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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딱!

광대가 손가락을 튕기자 양서은을 비롯한 사람들이 순식간에 시선이 흐릿해지고 멍해졌다.

“이놈을 죽여!”

광대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양서은과 국제 수사국 요원들이 일제히 임지환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렇게 오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기어코 와서 상황을 귀찮게 만드네.”

임지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양서은 일행이 아직 공격하기 전에 재빨리 몸을 움직여 거실을 빠져나갔다.

“넌 내 손아귀에서 도망칠 수 없어!”

광대는 이미 예상이라도 한 듯, 뱀처럼 빠르게 몸을 날려 임지환의 길을 막았다.

그리고 광대의 뒤에서는 양서은을 비롯한 사람들이 임지환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었다.

앞뒤로 협공을 당하자 순간 임지환의 눈빛이 차가워지며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렸다.

그와 동시에 임지환의 손에는 은침 하나가 나타났다.

은침을 쥔 순간, 임지환은 호랑이가 양떼 속으로 뛰어든 것처럼 사나운 기세로 포위망 속으로 돌진했다.

사람들 속에서 매번 손에 쥔 은침이 움직일 때마다 한 명씩 쓰러져 갔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양서은을 비롯한 국제 수사국 요원들이 전부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임지환의 침술로 그들을 잠시 무력화시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것 말고 또 다른 비장의 카드가 있나?”

임지환은 돌아서서 문을 막고 있는 광대를 바라보았다.

이때 광대의 얼굴은 이미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고 아까의 여유로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광대는 임지환이 자기 계획대로 세운 꼭두각시들을 이렇게 빠르게 처리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너를 과소평가한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쉽게 당할 사람은 아니야!”

임지환을 상대할 비장의 카드가 무용지물이 되자 광대는 빠르게 결단을 내리고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임지환, 상처 입은 적을 너무 바싹 쫓지 마. 분명 다른 계략이 있을 거야!”

이청월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경고했다.

“여기서 이 무능한 녀석들을 잘 보고 있어. 금방 돌아올게. 걱정 마. 난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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