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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배지수, 넌 참 배은망덕한 여자구나. 근데 배에 오르면 네가 한 말이 얼마나 우스운지 곧 알게 될 거야. 네가 코딱지만 한 경성 그룹 하나로 운명을 바꾸겠다는 건 지나가던 개도 웃을 허무맹랑한 망상이야.”

진화는 배지수의 생각을 듣고 냉소를 지으며 비웃고는 이내 배지수를 따라 창밖을 바라보았다.

배지수는 진화의 비웃음에도 그저 무심하게 웃어넘겼다.

진화는 비록 진씨 가문의 차기 가주이긴 하지만 안목은 가주답지 않게 매우 좁았다.

배지수가 이렇게 과감하게 진씨 가문과 친밀한 관계를 끊은 이유는 더 이상 진화와 얽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배지수는 이번에 임 대사를 만나기 위해 배에 오르려고 한 것이고 진화는 임 대사에 비하면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반 시간 후, 벤츠는 부두에 도착했다.

진화는 말없이 배지수 모녀를 버려두고 부두를 떠났다.

배지수 역시 진화의 쌀쌀한 태도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진성이 준 초대장을 꺼내 들고 유옥진과 함께 송씨 가문의 희망호 유람선에 올랐다.

이 호화 유람선은 총 5층으로 되어 있었으며 카지노, 레스토랑, 바 등 각종 오락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그야말로 이동식 호텔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호화로웠다.

“지수야, 이 유람선 정말 눈부시구나. 우리도 유람선 하나 사면 어떻겠니? 그 유람선 타고 소항으로 돌아가면 네 외삼촌들이 얼마나 부러워할지 몰라.”

송씨 가문 유람선의 웅장하고 호화로운 모습에 유옥진은 신나기도 하고 질투도 나서 배지수 몰래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엄마, 농담도 잘하시네요.”

배지수는 유옥진의 말에 어떤 반응을 해야 몰라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중형 유람선 하나만 해도 백억 단위예요. 이런 5성급 유람선은 몇백억은 족히 할걸요. 내 회사를 팔아야만 살 수 있을걸요... 그렇지 않으면 어떤 수단으로도 살 수 없어요.”

경성 그룹의 현재 시가는 2000억을 넘지만 배지수가 손에 쥐고 있는 현금은 겨우 몇십 억일 뿐이었다.

회사의 주식을 싹싹 끌어모아도 겨우 억만장자 클럽에 간신히 들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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