려 뒀다가 한 번에 말끔히 뽑아버리는 거예요. 비록 리스크가 크지만,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해요.”양유선은 불안한 표정이었다. 리스크가 얼마나 큰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러다 할아버지를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게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양상철이 양유선을 말리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 도련님,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세요?”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50퍼센트요.”이 말에 양유선은 표정이 창백해지고 말았다.“50퍼센트뿐이라고요?”양유선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할때, 양상철이 먼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50퍼센트요? 김 도련님께서는 정말 대단한 분이셨네요. 저는 기껏해 30퍼센트라고

  • 지존 사위   제2483화

    양유선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진지하게 물었다.“도대체 누가 할아버지한테 독을 탔을까요?”“그게...”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이 극야한독은 복용해야 체내에 흡수될 수 있는데 아마도 음식이나 마시는 물에 탔을 수 있어요. 저는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르신께서는 짐작 가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김예훈의 확고한 말투에 양유선은 멈칫하더니 이내 그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챈 눈치였다.독을 탄 사람은 아주 가까이에 있었고, 또 양상철이 믿고 의지하는 사람일지도 몰랐다.이런 사람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찾자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가족이 독을 탔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양씨 가문 내부가 더욱 혼란에 빠질 것이 분명했다.바로 이때, 양상철은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말 못 할 고통을 참으면서 얼굴이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마치 언젠가 숨을 거둘 것만 같이 말이다.“지금 독이 심장을 공격하고 있어요!”김예훈은 양상철이 체내에 있는 독을 억누르지 못할 줄 몰랐는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아마도 독은 탄 사람이 누군지 짐작이 가는지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그만 정신을 놔버린 것이 분명했다.“할아버지! 빨리 저희 할아버지를 구해주세요!”당황한 양유선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당황하지 마세요. 제가 확인해 볼게요.”김예훈은 피가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상철의 가슴에 있는 혈을 눌렀다.이어 메스로 왼쪽 손에 있는 혈을 찌르자, 검은 피가 상처를 타고 흘러내리면서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검은 피가 다 흐를 때까지 기다려서야 양유선더러 상처를 감싸라고 했다.이때, 부들부들 떨던 양상철은 그제야 안정을 취하기 시작했다.흐릿한 정신도 말짱해지는 느낌이었다.정상으로 돌아온 양상철은 믿기지 않는지 두 손을 들었다.비록 두 손에는 거즈가 감겨있었지만, 여전히 지금 이 상황을 믿기 어려웠다.“지금 내가 손을 움직일 수 있는 거야?”“할아버지!”양유선 역시 흠칫하더니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할아버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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