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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죽기 싫으면 닥치고 가만히 있어!”

임지환이 차갑게 말했다.

“꺼져!”

우미는 소리치며 몸을 빠르게 뒤로 뺐다.

하지만 임지환은 우미를 금방 따라잡았다.

쫙...

결국 두 사람은 실랑이를 벌이다가 힘이 센 임지환이 우미의 옷을 반쯤 찢어버렸다.

“스승님, 구해주세요!”

우미는 남은 옷자락을 움켜쥐고 한중오 곁으로 달려가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

“걱정 마. 내가 반드시 이 짐승을 죽여주겠어!”

그 말이 끝나자마자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빛을 내뿜는 검이 유성처럼 임지환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

임지환은 시선을 돌려 재빨리 두 손가락을 검처럼 세웠다.

펑!

손끝과 칼날이 부딪히며 마치 유성이 지면을 박는 듯한 둔탁한 소리를 냈다.

덜덜...

그 충돌의 여파로 한중오는 어쩔 수 없이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반면, 임지환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고 대신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내렸다.

“스승님이 이겼네요!”

소유리는 임지환이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고 신나서 외쳤다.

“대종사라 해서 대단할 게 뭐 있나? 결국 별거 아니었잖아!”

“우리 스승님은 10년 전 이미 한국을 누비고 다녔는데 10년이 지나도 한국 땅엔 아직도 제대로 된 상대 하나 없네!”

한중오의 제자들은 스승이 우세를 점하자 더욱 기세등등해져서 말을 가리지 않고 막 내뱉었다.

“임 대사가 졌다니! 이럴수가...”

“우리 한국 무술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단 말인가?”

강한시의 대부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고 저마다 얼굴에 절망이 가득했다.

니혼 사람들에게 눌려 있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했다.

“누가 내가 졌다고 했나? 난 살짝 다치긴 했지만 저 녀석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야.”

임지환은 사람들의 말에 반응하지 않고 대신 침묵을 지키는 한중오에게 시선을 돌렸다.

“헛소리하지 마! 우리 스승님은 아무렇지도 않아!”

“대사라 자칭하는 놈이 이렇게 이기지 못해서 발버둥 치다니 한국인의 얼굴을 다 망신시키는구나!”

“커헉!”

니혼 검객들이 미친 듯이 임지환을 비웃는 그 순간, 한중오가 갑자기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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