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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검 다루는 법부터 다시 배워야겠네.”

다음 순간 임지환은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번뜩이는 검의 한광에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 서삼도는 뒤로 한발 물러섰다.

바로 서삼도의 급소 앞에서 멈춰선 검, 자기 몸처럼 다루던 검이 본인을 노리고 있는 모습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그 경악을 미처 느끼기도 전에 임지환이 다시 금속사를 당기고 검은 새로운 주인을 모시기라도 한 듯 너무나 고분고분 제자리로 돌아갔다.

“뭐야? 잘난 척하더니 별거 아니잖아?”

그저 단순히 임지환이 공격에 실패한 거라고 생각한 서삼도가 피식 웃었다.

“글쎄? 정말 그렇게 생각해?”

말을 마친 임지환이 마치 고철을 버리듯 검을 내던지고 자신의 목을 만지던 서삼도의 표정이 급격히 일그러졌다.

언제 생긴 건지 목에 난 작은 생채기에서 피가 새어나오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팍을 흠뻑 적셨다.

“뭐... 뭐야...”

아연실색한 서삼도가 미친듯이 목을 틀어막아 보아도 피는 자꾸만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갔다.

“윽.”

잔인한 광경에 이청월은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어억...”

한손을 겨우 든 서삼도는 그렇게 마지막 말 한 마디 내뱉지 못한 채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졌다.

한을 품은 듯 눈조차 감지 못하고 죽은 시체,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여전히 차분한 모습의 임지환을 번갈아 바라보던 사람들은 큰 충격에 휩싸여 그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그 유명한 서삼도가 죽다니.

그것도 이렇게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대결이라고 할 수조차 없었던, 싸움을 그대로 목격한 사람들은 임지환을 절대 적으로 돌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지환 씨의 실력은 종사... 아니. 어쩌면 종사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네요.”

경천이 나지막하게 한 마디 내뱉었다.

“시체는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겠나?”

홍진이 물었다.

“양지바른 곳에 잘 묻어두세요.”

이런 상황을 처리하는 전문 청소업자들을 부를 생각이던 홍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네... 진심인가?”

‘물고기 밥으로 던져주라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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