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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임지환의 왜소한 체형은 이 순간 산처럼 거대해 보였다.

“임 대사, 당신의 실력은 이미 충분히 느꼈습니다. 저를 돌려보내 주기만 하면 거미줄 조직 킬러들이 더 이상 당신을 괴롭히지 않게 하겠습니다. 제가 목숨을 걸고 약속하겠습니다. 앞으로 거미줄 조직의 어떤 킬러도 한국 땅을 밟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가르도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필사적으로 조건을 내걸었다.

“네가 혼자서 거미줄 전체를 지휘할 수 있을 것 같아?”

임지환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이런 말은 세 살짜리 아이나 속일 수 있지 내겐 통하지 않아.”

임지환은 발을 들어 가르도의 머리를 밟았고 조금 힘을 주자 “우두둑”하는 소리가 들렸다.

임지환이 조금만 더 힘을 주면 이 머리는 터져버릴 것이란 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으으... 거미줄 조직 최고 리더는 제 친형입니다. 제 부탁이라면 우리 형이 반드시 들을 겁니다. 저를 살려만 주신다면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임지환에게 머리를 밟힌 가르도는 흙을 입에 물고 제대로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가뜩이나 못생긴 얼굴은 더 우스꽝스럽고 기괴한 얼굴로 변했다.

지금 당장 임지환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지만 실력 차이가 너무 커서 필사적으로 임지환에게 목숨을 구걸할 수밖에 없었다.

“네가 그런 배경이 있었구나. 그렇다면 널 살려주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겠군.”

임지환은 웃으며 발을 떼고 가르도의 목에 박혀 있던 은침을 뽑았다.

“임 대사, 당신은 가장 현명한 선택을 했습니다. 만약 저를 죽였더라면 거미줄 조직 킬러들이 절대 당신을 가만두지 않았을 겁니다.”

가르도는 약간의 힘을 되찾고 바닥에서 겨우 일어나 입에 들어간 흙을 뱉어냈다.

다시 살아난 느낌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임지환은 가르도를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거미줄 조직 킬러들이 널 가만둘지는 모르겠지만 국제 수사국 사람들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 말에 가르도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고 도망가려고 움직이려 했다.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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