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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원숙화는 고풍스러운 화장품 세트를 받고 웃느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둘째 외삼촌 부부는 비록 칭찬을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싫어하지 않고 선물을 받았다.

배지수는 선물을 유기린 앞으로 건네고 웃으며 말했다.

"기린아, 나도 네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말이야. 이 최신형 게임기가 누나의 마음이니까 받아줘."

이것은 방금 출시된 최신형 게임기로 VR 일체형 안경도 한 세트로 구성되어 많은 게임 유저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품절 대란으로 인해 하나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배지수는 두 배의 판매 가격을 들여 어렵게 구했다.

이것을 젊은 남자아이에게 주는 것도 취향에 맞는 셈이다.

그러나 유기린은 게임기를 보고 그저 입을 삐죽거리며 냉소를 지었다.

"나를 세 살짜리 애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진작에 이렇게 유치한 것을 가지고 놀지 않았어요. 이렇게 저렴한 물건도 내놓을 엄두가 나다니."

말을 마치고 그는 게임기를 단번에 식탁 위로 던졌다.

배지수는 얼굴이 굳어졌고, 제자리에 서서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기린아, 사촌 누나가 선물한 물건은 누나의 성의야. 싫다고 해도 선물을 바닥에 버리면 안 돼. 너무 예의가 없는 거 아니야?"

유옥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화를 냈다.

"이런 쓰레기도 선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 집이 가난뱅이도 아니고. 미안합니다만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유기린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너..."

유옥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그를 때리려 했다.

"괜찮아 동생... 화내지 마. 아이가 어려서 말을 가려서 할 줄 몰라서 그런 건데 뭘."

유옥진은 얼른 앞으로 나가 막아섰다.

그녀는 두꺼운 봉투 하나를 꺼내 유기린의 앞으로 놓았고 웃으며 말했다.

"기린아, 이건 고모가 너에게 주는 것이니 싫어하지 마."

유기린은 봉투를 들어 올렸고 얼핏 안에 1000만 원 정도가 있다고 확인했다.

그제야 그는 느긋하게 말했다.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아요? 이 돈으로 저녁에 클럽 가기 딱 좋겠네요, 고마워요!"

말이 끝나자 그는 봉투를 주머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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