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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네가 계속 이렇게 무례하게 굴면 우리 승천 강철이 너희 경성 그룹과의 협력을 중단할 수밖에 없어. 알겠어?”

승천 강철의 회장 유태서도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배지수를 위협했다.

유태서가 버럭 화내자 배지수의 얼굴에도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승천 강철은 경성 그룹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데 협력이 중단되면 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배지수는 어쩔 수 없이 서둘러 해명했다.

“유 회장님, 오해예요. 아마 제가 이분을 딴 사람과 착각했나 봐요.”

“그렇다면 다행이야. 임 대사님을 잘못 건드리기라도 하면 나까지 곤란해지거든. 그 책임은 네가 지기에는 너무 무거울걸.”

유태서는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말했다.

“오해라면 나도 더 이상 너와 따지지 않겠어. 하지만 네가 계속 소란을 피우면 나도 무정하게 대할 수밖에 없어.”

임지환은 냉랭한 말투로 쏘아붙이고는 곧장 로비 안쪽의 휴게실로 들어갔다.

그룹 회장들도 한 발짝 뒤에서 조용히 임지환을 따라갔다.

조금 전까지 떠들썩하던 갑판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배지수와 유옥진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지수야, 우리 정말 사람을 잘못 본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리가 없잖아... 임지환 그 폐물이랑 이렇게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을 수가 있나?”

매운 귀싸대기를 한 대 맞은 유옥진은 여전히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방금 본 사람은 외모가 임지환과 똑같았지만 성격은 완전히 딴판이었다.

“나도 잘 모르겠어요.”

배지수의 표정도 갈피를 잡지 못한 것 같았다.

그때, 2층에서 어쩔 수 없는 듯한 답답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모님, 제가 지수와 이혼했어도 굳이 저를 그렇게 헐뜯으실 필요는 없잖아요?”

놀란 모녀의 시선 속에서 웨이터 복장을 한 임지환이 2층에서 천천히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임지환! 방금 넌 여기에...”

배지수는 임지환이 다시 나타나자 당황해서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방금 내가 어쨌어?”

임지환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눈을 반짝였다.

모녀는 임지환의 모습을 넋 놓고 멍하니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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