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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짧고 둔탁한 총성이 연이어 울려 퍼졌다.

총알은 하나도 빠짐없이 접시에 명중했다.

“너희 킬러들은 정말 신중하구나. 내가 조금이라도 반응이 늦었으면 벌써 벌집이 됐겠지?”

임지환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연기를 하며 두 사람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서로 같은 처지야. 중요한 일이라 신중할 수밖에 없지.”

유레카가 총을 내려놓고 눈앞의 낯선 소년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탐랑은 항상 우리랑 단독으로 연락하던데 왜 갑자기 사람을 보낸 거지?”

“이번엔 여기 유람선에 사람이 너무 많아. 한 사람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니까. 너희 둘 말고도 이번 작전에 참여한 사람 중 탐랑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임지환은 자연스럽게 대답을 이어갔다.

브루스는 그 말을 듣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건 그렇지. 우리 부부는 탐랑과 오랜 파트너니까 말이야.”

“그 임 대사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광대랑 킹콩도 그놈에게 당했다고 들었어. 본부에서는 이번에 아예 배에 폭탄 열 개를 설치하라고 지시했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우리 목숨도 위험할 거야.”

유레카의 얼굴엔 심각한 표정이 스쳤다.

“폭탄? 너희도 나랑 같은 생각을 했구나. 나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폭탄을 설치했어. 너희가 설치한 곳을 알려줘야 계획이 완벽해질 수 있어.”

임지환은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폭탄의 위치를 캐내려 했다.

“정말 바보가 따로 없구나.”

브루스는 임지환을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

“탐랑이 내 ‘폭탄 전문가'라는 별명을 너한테 안 알려줬나 보네? 다행히 내가 미리 표시해 두고 지도를 그려놨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군.”

브루스는 말을 마치고 곧 가방에서 손수 그린 지도를 꺼내려 했다.

삐빅...

바로 그때, 유레카의 핸드폰에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계획 변경. 내 지시를 기다려라. 탐랑으로부터]

그 문자를 보자마자 유레카의 표정은 순식간에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그녀는 휴대폰을 집어넣고 총을 들어 임지환을 겨누며 차갑게 물었다.

“넌 대체 누구야?”

“유레카,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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