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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소유리는 그 모습에 잠시 멈칫하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남자한테 항상 잘 통하던 방법이 이 남자한테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니, 신기한 일이었다.

“흥, 네가 뭔데 나보고 나가라고 해? 안 가! 네가 과연 이 방에서 뭘 찾아내는지 한번 보자고. 참고로 말하는 건데, 우리 니혼 사람들 방은 전부 무작위로 배정됐어. 여기에 비밀 장치 같은 건 있을 리 없거든.”

소유리는 임지환이 방 안의 가구들을 옮기려는 모습을 보며 비웃으며 귀띔했다.

하지만 임지환은 전혀 포기하지 않고 침대 머리맡에 있는 스탠드를 손으로 잡아 돌렸다.

찰칵!

임지환이 스탠드를 돌리는 순간, 침대가 갑자기 뒤집히며 비밀스러운 입구가 보란 듯이 드러났다.

임지환은 그제야 소유리를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

“아까 뭐라고 했더라?”

“이게 말이 돼? 우미가 이 유람선에 온 지 겨우 이틀인데, 어떻게 이런 비밀 통로를 만들 시간이 있었겠어?”

소유리는 그 비밀 통로를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너도 네 곁에 있던 시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잘 모르는 것 같구나.”

임지환은 비꼬듯이 말하며 비밀 통로로 들어섰다.

“잠깐, 나도 갈래...”

소유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임지환의 뒤를 따라 통로로 들어갔다.

쿵!

두 사람이 통로에 들어서자마자 침대가 원래 위치로 돌아갔고 통로 안은 순식간에 완전히 캄캄해졌다.

“임지환!”

소유리는 깜짝 놀라며 임지환의 팔을 꽉 잡았다.

“긴장하지 마.”

임지환은 어둠 속에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놀란 소유리를 달래며 여유롭게 통로를 따라 걸었다.

두 사람이 약 1분쯤 걷자 끝내 통로의 끝에 도달했다.

그 앞에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두꺼운 벽이 두 사람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임지환은 걸음을 멈추고 주저 없이 손을 들어 벽을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

우르르!

임지환의 손바닥이 닿자마자 통로에서 천둥소리처럼 둔탁한 소리고 울렸고 산산조각 난 벽에서 부서진 돌 조각들이 튀어나오면서 통로에 다시 빛이 비쳤다.

“와, 임지환, 너 정말 대단해! 우리 스승님도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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