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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강진수의 부하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우물쭈물할 뿐, 누구도 진실을 말할 용기가 없었다.

산전수전을 겪은 강진수의 마음속엔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할 말 있으면 똑바로 해!”

강진수는 부하들의 답답한 모습에 화나 큰소리로 호통쳤고 그 호통에 부하들은 흠칫 놀랐다.

“문주님, 그... 임 대사님이 하신 말씀은 사실입니다. 저희가 지도를 따라 수색한 결과, 실제로 설치된 폭탄을 발견했습니다.”

한 부하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쾅!

강진수는 들고 있던 용두 지팡이를 사나운 기세로 바닥에 내리치며 호통쳤다.

“너희들 눈은 다 장식이냐? 놈들이 폭탄을 설치하는 동안 아무도 눈치 못 챘단 말이냐?”

“유람선의 보안 업무는 송씨 가문이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

부하들은 강진수의 분노에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강진수는 그 말을 듣자 끝내 분노가 폭발했다.

“송진국 그 쓰레기 같은 놈, 내 목숨을 날려버릴 뻔했구나.”

“아이고, 강 문주님, 남 험담하는 건 신사답지 않네요. 나 송진국은 우리 송씨 가문 명예를 걸고 보장할 수 있어요. 이 유람선은 무조건 안전하다고요.”

이때 송진국이 부하들과 함께 휴게실로 들어섰다.

“네놈 명예 따위, 내게는 아무 가치도 없어! 임 대사가 아니었다면 난 내가 어떻게 죽는지도 몰랐을 거야.”

강진수는 송진국을 비웃으며 그의 말을 믿지 않았고 임지환에게 몸을 돌려 손을 앞으로 공손히 모으고 말했다.

“임 대사님, 조금 전엔 제가 정신이 나갔나 봅니다. 임 대사님 말씀을 귀담아듣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흥, 천문 사람들이 그렇게 대단한 줄 알았더니 그냥 상황 봐가며 아부나 하는 족속이었구먼.”

송진국 뒤에 있던 헐렁한 옷을 입고 머리에 띠를 두른 젊은 남자가 비아냥거리며 나섰다.

두 팔을 교차시키고 서 있는 남자는 말쑥한 얼굴에 정성스럽게 다듬은 팔자 콧수염을 하고 있었다.

남자의 한국어 발음은 어딘가 어색해 보였다.

“송 가주, 네 부하들 알아서 관리해. 내 기분이 지금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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