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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밧줄로 꽁꽁 묶인 가르도도 임지환의 말에 콧방귀를 뀌며 비꼬듯 말했다.

하지만 임지환은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고 멀리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검은색 람보르기니가 시속 180마일 이상의 속도로 빗속을 뚫고 등장했다.

이어지는 멋진 드리프트와 함께 차가 사람들 앞에 보란 듯이 멈춰 섰다.

검은색 타이트한 가죽옷을 입고 물결치는 긴 머리의 여자 유란이 나비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모두의 시선이 유란에게 쏠린 가운데, 유란은 천천히 임지환 곁으로 다가가 공손한 태도로 보고했다.

“임 선생님, 탐랑을 제외하고 이번에 한국에 잠입한 거미줄 조직 조직원 35명을 전부 처치했습니다.”

“설마... 그럴 리가 없어!”

가르도는 그 말에 흥분하며 참을 수 없는 듯 소리쳤다.

그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임지환 쪽으로 다가가며 외쳤다.

“임 선생님의 능력을 너 같은 못생긴 괴물이 어찌 알겠어? 계속 떠들면 지금 당장 죽여버릴 거야.”

유란은 쌀쌀한 눈빛으로 가르도를 바라보며 이미 죽은 사람을 대하듯 무시했다.

늘 사람을 풀처럼 여기며 서슴없이 죽이던 가르도마저도 그 순간에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온몸이 오싹했다.

이 여자는 분명 수많은 사람을 죽였을 것이다.

임지환은 멍하니 서 있는 양서은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 내가 농담하는 게 아니라는 걸 믿겠지?”

“그래, 믿을게, 믿어! 임지환, 넌 알면 알수록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정말 궁금해.”

이제 와서도 믿지 않는다면 양서은은 바보나 다름없었다.

양서은은 유란에게서 진한 피비린내를 맡을 수 있었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유란이 거미줄 조직 조직원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 정체는 어차피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임지환은 간단하게 대답하고 주제를 바꿨다.

“참, 거미줄 조직 놈들은 죽었지만 사후 처리는 너희 국제 수사국이 맡아야겠지?”

양서은은 그 말을 듣고 경직된 얼굴로 대답했다.

“그건 알고 있어.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죽었으니 나도 상사에게 어떻게 보고해야 할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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