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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지금 우리 한중오 선생님이 널 죽이는 건 정당방위라고 할 수 있어!”

한중오 역시 분노가 가득 찬 얼굴과 칼날 같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임지환을 노려보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난 내 제자의 복수를 위해 반드시 너를 죽여버릴 거야!”

한중오는 허리춤에 걸린 장검의 손잡이를 움켜잡고 마치 만 년 동안 얼어붙었던 얼음산처럼 온몸에서 서리가 내리는 듯한 살기를 뿜어냈다.

하지만 임지환은 한중오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천천히 유란 앞에 다가갔다.

“내가 말했잖아, 함부로 나서지 말라고.”

“저는...”

유란에게 해명할 여유도 주지 않고 임지환은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 상처에 갖다 댔다.

그러자 임지환의 몸에서 영기가 모여 손바닥에서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유란은 봄바람에 쐬는 듯한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을 받았고 임지환의 영기가 몸에 스며들자 어깨 상처가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감히 날 무시해? 넌 내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지 곧 알게 될 거야!”

거대한 분노에 휩싸인 한중오는 더 이상 참지 못했다.

슉!

검이 갑자기 검집에서 뽑혀 나왔고 그 기운이 서리처럼 뻗어 나갔다.

그 검은 천리 빙하를 가르는 듯한 힘을 지니고 있었고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 뼛속까지 스며드는 한기를 느끼며 몸을 움츠렸다.

“네 검술 실력은 나쁘지 않아. 하지만 그게 전부야...”

임지환은 한중오에게 등을 돌린 채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정말 오만하구나!”

한중오는 화를 버럭 내며 소리쳤다.

한중오의 말라빠진 몸에서 무한한 힘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고 한 걸음 내딛자 단번에 수 미터를 가로질렀다.

한중오는 검을 잡고 임지환의 넓은 등을 향해 휘둘렀다.

검을 휘두르는 속도는 번개처럼 빨랐고 빛나는 검광은 주변 사람들이 눈을 감게 만들 정도로 눈부셨다.

“용주님, 조심하세요!”

유란은 아슬아슬한 장면에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임지환의 존칭을 외쳤다.

“용주?”

휴게실 입구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강진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무언가를 떠올렸다.

“저 임지환이라는 자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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