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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너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야. 인정해. 그런데 내 취향은 아니야.”

임지환의 무덤덤한 목소리에 이청월이 이를 악물었다.

“그, 그래. 알겠어.”

말없이 옷을 주워입은 이청월이 얼굴을 감싸쥔 채 도망치 듯 저택을 나서고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임지환은 씁쓸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저었다.

...

이틀 뒤 성운호텔.

성운호텔은 5성급 호텔로서 위치,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소항시에서 손꼽히는 호텔이었다.

호수 근처에 위치한 35층까지 건물은 소항의 랜드마크이기도 했다.

“누나, 우리 앞으로 여기서 지내는 거야?”

배준영이 잔뜩 흥분한 얼굴로 성운호텔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수많은 스포츠카 구경만 해도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당연하지. 외할아버지 80세 생신이잖아. 뭐든 최고급으로 해야지.”

온갖 보석 액세서리로 몸을 휘감은 유옥진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옆에 가만히 서 있는 배지수는 전혀 다른 생각 중이었다.

소항시에 온 뒤로 강한시에 묶여있었던 자신의 시야가 얼마나 좁았던 것인지 깨달은 그녀였다.

‘소항... 매력적인 도시야.’

“일단 체크인부터 하죠.”

잠시 후, 프런트.

“네? 일반 스위트룸 숙박비가 하룻밤에 1000만원이라고요? 아니 무슨 강도도 아니고.”

배준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웬만한 호텔에서 한달은 지낼 수 있는 가격에 겨우 하룻밤이라니.

하지만 배지수는 태연하게 직원을 향해 카드를 내밀었다.

“아니요. 괜찮아요. 그 방으로 해주세요.”

바로 그 순간. 상자를 든 임지환이 호텔 로비로 들어서고...

체크인을 마치고 방키를 챙긴 배지수는 고개를 돌리려다 바로 임지환과 눈이 마주쳤다.

“너...”

그를 발견한 배지수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임지환, 너 미쳤어? 우리 누나 스토킹 하는 거야? 소항시까지 따라와?”

역시 임지환을 발견한 배준영이 바로 욕설을 내뱉고 유옥진은 저딴 자식과는 말을 섞을 가치도 없다는 듯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한편, 배지수와 그 가족들을 여기서 볼 거라곤 생각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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