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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임지환이 입을 열어 상황을 설명하려던 순간, 유람선의 뚱뚱한 인사 담당자가 다급하게 쫓아 나왔다.

“임지환, 너 여기서 뭘 빈둥거리고 있어? 주방 쪽에서 계속 재촉하잖아. 네가 임 사장님 친척 아니었으면 내가 벌써 널 배에서 내쫓았을 거야!”

뚱뚱한 인사 담당자는 씩씩거리며 말을 마치고 거침없이 임지환을 향해 걸어왔다.

“어쨌든 경고는 했어. 네가 안 가면 나중에 무슨 위험이 생겨도 내가 널 챙길 여력은 없을 거야.”

임지환은 배지수를 힐끗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너나 잘해. 내가 가든 말든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배지수는 콧방귀를 뀌며 다시 예전의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배지수가 대중 앞에서 그렇게 큰 망신을 당한 건 전적으로 이 녀석 때문이었다. 임지환이 임 대사와 비슷하게 생기지만 않았다면 사람을 잘못 알아볼 일도 없었을 거다.

지금 이렇게 평온한 태도로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참을 만큼 참은 셈이었다.

“내가 할 말은 다 했으니까 결정은 네가 알아서 해.”

임지환은 마지막으로 한마디 던지고 인사 담당자와 함께 다시 배 안의 작업실로 들어갔다.

“이 녀석은 진짜 어디를 가도 계속 귀찮게 따라붙네. 오늘 우리가 이렇게 창피당한 것도 다 이 녀석 때문이야. 하필이면 왜 임 대사랑 똑같게 생겨 먹었어?”

유옥진은 임지환의 뒷모습을 보며 잔뜩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 녀석만 아니었어도 내가 어떻게 임 대사님께 그런 실수를 했겠어요?”

배지수 역시 모든 잘못을 임지환에게 돌렸다.

그녀가 속으로 짠 모든 계획이 임지환 때문에 전부 틀어졌다.

이번엔 임 대사님을 설득해 배주영을 치료하는 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강한시 거물급 인물들 앞에서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앞으로 강한시에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란 말인가?

“이번엔 정말 철저히 망했어요. 우리 빨리 배에서 내리죠. 더 이상 창피당하기 전에.”

배지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유옥진에게 말했다.

사실 배지수는 임 대사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현실은 그녀의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쳐 엄청난 충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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