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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임지환은 몸을 돌린 후, 손가락으로 검을 가볍게 튕겨냈다.

딱!

그러자 용이 울부짖고 호랑이가 포효하는 듯한 소리가 검에서 울려 퍼졌다.

전시후는 손에 잡은 검에서 전해지는 강력한 충격에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

결국 꽉 잡았던 검은 손에서 벗어나 공중으로 날아갔다.

“검도 제대로 못 잡는 주제에 나대긴 뭘 나대? 니혼으로 돌아가 몇 년 더 연습이나 해!”

임지환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전시후는 자기가 한국 땅에 발을 내디딘 후 처음으로 검을 뽑은 상황이 이렇게 비참하고 굴욕적인 결말을 맞이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얼굴이 붉어진 전시후는 굴욕감이 가득 차올라 불만스럽게 소리쳤다.

“방금은 내가 방심했을 뿐이야. 검술로는 내가 분명히 네 위에 있어!”

전시후가 다시 공격하려 하자 한중오는 한숨을 쉬며 말렸다.

“시후야, 그만해. 넌 임 선생님의 상대가 안 돼.”

전시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스승님,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반드시 이 굴욕을 씻어내겠습니다!”

“시후 씨, 물러나세요.”

그때, 사람들 뒤에서 약간 애티 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검은 공주 드레스를 입고 아담한 체형의 소녀가 걸어 나왔다.

그 소녀는 은빛 머리를 늘어뜨리고 인형 같은 섬세한 얼굴에 크고 맑은 눈을 가졌는데 나이에 비해 매우 매혹적인 모습이었다.

“네, 유리 씨!”

소유리의 한마디에 전시후는 뜻밖에도 사나운 기세를 거두고 고분고분 물러났다.

“임 대사님이 아껴둔 힘을 이따가 있을 결전에서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패배한 뒤에 우리 탓으로 돌릴 건 아닐지 걱정이에요.”

소유리는 애티 나지만 당돌한 얼굴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러고는 천천히 진태양에 시선을 돌렸다.

“진 대사님, 저희 오빠가 저에게 작월검을 챙겨서 대사님에게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진 대사님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우미야, 검을 전해드려!”

소유리의 지시에 따라 날씬한 체형에 긴 머리를 찰랑이며 니혼 전통 복장을 한 여성이 검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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