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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난 여자를 상대로 싸우지 않습니다. 비켜주는 게 좋을 겁니다.”

한중오는 고개 들어 유란을 쳐다보며 냉담하게 말했다.

하찮은 임지환의 부하 따위는 한중오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유란은 미동도 하지 않고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말했다.

“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이 돌아오기 전까지 누구도 여길 나갈 수 없다고요.”

“그 임지환이라는 놈도 없는데 네가 우리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한중오 검파의 제자들이 하나같이 고함을 지르며 유란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봐요, 이쁘장한 아가씨, 괜한 일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혹시라도 충돌이 일어나 그 예쁜 얼굴에 상처라도 생기면 안 좋잖아요.”

소유리의 입꼬리가 살짝 치켜 올라가며 미소를 지었다.

웃는 얼굴이 분명했고 예의 바르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은근한 위협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뭐라고 해도 좋아요. 하지만 당신들이 이 방을 나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유란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한 어조로 한마디 보탰다.

“지금 이곳은 내가 주관합니다.”

소유리는 미소를 지으며 한중오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선생님, 보아하니 선생님의 체면이 이분에게는 별 의미가 없나 봐요.”

“실례하겠습니다.”

한중오는 손가락으로 칼을 대신하여 유란의 어깨를 찔렀다.

순간, 유란은 겨울바람처럼 쌀쌀한 기운이 자기에게 몰아치는 것을 느꼈다.

이 검도 종사는 비록 무기를 들지 않았지만 손가락만으로도 검기를 발휘할 수 있었다.

“방심했어!”

유란은 거대한 폭풍 속에 휩쓸린 것 같았고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유란은 다리에 힘을 주어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한중오는 고개를 들고 유란을 비웃으며 말했다.

“이제 와서 도망가려 해도 이미 늦었습니다!”

퍽!

보이지 않는 검기가 한중오의 손끝에서 뻗어 나와 유란의 어깨를 그대로 꿰뚫었다.

그러자 시뻘건 피가 유란의 어깨에서 터져 나왔다.

유란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그녀는 순식간에 전투 능력을 거의 다 잃었다.

“임지환 그놈이 없는 틈을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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