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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 어느새 결전의 날이 성큼 다가왔다.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오래된 한국형 차량이 천천히 용문산으로 들어섰다.

“문주 님, 도착했습니다.”

운전사 정호가 차를 저택 문밖에 멈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화려한 한복을 입은 강진수는 천천히 눈을 뜨고 차에서 내렸다.

오늘 강진수는 운전사 외에 아무도 데려오지 않았다.

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저택의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대문이 천천히 열렸다.

“들어오시죠.”

헐렁한 운동복을 입은 임지환이 문을 열고 냉랭한 표정을 지으며 강진수를 힐끔 쳐다봤다.

하지만 강진수는 저택에 들어가지 않고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럴 필요는 없어요. 난 그저 용두 지팡이을 회수하러 왔을 뿐이고 임 대사를 요트에 데리고 가기 위해 찾아왔어요.”

“내가 당신과의 약속을 어길까 봐 두려운 겁니까?”

임지환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강진수는 비꼬듯이 웃으며 말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죠. 이번에 내 전 재산을 걸었으니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될 테니까요.”

“알겠어요. 같이 가주면 될게 아닌가요.”

임지환은 몸을 돌려 거실에 미리 놓아둔 용두 지팡이을 가져와 곧바로 조수석에 올라탔다.

“불과 이틀 만에 임 대사의 몸이 어쩐지 더 야윈 것 같은데요?”

강진수는 눈에 띄게 체형이 바짝 마른 임지환을 의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하지만 강진수는 이내 자기가 너무 긴장해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진 거라고 여겼다.

“역시 네 말이 맞았어. 강진수가 왔네.”

2층 침실의 통유리 창문 앞에 서 있던 이청월은 한국형 차량이 용문산을 떠나는 것을 보며 휴대폰을 꺼냈다.

“좋아. 난 이미 요트에 잠입했어. 이제 시간 내서 계획대로 허청열에게 전화해 이 상황을 알려주기만 하면 돼.”

휴대폰 너머에서는 임지환과 고도로 흡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청월은 고개를 끄덕이며 빙그레 웃었다.

“너도 조심해. 그들이 노리는 최우선 목표는 바로 너니까.”

“그놈들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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