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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자기 손을 그냥 잘라버리다니, 진짜 대단한 놈이 틀림없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똑똑하네.”

임지환은 킹콩의 결단력에 살짝 놀란 기색을 보였다.

“근데... 그 손을 자른 이상 네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사라진 거야.”

킹콩은 극심한 고통을 참고 창백해진 얼굴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

“내가 널 얕본 건 인정해. 하지만 남은 한 손만으로도 네 목을 비틀어버릴 수 있어!”

킹콩은 말을 마치고 비틀거리며 임지환과 함께 죽을 각오를 한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모습은 마치 고대의 맹수처럼 비장해 보였다.

“꿈도 참 야무지네. 그럴 기회는 없을 거야.”

순간, 허청열이 이끄는 용수 부대가 들이닥치며 킹콩과 광대 두 사람을 겹겹이 포위했다.

“정말 짜증 나는 놈들이네. 가르도, 넌 뒤에서 날 지원해. 내가 먼저 저 녀석을 처리하고 함께 이 포위망을 뚫고 나가자!”

가르도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킹콩은 신속하게 몸을 움직이며 손을 뻗어 임지환의 목을 잡으려 돌진했다.

킹콩의 체형은 거의 임지환의 두 배에 맞먹었고 우람진 체형은 우뚝 솟은 작은 산처럼 거대했다.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체형 앞에서도 임지환은 여전히 일관된 평온한 표정으로 가볍게 주먹을 내질렀다.

“아까 한번 당했는데 내가 또 똑같은 수법에 당할 것 같아?”

킹콩은 발을 내디뎌 몸을 비틀어 임지환의 주먹을 피했고 엄청난 기세를 담은 튼튼한 팔로 임지환의 머리를 내리쳤다.

“큰일이야!”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허청열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허청열이 장악한 정보에 따르면 킹콩은 원래 지하 세계 복싱 챔피언이었고 이후 거미줄에 합류한 뒤 대량의 체력 증강제를 복용해 거미줄 조직 내 최강 철인으로 불렸다.

킹콩의 손에 목숨을 잃은 무도 고수와 대사들만 무려 50명이 넘었다.

용수 병사들은 보통 사람의 체력 한계를 넘었지만 킹콩의 앞에서는 갓 걸음마를 뗀 아기처럼 무력해 보였다.

이런 강력한 주먹을 임지환이 정통으로 받아들이면 아무리 무술 대가인 임지환이라 하더라도 버티기 힘들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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