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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임지환은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평온했다.

전설적인 인물 탐랑이 쓰러졌다는 사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지 몰라도 임지환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일이었다.

그동안 임지환의 손에 죽은 사람들은 전부 명성이 자자한 대사나 고수들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탐랑이 죽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들은 마음속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비록 검은 안개가 시야를 가렸지만 임지환과 탐랑 두 사람의 대화는 선명하게 들렸다.

임지환이 이런 정도의 실력을 갖췄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거리가 수십 미터 떨어져 있음에도 임지환은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만으로 탐랑을 죽일 수 있었다.

이 정도 능력이라면 놀라울 정도를 벗어나 불가사의한 정도에 이를 만했다.

2분 후, 검은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갑판과 휴게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다들 숨은 가빠지고 온몸에 청색 혈관들이 도드라져 있었으며 마치 가슴 속에 불이 타오르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임지환은 유란 앞으로 곧장 걸어가 무릎을 꿇고 조용히 물었다.

“어때?”

“용주님, 저는... 괜찮습니다.”

유란은 독 때문에 허약해진 목소리로 대답하며 일어나려 애썼다.

하지만 유란은 중독되어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몇 번을 시도해도 일어설 수 없었다.

“움직이지 마. 지금 독을 풀어줄 테니까.”

임지환은 허리춤에 숨겨진 작은 주머니에서 은침 세 개를 꺼내어 유란의 손목과 이마에 각각 꽂았다.

은침이 들어가는 순간, 유란의 몸이 살짝 떨렸다.

곧이어 회색과 검은색이 섞인 핏방울들이 은침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렸다.

임지환은 그 모습을 보고 신속히 은침을 빼고 유란의 상처를 영기로 봉합했다.

그러자 유란의 핏기 없이 창백했던 얼굴에 금세 혈색이 돌아왔다.

“독은 풀었으니 여기서 잠시 쉬어. 난 탐랑의 동료들을 처리하고 올 거야.”

이 모든 일을 마친 후, 임지환은 다시 선실로 들어가 수색하려 했다.

“임지환! 가지 말고 어서 나 좀 구해줘!”

소유리는 몸을 겨우 바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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