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5화

임지환의 능력을 목격한 후, 유란은 임지환에 대해 무한한 경외심을 가지게 되었고 거의 맹목적인 신뢰를 보였다.

유란에게 있어서 임지환은 전지전능한 신 그 자체였다.

“그럼 내가 사람들을 다 보내고 나서 바로 돌아와서 유란 씨와 임 선생님을 데리고 떠날게요.”

허청열은 말을 마치고 한쪽에 가만히 서 있는 한중오에게 힐끔 눈길을 주며 물었다.

“이봐 영감, 왜 아직도 안 가? 여기서 죽을 생각인가?”

“유리 씨가 나오지 않으면 난 절대 떠나지 않을 거야.”

한중오는 단호하게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좋아, 죽을 때까지 기다리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

그 말을 끝으로 허청열은 더 이상 한중오를 신경 쓰지 않고 바로 헬리콥터에 올랐다. 헬리콥터는 손님들을 태우고 빠르게 유람선을 떠나갔다.

“아가씨, 진짜 여기서 죽을 생각이야?”

사람들이 다 떠난 후, 한중오는 유란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죽을 생각?”

유란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네가 임 선생님께 희망을 두지 않았다면 왜 여기 남아 있는 거지?”

“임지환의 능력은 인정해. 하지만 내가 남아 있는 이유는 유리 씨의 안전이 걱정돼서야. 그 자식이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유리 씨에게 뭐라도 할까 봐 이러는 거야.”

한중오는 유란이 자기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말을 하자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마음 좀 더 곱게 먹어. 그 여자애를 소중하게 여기는 건 너희들뿐이지, 임 선생님은 그런 걸로 시간 낭비하지 않아.”

유란은 한중오가 억지로 강하게 나오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겨우 참았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사람 마음을 간파하는 일이야. 네가 임지환 속을 완벽하게 잘 안다고 장담할 수 있겠어? 난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해야만 안심할 수 있어.”

한중오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갑판에서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유란이 한발 먼저 한중오의 길을 막으며 엄숙하게 말했다.

“임 선생님이 나올 때까지는 누구도 임 선생님을 방해할 수 없어. 할 수 있으면 어디 한번 해 봐.”

“너...”

한중오는 버럭 화를 내려다가 갑자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