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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킹콩이 말한 게 맞아. 난 저 녀석의 상대가 될 자격이 없어.”

정신이 돌아온 가르도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날카로운 쌍검을 손에 쥔 채 유령처럼 빠르게 몸을 날리며 포위망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용수의 병사들은 날렵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르도의 옷깃조차 건드릴 수 없었고 다들 눈앞이 흐릿해진 틈을 타서 광대 가르도는 이미 병사들을 뚫고 나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병사들의 몸에는 작은 칼자국이 생겼는데 이는 가르도가 급히 탈출하느라 미처 치명타를 가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긴박하지 않았다면 허청열이 이끄는 용수 병사들은 절반 이상이 가르도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허청열은 가르도가 탈출에 성공하는 순간 분노가 가득 찬 외침을 내지르며 그를 추격했다.

허청열은 용수의 교관으로서 거미줄 조직 최상급 킬러인 광대 가르도를 눈앞에서 놓치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비켜!”

가르도는 임지환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걸 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이어 자기를 바짝 뒤쫓아오는 허청열을 향해 높은 소리로 호통쳤다.

펑!

가르도는 호통치는 동시에 흰색 탄환을 뒤로 던졌다.

탄환은 공중에서 갑자기 터지며 흰색 가루가 나타나 바람과 빗물에 휘날렸다.

탁탁...

가르도를 추격하던 허청열은 뜻밖의 상황에 순간적으로 몸을 비켜 옆으로 피했지만 어쩔 수 없이 거친 호흡을 따라 흰색 가루를 들이마시게 되었다.

순간 허청열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몸이 통제되지 않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허청열의 뒤를 따르던 건장한 용수 병사들 역시 코와 입으로 가루가 들어오자마자 낫으로 베어진 벼처럼 하나둘 쓰러졌다.

“다행이야... 탐랑이 준비해 준 약을 챙기기 잘했어. 이 약이 아니었다면 나도 킹콩처럼 비참하게 죽었을지도 몰라.”

가르도는 미친 듯이 달리며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웠다.

“임 선생님, 제발 저 자식을 잡아주세요!”

허청열은 점점 멀어지는 가르도를 바라보며 초조한 마음에 급히 임지환을 향해 외치며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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