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8화

“됐어. 말해봐야 내 입만 아플 뿐이야. 그냥 너희들을 쓰러뜨리는 게 가장 효율적이겠어.”

임지환은 가볍게 웃으며 천천히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러자 임지환의 체내에서 영기가 천천히 집결되었고 기다란 손에서 희미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빗방울이 임지환의 몸에 닿기 직전에 보이지 않는 힘의 충격으로 튕겨 나갔다.

“이건... 선천강기잖아!”

이 광경을 본 킹콩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놀라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고 이내 얼굴에 처음으로 긴장한 표정을 드러냈다.

킹콩은 국제 수사국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요원들과는 달랐다. 강력한 육체를 무기로 삼아 수많은 대사급 강자를 죽여왔기 때문에 한국의 대사들을 늘 얕잡아보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임지환이 영기를 외부로 방출하는 순간, 킹콩은 진심으로 충격을 받았다.

“아니야, 이건 선천강기가 아니야. 넌 어떤 비법을 이용해 강제로 경지를 끌어올렸을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너처럼 젊은 나이에 대종사가 되는 건 불가능하지.”

잠깐의 놀라움이 지나자 킹콩은 곧 냉정을 되찾았다.

“말이 참 많군.”

그러나 임지환은 킹콩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영기로 둘러싸인 주먹을 뻗어 허공에 대고 내질렀다.

“진짜 대종사라 해도 내 부서지지 않는 강철 같은 몸뚱이로 충분히 맞서 싸울 수 있어. 하물며 너 같은 가짜가 날 상대할 수 있을까?”

임지환의 주먹을 보자 킹콩의 눈에 경멸의 빛이 스쳤다.

그는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나서서 성난 황소처럼 임지환을 향해 무작정 돌진했다.

“킹콩, 무리하지 마!”

광대 가르도는 킹콩의 자폭과도 같은 무모한 행동을 보고 급히 경고했다.

그러나 킹콩은 오히려 광대를 비웃으며 말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비법이든 네 그 잘난 환술이든 아무 소용도 없어. 네가 상대하기 버거운 놈은 나 킹콩이 쉽게 처리할 수 있어.”

자기 강력한 힘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난 킹콩은 죽음을 부르는 저승사자처럼 웃으며 힘을 모아 주먹을 내질렀다.

펑!

주먹과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주변의 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