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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그러나 주위엔 수사국 대원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럼 김준은 귀신이라도 본 건가?

“앞으로 다른 사람을 험담할 때는 들리지 않게 하는 게 좋을 거야.”

수백 미터 떨어져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지만 임지환의 목소리는 여전히 뚜렷하게 모든 사람의 귀에 들렸다.

“임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김준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입을 떡 벌리고 있다가 서둘러 임지환에게 사과했다.

조금 전까지 임지환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다른 수사국 대원들도 자신들이 임지환에게 무례를 범하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이렇게 먼 거리에서도 사람을 다칠 수 있다니 너무나도 끔찍한 능력이었다.

“한 시간 동안 무릎을 꿇고 있다가 은침을 뽑으면 돼. 다음에 또 헛소리하면 그땐 무릎 꿇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거야.”

임지환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울렸다.

“임 선생님, 너그럽게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서은도 무의식적으로 임지환에게 존칭을 썼다.

공간의 제한을 뛰어넘는 능력을 직접 목격하자 양서은의 마음속에서 임지환은 이미 하늘에서 내려온 신과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용주님, 거미줄 조직 사람들은 우리가 모두 처리했는데 그 탐랑이라는 자가 행방불명입니다. 어딘가에서 여전히 숨어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유란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고했다.

탐랑은 그야말로 악령처럼 임지환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마치 목에 걸린 가시 같은 불쾌한 존재였다.

이 탐랑을 제거하지 않으면 앞으로 큰 위협으로 남을 것이다.

“탐랑에 대해서는 유란 씨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제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탐랑은 이미 송씨 가문의 유람선에 몰래 숨어들었을 겁니다.”

옆에 있던 허청열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허청열은 탐랑과 여러 번 겨뤄봤던 적이 있어서 그자의 성향을 거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다행이야. 내가 또 번거롭게 추적할 필요가 없겠네. 이제 천천히 기다리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그물을 거두면 되겠어.”

임지환은 가볍게 웃으며 태연하게 말했다.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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